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 226 (+ 살짝 잡담)

 

 

 

 

포리바렌테도 그렇고 로테이션도 그렇고 뭔가 의미를 대부분 주전이 쉴 때 땜빵 치거나 대신 나오는 선수들로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많은데 이게 게임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게임은 몇 경기만 안 뛰어도 주제도 모르고 불만 띄우고 말 걸고 그러니까. 근데 게임은 선수들이 수치로 정렬되어있고 그 수치가 엄청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한 내보내면 비슷한 활약을 하지만 실제 축구는 다릅니다.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팬들이 영입 좀 하라고 온갖 쌍욕을 다 해도 정작 영입을 안 하는 팀들이 있는데 그게 로테이션의 개념이 팬들이 받아들이는 것하고 다르기 때문입니다.

 

 

 

한 시즌을 보낼 때 중간중간 기복의 폭이 크면 주전 선수들을 쉽게 뺄 수가 없습니다. 특히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후반기에 갔을 때 사소하면서도 중요한 그 선택 하나하나가 시즌 성적을 결정짓기 때문에 감독은 더 경직되고 고정적으로 팀을 운용할 수밖에 없거든요. 결국 머릿 수를 채우기 위해 누군가를 영입해도 막상 이 시기에 그런 선수를 내보내면 경기를 질 확률이 높아지니까 나오는 선수들이 계속 나옵니다. 이건 어느 팀을 봐도 똑같아요.

 

 

 

결국 누군가를 영입할 땐 그 선수가 주전 선수들이 쉴 때 나와도 효용성이 있냐를 봐야합니다. 어차피 시즌 막바지에 갔을 땐 한두 경기 쉰다고 체력이 좋아지지 않아요. 스쿼드의 다양성이 갖춰진 팀이 아닌 이상 (좋은 예시는 3연패 시절 지단 마드리드겠네요.) 절대 저기서 벗어날 수 없어요. 이런 면에서 보면 로테이션은 이런 의미에 가깝게 바라보는 게 맞습니다.

 

 

 

'전술적 중심에 가까운 선수들이 휴식이 필요할 때 대신해서 절반 이상의 역할 (살짝 모자라도 괜찮음) 을 해낼 수 있거나 전술적 변형이 자주 일어날 때 그 일환이 될 수 있는 선수 또는 이에 가까운 유형의 선수'

 

 

 

지난 시즌까지의 바르셀로나로 보면 라키티치나 비달 같은 선수들이죠. 이게 안 된다면 장점이 확실해서 때론 효용성이 있는 선수라던가. 매크로여도 미친 듯이 그것만 시키면 공격력 하나는 끝내준다던가. 대인 수비 하나는 끝내준다던가. 이런 거. 야구로 치면 대주자나 대수비, 대타 (좌투 상대로만 잘 치는 우타. 우투 상대로만 잘 치는 좌타 이런 거) 의 개념이겠죠. 농구로 치면 식스맨일 테고.

 

 

 

포리바렌테도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멀티 플레이어를 지칭하는 말이긴 하지만 진정한 포리바렌테를 논하면 조금 의미가 다릅니다. 어느 포지션에서 뛰어도 축구 자체를 이해하고 있어서 활약상에 지장이 없는 선수에 가깝습니다. 미드필드인데 왼쪽 풀백이나 왼쪽 포워드에서 뛸 순 있어도 못하면 그건 멀티 플레이어가 아닙니다. 땜빵 나왔는데 사고 치는 거죠. 이래서 같은 포리바렌테여도 효용성의 차이를 논하는 거고.

 

 

 

빅 클럽일수록 영입을 할 땐 기존 선수들에게 어떤 영향이 갈 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이런 것도 하나의 요소가 되곤 해요. 적응 기간이나 어떻게 뛰어야 얼만큼의 활약이 나올지 같은 것도 영입 전에 어느 정도 계산을 세우긴 하겠지만 그게 들어맞는 경우는 생각보다 없습니다. 운이 좋으면 더 빠르거나 계산에 딱 맞기도 하지만 운이 나쁘면 선수가 부상이 많아지거나 못하기도 하고.

 

 

 

아무래도 악성 맨유 팬 친구가 있다보니까 맨유 얘기도 종종 하는데 솔샤르가 바보라서 영입을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하고 있는 거라고 봅니다. 확실한 선수는 비싸고 제한적인 돈으로 누군가를 사기엔 감독이 확고한 의도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도 선수한테 보여야 가능한 건데 솔샤르 눈에는 안 보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솔샤르는 특정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에겐 잘할 수 있는 것만 시키는 편인데 이제 그게 안 먹히니까 (중간에 부임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3번째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한데 웬만한 팀들은 이제 모를 수가 없기도 하고...) 온갖 선수들의 단점이 다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이게 하나하나 드러나니까 쓰임새를 어떻게 해야 할지부터 다시 설정해야 할 선수들이 너무 많다는 게 보이고 있죠. (무링요 때문도 있고 솔샤르 때문도 있음.) 전 여기도 바르셀로나만큼 방출이 먼저 이뤄져야 영입 방향도 확 잡힐 거라고 봅니다.

 

 

 

뮌헨도 이런 시선으로 보면 그 쪽 보드진이 영입을 꺼리고 있는 이유는 생각보다 다양할 거에요. 축구 내외적인 이유들이 공존해있을 겁니다.

 

 

 

 

그리고 유입 경로를 보고 역으로 들어가서 반응을 보거나 글의 주제를 정하는 건 예전부터 해오던 거라 부정하고 싶진 않은데 커뮤니티 안 합니다. 에펨코리아 아이디도 없어요... 제가 제 글을 홍보하고 다니진 않아요. 이미 충분할 정도로 많은 분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요즘 방문자 수가 심상치않은 수준이라 유입 경로를 많이 보는데 농담이어도 이게 신경이 쓰이긴 합니다. 그냥 속 시원하게 인증해달라고 메일 보내시는 분도 계시던데 진짜 안 합니다. 혹여나 커뮤니티 해도 점잖게 하지. 공룡 소리 내면서 글 쓰진 않습니다... (왜 그런 글을 쓰시는 건지도 몰라요. 제 글 제일 많이 퍼가신 분 글 보면 제 글 빼면 죄다 공룡 소리?? (이렇게 말해도 되나... 무례한 표현이라면 죄송합니다.) 내는 글밖에 없던데 이건 좀 궁금하긴 하네요.) 그분도 계속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힘드실 거에요. 농담일 수도 있겠지만 농담으로 안 받아들이시는 분들도 계신 것 같아서 한 번 말씀드리고 갑니다.

 

 

 

제 글 퍼가시고 제 글이 그 안에서 선순환이 되는 건 제가 바라는 것 중 하나라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욱 더 그래 주신다면 글을 쓰는 보람도 커지겠죠. 블로그 댓글이 엄청 많이 줄긴 했는데 또 방문자 수는 어마어마하게 늘고 퍼가는 곳도 늘어서 이것도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구요.

 

 

 

추석 연휴 마무리 잘하시고 주말도 즐겁게 잘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