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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197 (나폴리 전)

by 다스다스 2020. 8. 9.

 

 

 

- 부스케츠의 부재를 의식했거나

- 선수들에게 조금 더 적극적인 오프 더 볼을 지시했거나

- 상대 분석과 상황에 따른 대응에 목숨을 걸고 수동적인 대응책으로 가거나

 

 

 

패스가 나갈 때 받는 선수나 그 주변에 있는 선수들의 포지셔닝을 의식하고 내주는 패스가 대부분이어야하는데 쓸데없이 세게 나가거나 다음을 아예 생각도 안 하고 처리해버리는 패스가 너무 많았어요. 하나하나 세면서 보진 않았는데 체감상 진짜 많았던 거 같음.

 

 

 

전후반을 가리지 않고 볼을 내보내는 선수는 이미 뛰고 있는 선수를 인지를 못하거나 뛰어가고 있는 걸 보고도 패스를 이상하게 주는 모습도 보였고 호흡이 엇나가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죠. 평소같으면 다 멈춰서서 발로 볼을 받기만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런 쪽으로 실책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고 보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플레이들이 나온 이유로 저 세 가지를 꼽겠습니다. 저 중 하나일 수도 있고, 두 가지일 수도 있고. 다일 수도 있고...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어떻게든 뭔가 더 시도를 해야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긴 한데 별로 긍정적으로 보고 싶진 않습니다. 그렇게 보일 여지도 없구요. 저런 플레이들이 좋은 장면들로 계속 이어지려면 개개인이나 못해도 앞선에서 경합에서 우위를 가져가줘야하는데 바르셀로나는 그런 부분에서도 한계가 뚜렷해요. 특히 수아레즈 나오면 저런 건 대부분의 경우 실책으로 이어진다고 봐야하고 앞으로 만나는 상대들을 고려하면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왜 그러냐면 경합에서 밀리기 시작하거나 저런류의 패스 빈도 수가 더 높아져서 전환 과정이 많아지면 오늘 같은 양상이 아니라 더 아슬아슬한 양상으로 갈 확률이 아주아주 높습니다. 오늘 나폴리 같은 경우는 바르셀로나보다 그렇게 많이 뛰지도 않았고 우위를 점하지도 못했어요. 무엇보다 볼을 소유하고 있을 때 너무 느렸습니다. 전반전 초반만 좀 그럴 듯해보였지. 그 이후는 영 아니었어요. 막바지에 한준희 해설이 나폴리의 지금 모습이 바르셀로나가 안 풀릴 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 것도 이런 부분들이 비슷하게 다가오신 게 컸을 거구요.

 

 

 

바르셀로나가 볼 소유가 안 되는데 전반전 같은 양상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되게 보기 드문 거라고 보고... 이게 만약에 세티엔이 나폴리를 분석을 하고 그에 맞춰서 수동적인 대응책을 들고 나온 거라면 다음 경기는 좀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 그냥 이것저것 시도하다가 이런 양상이 나온 거라면 더 많이 고민을 해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다음에 만나는 상대 팀이 그냥 경합 능력 자체가 좋은 선수들이 깔린 팀이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더더욱 그래야겠죠.

 

 

 

후반전은 그냥 발베르데가 토너먼트 할 때마다 준비해오던 능동에서 수동으로 넘어가서 어떻게든 끌어들이고 한 방을 노리던 축구를 더 떨어지는 수준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해서 중간에 꺼버렸네요. 전반전에도 이런 모습이 살짝 보였는데 후반전은 아예 노골적이었음.

 

 

(바르셀로나의 수비를 나타낸 지표. 대부분의 수비를 박스나 박스 근처에서 했다. 많은 분들이 익숙하실 듯. 더 이상 보기 싫기도 할테고.)

 

 

기대 안 하는데 떨어지더라도 좀 하던 거 하다가 떨어졌으면 좋겠네요. 뮌헨 정도 되는 팀을 만날 기회도 흔치 않은데 12-13 시즌처럼 약점 공략 한 번 시원하게 당해서 현실이 이렇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게 더 나아보입니다. 마드리드도 떨어져버려서 이제 이것 말고는 다음 시즌 기대감을 심어줄만한 건 없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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