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 198

데 용은 아약스에서 축구를 배운 티가 정말 많이 나는 게 팀 전체적으로 오프 더 볼이 많아지고 경합이 잦아질 때 볼을 받고 내주면서 그 방향을 선택하는 판단력이 정말 좋습니다. 물론 이런 건 단순히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 재능의 영역도 있습니다만... 이런 본인의 장점이 경기 중에 발휘되기 시작할 때 볼이 어디에 있어야하고 본인은 어디에 있어야하는 지를 판단하는 속도가 동나이대 미드필드들하고 차원이 달라요. 전 여전히 이 가능성을 조금 더 높은 지점에서 시도해봤으면 하고 이건 어떤 감독이든 욕심이 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이게 되면 데 용 본인도 본인이지만 팀도 보강의 방향성을 다양하게 잡을 수 있을 거에요.



어떤 감독이 오냐에 따라 비슷한 선수 구성을 가지고도 천차만별인데 데 용, 파티, 푸츠, 그리즈만 등을 보면 앞으로 조금 더 팀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면서 더 많이 뛰면서 조금 더 다이렉트한 바르셀로나를 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되지 않을까 싶구요. 물론 이건 선수들의 장점들을 잘 조합해낼 수 있는 감독이 안 오면 지금처럼 대부분의 선수들이 애매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겠죠.




세메두 같은 경우는 이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는데 본인을 잘 써먹을 수 있는 선수가 옆에 있을 때 어떨 지를 봐야 판단이 설 것 같아요. 그것도 아니라면 반대편에서 우측면을 활용하는 선수라도 있으면 좋겠는데. 메시 같은 경우는 지금 측면에서 볼을 잡을 경우 동료들을 활용하는 빈도보단 일단 본인이 최대한 볼을 잡고 속도를 내주고 그 이후를 생각하는 빈도가 높아서 세메두까지 써먹을 여유는 없어보이구요. 오히려 지금은 세메두가 메시의 플레이에 끼면 속도가 더 안 날 거에요.



지금 세메두를 보면 멈춰있는 상태에선 받고 내주고가 되는데 조금만 볼이 빠르게 굴러가거나 서로서로 움직이면 포지셔닝이 엉망일 때가 많아요. 그러다 재수없게 미스나면 세메두가 따라가서 끊어내는 모습이 보이니까 칭찬을 하기 마련인데 그 과정을 만들어내는데 세메두가 관여하는 거라서 지가 똥싸고 지손으로 닦는 거라고 보는 게 맞다고 보구요. 가끔 가다 보면 패스도 방송 소리에도 들릴 정도로 엄청 세게 찰 때가 있음. 당연히 받는 선수는 터치가 튀어버리는데 이런 거 발베르데 때부터 계속 지적당했을 건데 습관성 같기도 하고.



기사들을 백프로 다 믿지는 않지만 바르셀로나가 적극적으로 잡지도 않고 미래 자원으로 보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저런 부분에서 정체되어있다는 게 어느 정도는 있을 거라고 봅니다. 반대편에 네이마르나 이니에스타 있었으면 지금보다 최소 두 배는 더 잘했을 거 같은데 살짝 아쉽긴 해요. 그리즈만하고의 합을 기대하기도 했는데 한두경기 빼곤 구경도 못해봤고. 이건 둘 다 문제니까 뭐 세메두만의 문제라고 하긴 뭐하겠네요.




라키티치 얘기도 오랜만에 조금 하고 싶은데 사실 지금도 헤어져야한다는 생각은 변함없어요. 누적치가 한 번 터져서 아예 다른 선수가 된 듯한 모습을 한 번 보인 선수는 반등을 해도 일시적인 반등에 가깝고 (가끔 그 이상으로 부활을 하는 케이스도 있긴 있습니다.) 여기서 안일하게 더 같이 가도 괜찮다고 판단하는 순간 그대로 꼬라박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라키티치는 바르셀로나에서 잘할 때는 대부분 중앙과 측면을 오가면서 본인이 보조자가 되어 최대한 볼을 빠르게 처리하면서 받아주고 움직이고 때론 전방의 일부분으로. 때론 후방의 일부분으로 공수 양면에 기여하는 모습이었는데 이제 이런 쪽으론 힘들어보여요. 나폴리 전 같은 경우도 그렇게 넓게 움직이진 못했죠. 그래서 지금 괜찮게 하고 있음에도 헤어져야한다고 얘기하는 거고. 경기 중에도 체력이 조금씩 떨어지는 시기에 접어들 때 한창 못할 때만큼은 아닌데 반응이 조금씩 늦을 때가 있습니다. 저기 왜 있지 싶은 순간도 있고. 아마 이런 부분들은 다시 안 좋아지기 시작할 거라 보구요.



비달이 평소 알려진 행실이나 생긴 거랑 다르게 자기 관리가 진짜 철저하다던데 둘 다 내보내는 쪽으로 생각하는 것보단 (기사가 이렇게 나온 적이 있어서 얘기하는 거지. 제가 둘 다 내보냈음 좋겠다고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둘 중 하나를 철저하게 축구 내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내보내는 쪽으로 생각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겠죠. 이래도 라키티치일 것 같긴 합니다만...



마지막 불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도 하고 그렇네요. 전 보조자의 개념으로 봤을 때 저번 시즌까지의 라키티치는 그렇게 낮게 보는 편이 아니기도 했구요.




+ 요즘 ootp 라는 야구 게임하고 있는데 이거 잘하시는 분들 팁 좀 주세요. 다저스로 시작해서 그래도 무난하게 하고 있는데 몇 명 패고 싶은 놈들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