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Writing

잡소리 204

by 다스다스 2020. 8. 22.





1. 전 원래 루머 자체를 일단 한 번은 의심하고 왜 그런가 생각하고 보는 편입니다. 어떤 루머든 상관없이요. 누가 기사를 썼는 지는 아예 보지도 않고 그런 거 가리지도 않아요. 적어도 그럴 듯한 기사들은 각 언론 편집장들 이름으로 나오거나 그게 아니더라도 걸러져나오기 때문에 어디서 보나 내용은 큰 차이가 없기도 하구요. 요즘은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이 잘 되어있어서 누가 더 빨리 올려주냐는 중요할 수 있겠네요.

 

 

 

각설하고 지금 쿠만과 더치맨들의 연결 고리는 그냥 부임 후 자연스레 나오는 신문 팔아먹기 겸 가벼운 루머로 보시면 될 듯 합니다. 금액이 오고갔단 얘기보단 노릴 것이다에 가깝기 때문에... 어떤 특정 감독이 온다했을 때 그 감독과 연결 고리가 있는 선수들이 루머로 나온다고 봐야겠죠. 타타도 처음 왔을 때 베르지니라던가 (오면 쌍욕할 준비하고 있었음) 스코코라던가 루머가 있었죠. 정작 쟤네들 바르셀로나 근처도 못 와봤음. 데파이가 진짜 올 수도 있는 거고 바이날둠도 마찬가지고 반 데 벡도 마찬가지지만 벌써부터 피곤하게 반응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조금 더 지켜봐도 충분해요.

 

 

 

 

2. 부스케츠랑 세르지의 에이전트가 오로비츠던데 까먹고 있던 이름인데 오랜만에 보니까 생각나는 게 있네요. 이 사람이 펩의 에이전트로 20년 가까이 지내고 있는 인물인데 이 사람은 잡음을 만들지도 않고 고객의 의도에 그대로 따라가주는 에이전트에 가깝습니다. 고객 입장에선 괜히 헛바람 넣지도 않고 부탁한 일만 딱딱 하기 때문에 신뢰도가 상당하단 뜻이기도 하구요. 펩은 믿을 수 있는 사람들하고만 일을 하기 때문에 같이 한 기간이 길면 길수록 그 사람의 평판은 믿어도 좋아요. 이런 쪽으로는 정말 너무 철저함.

 

 

 

왜 갑자기 오로비츠 언급하더니 펩 얘기를 하냐면 부스케츠가 방출 명단에 올랐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정말 그게 사실이면 부스케츠는 본인의 의사가 제일 크게 작용할 거에요. 나가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오로비츠가 조용히 일을 처리할 겁니다. 바람도 넣지 않을 거고 행선지도 부스케츠가 선택할 수 있게 여러 군데를 찾아줄 거고. 바르셀로나야 뭐 알아서 나가겠다고 하는 선수들의 행선지를 배려해주는 건 늘상 하던 일이었으니까 그 부분이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을 것 같구요. 일전에 세르지랑 시티 루머도 이해가 안 갔는데 (펩이 좋아할만한 요소가 거의 없어서...) 오로비츠가 껴있어서 나왔던 루머가 아니었나 싶네요.

 

 

 

3. 메시 얘기가 있던데 전 메시가 나가는 그림은 바르셀로나가 고속 하락하는 그림밖에 없다고 보는 편이라서 어떻게든 잘 해결해야한다고 봅니다. 단순히 그가 나가고 새로운 팀을 꾸린다가 아니라 메시가 나갔을 때 대안 자체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외부에 있는 누군가를 데려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표적으로 네이마르겠죠.) 피구나 네이마르 때보다 더 크게 당하면 당했지. 덜할 일은 없어요. 바르토메우는 메시가 나가는 그림이 그려지는 순간 작살이 날 거구요.

 

 

 

전 메시 내보내야한다고 하는 사람들 보면 늘 똑같은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12-13 시즌 망했을 때도 메시는 비판 대상 중 하나였습니다. 13-14 시즌도 마찬가지였고. 근데 그 때랑 똑같아요. 사키가 이 때 라디오 마르카, 엘 파이스랑 인터뷰 하면서 했던 말이 있는데 이게 지금도 유효합니다. 유효한 정도가 아니라 그냥 똑같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아리고 사키 曰 (12-13 시즌 16강 2차전을 앞두고 가진 라디오 마르카, 엘 파이스와의 인터뷰 중 일부)

 

 

바르셀로나는 지금 하나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내가 봤을 땐 팀이 지쳐보이고 가능성이 없어보인다는 거야. 바르셀로나는 리가에서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12-13 시즌은 마드리드가 전반기부터 계속 자빠지면서 조기에 리가 레이스가 끝난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한 명의 선수 (메시) 가 모든 문제에 대해서 해결책이 될 순 없어. 팀으로서 기능해야한다.

 

 

산 시로에서 보여준 바르셀로나의 문제는 이런 부분들이다. 모든 선수들이 발로 볼을 받으려고 기다리기만 했으며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메시 또한 마찬가지였다. 메시는 훌륭한 챔피언이지만 아무리 그라고 하더라도 매 번 3~4명의 수비수들을 다 뚫어낼 수는 없는 법이다. 바르셀로나는 좀 더 많이 뛰고 팀으로서 제 기능을 할 수 있어야한다. 그렇지 못한다면 메시는 효과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없다.

 

 

 

 

물론 이 때와 지금의 메시의 차이는 분명히 있습니다. 그 때보다 조금 더 많은 보조를 받아야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게 더 제한적으로 변해있죠. 허나 제가 봤을 때 바르셀로나가 마주하는 상대의 대응 방식들 속에서 메시만큼 해줄 수 있는 선수는 전 세계 어디에도 없어요. 네이마르가 와도 메시만큼 절대 못 합니다. 타고난 재능의 크기 자체가 달라요.

 

 

 

이미 네이마르를 잃은 순간부터 바르셀로나가 택할 수 있는 길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메시와 끝까지 가고 그 시간 동안 얻을 거 다 얻고 미래까지 준비해보자. 미래라고 데려온 애는 미래가 아니었고 유지를 택하면서 살짝살짝 변화를 하려다가 팀이 많이 꼬여버리긴 했는데 아직 메시의 시간이 남긴 했어요. 해낼 수 있을 지 없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설득하고 남기고 끝까지 가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그것 말고 지금 당장 바르셀로나가 택할 수 있는 선택지 자체가 없습니다.

 

 

 

실패의 책임이 에이스에게 돌아가는 건 맞지만 그가 변화의 시발점이 되어야하냐 말아야하냐는 경기와 바르셀로나가 아닌 외부 상황들을 보면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고 봅니다. 이 관점들에서 보면 나가야 할 선수는 메시가 아니라 전술적 쓰임새가 떨어진 몇몇 선수들이에요.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잡소리 206  (21) 2020.08.25
잡소리 205 (챔스 결승)  (33) 2020.08.24
잡소리 203  (46) 2020.08.20
쿠만 오면  (66) 2020.08.18
잡소리 202  (52) 2020.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