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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141

by 다스다스 2020. 1. 10.





3시즌째 발베르데가 강팀이나 전력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은 팀을 마주할 때 가지고 오는 대응책이 에이스를 갈아넣는다라는 건 감독이 가진 카드가 어떻든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대응책을 도저히 짜내질 못한다는 뜻입니다. 솔직히 전반전 보면서 메시가 왜 자꾸 왼쪽이나 그 쪽에 가까운 곳에 있는 거지? 란 생각을 너무 많이 했는데 보면서 너무 불편했어요. 왜냐면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재미를 본 팀들이 보여준 대응책을 알레띠가 참고를 했을 거라 생각하고 메시를 횡으로 너무 넓게 뛰게 한다는 의도가 보였거든요.





사실 질 수도 있다고 보는데 이런 식으로 경기를 해서도 안 되고 이런 식으로 져서도 안 된다고 봅니다. 오히려 이겼어도 기분이 별로 안 좋았을 거에요. 어차피 갈아넣어서 이기는 거고 결국 계속 이렇게 가면 지난 2년하고 다를 게 하나도 없는 건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그게 의미가 있을까요? 절대 없다고 봅니다. 가진 카드가 분명히 저번 시즌하고 다른데 내놓는 대응책은 시즌이 진행되면 될수록 저번 시즌하고 다를 게 없습니다. 지배를 하냐 마냐를 논하기 이전에 그게 팀으로서 기능하고 지배를 하는 건가를 논하는 게 맞는 거고 그런 면에서 실격입니다.





어차피 전반기에도 하던 거 엎어버리고 이런 타협을 택해버린 감독이 후반기에 극적인 변화를 시도할 가능성은 희박하기에 (물론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있으면 그걸 생각하면서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하는 거 보면 솔직히 기대 안 해요. 이전에도 몇 번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경기를 바라보는 초점은 앞으로 있을 챔스 토너먼트 등에서 수동적이고 수비적인 팀들을 만날 때 어떤 모습을 보일까를 알아볼 수 있는 경기 중 하나라고 맞추고 보는 게 맞다고 보는데 이게 발베르데가 생각하고 있는 거라면 경기 안 보시는 걸 추천드리겠습니다. 아르투르와 뎀벨레가 다 돌아왔을 때 어떻게 할 지를 볼 정도의 여지는 남아있다고 보긴 하는데 그 마저도 이젠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경기 보면서 이것저것 메모하고 정리를 해두긴 했는데 보다가 너무 열받아서 도저히 글쓸 기분이 아니라서 넘겼는데 아직도 그래서 그냥 간단하게 씁니다. 이번 시즌은 사실 초반 흐름 (결과가 아닌 과정) 이나 몇몇 선수들이 가진 가능성을 생각해봤을 때 절대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안 되는 시즌인데 그게 너무 아쉽네요. 발베르데가 뭘 쥐고 있어도 감독으로서의 한계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명확하게 보이는 것도 맞고 바르셀로나의 관념과는 다르게 단점 메우기 놀이하다가 이렇게 된 것도 맞는데 보드진이 아직도 알면서도 모른 척 넘어가고자 한다면 누가 와도 의미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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