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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165 (리버풀)

by 다스다스 2020. 3. 13.

 

 

 

 

 

리버풀의 탈락은 알레띠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어느 정도 생각은 하고 계신 분들이 분명히 계셨을 거라고 보는데 제가 늘상 강조해왔던 부분 중 하나기도 한데 누적치가 터졌을 때 쉰다고 절대 바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건 선수들의 클래스하고 상관없습니다. 선수들도 사람이란 아주 당연한 사실이죠. 클롭이 그렇게 여론 하나도 의식 안 하고 휴식기를 강조한 것도 조금이라도 그런 변수를 최소화하고자한 노력이었을테고. 리버풀은 이런 누적치에 대한 위험 신호가 11~12월 즈음에 보였고 그 아슬아슬한 행보를 클롭과 몇몇 선수들의 개인 능력으로 극복한 거였을 뿐이에요. 오히려 중간에 길게 쉰 게 독이 된 선수들도 분명 있을 거구요. 어차피 코로나 여파로 리그를 계속 이어갈 것 같진 않은데 향후 관건은 얼마나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여름을 준비하냐겠죠.

 

 

 

축구 내적으로 들어가보면 전 리버풀의 탈락 이유를 꼽아보라면 피르미누를 1순위로 꼽고 싶은데 저번 시즌 리버풀이 기복을 줄이는 데 성공하고 아슬아슬한 경기들을 잡아가면서 이번 시즌과 반대로 모든 선수들의 폼이 서서히 올라왔던 건 좌우 밸런스가 맞아들어가면서 공격이 한 쪽에 쏠리지도 않으면서 간격과 대형이 무너지는 빈도 수가 굉장히 적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환이 잦아지면 웬만한 팀들을 다 박살낼 수 있었던 거죠. 물론 체력 리듬 자체도 이번 시즌보다 훨씬 좋았구요. 저런 좌우에 순간적으로 관여하면서 수적 우위를 가져가주고 횡적으로 넓은 공간을 커버하면서 여러 선수들의 공격을 지원해주던 게 바로 피르미누였습니다.

 

 

근데 이번 시즌 들어서 피르미누가 슬슬 맛탱이가 가는 거 같더니 시즌 중반부 즈음부터 얜 대체 뭐하는 거지? 싶은 수준의 모습을 계속 보여왔어요. 골을 넣냐 못 넣냐를 떠나서 팀의 기복의 폭을 줄여줘야하는 선순데 그런 쪽으로 기여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헌데 그 와중에 케이타나 챔보가 자신들의 가치를 팀이 원하는 요구치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질 못했죠. 아마 이게 됐으면 클롭은 어떻게든 플랜 B 를 준비하려는 시도를 했을 거에요.

 

 

알레띠하고의 이번 2차전 경기도 보면 전반전에 우측면에 굉장히 쏠려있다가 반대편으로 전환을 하거나 중앙을 거쳐서 다시 측면으로 볼이 돌아갈 때 순간적으로 좌측면에서 수적 우위를 지원해주면서 공략을 하는 모습보단 그렇지 않은 모습이 더 많이 보였죠. 평소 같았으면 분명히 뛰었을텐데 서있는 모습도 보였고. 실제로 전반전엔 왜 저러나 싶을 정도로 우측면 위주로 경기 풀어나갔구요. 후반전엔 피르미누의 횡적인 동선이 길어졌고 조금 더 좌우 밸런스를 맞추면서 공략을 들어갔죠. 근데 이게 알레띠 전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경기들도 이번 시즌 들어서 이런 양상의 경기들이 너무 많았어요. 이 여파로 다른 선수들도 저번 시즌에 비해서 동선이 조정되거나 역할이 변동되곤 했죠.

 

 

개인적으로 딱 클롭이 원하는 팀이 갖춰진다고 느껴질 때부터 보던 팀이라 거의 전 과정을 다 지켜본 셈인데 이번 시즌은 확실히 팬이 아니어도 조금 아쉬워요. 성적을 떠나서 한 단계 더 재밌는 축구를 할 가능성이 보였거든요. 클롭은 도르트문트에서 사이클이 한 번 꺾였을 때 아주 바닥을 간 전적이 있기 때문에 그걸 생각한다면 다가오는 여름은 리버풀과 클롭 둘 모두에게 아주 중요한 여름이겠죠.

 

 

 

맨유 얘기도 할까했는데 포그바 합류 전까진 기존 생각과 큰 차이가 없어서 딱히 덧붙일 게 없네요. 그 때랑 조금 다른 게 있다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생각보다 좋은 선수일 수도 있겠다는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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