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다칠 지를 아예 모르니까 모든 플레이가 소극적으로 변한다는 겁니다. 경합을 두려워하고 순간적으로 빠른 반응이 필요한 상황에선 아예 멈춰버리는 거죠. 그렇게 하면 부상 당할 거 같으니까.
이런 건 모든 플레이, 모든 동작에 연관되기 때문에 방법이 없습니다. 선수가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져야하는데 오히려 신체 밸런스가 무너져서 스스로도 뛰면서 불편하다, 이상하다를 계속 느끼고 있으니까요. 심지어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뛰지도 않았는데도 경기 끝나면 불편하다 하는 경우도 있었죠.
거기다가 얘는 처음에는 무릎만 문제였는데 몇 년 사이에 허벅지, 종아리, 발까지 다 돌아가면서 부상 당했죠. (뎀벨레가 여기서 더 심해지면 움티티 코스를 타는 겁니다.)
통상적으로 재활과 수술 사이에서 재활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건 대부분 단기적인 선택에 가깝습니다. (대다수는 결국 수술대에 오름) 움티티가 갔던 카타르에 있는 병원 (여기 출신 물리 치료사들이 스포츠 쪽으로 스카웃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리버풀에도 한 명 있는 걸로 암) 은 세계적으로도 아주 유명한 병원으로 알고 있는데 (움티티랑 뎀벨레 때문에 이미지가 많이 훼손됐을 듯.ㅎㅎ) 이런 면에서 보면 축구 선수로서는 병원의 문제를 초월한 수준으로 왔다고 봐야죠.
이렇게 신체 밸런스가 무너지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언제 어떻게 다칠 지를 모르고 아무 문제 없는데 본인은 그게 아니라고 얘기하기 때문에 아예 밸런스를 다시 잡아야 합니다. 뇌도 그걸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한 군데만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픈 곳이 늘어나면 인지하기 마련. 한 곳만 아파도 아픈 정도에 따라 두통이 동반되기도 하죠. 겪어보신 분들 있으실 겁니다.) 플레이로도 다 드러나는 거에요.
지금 몸을 만들고 있다는 것보다 움티티가 정신적으로 극복을 했냐가 더 중요한 거고 더해서 앞으로 부상을 마주할 때 장기적인 관점으로 선택할 수 있냐 (수술은 물론이고 기간 자체를 길게 잡는 거나 심리 치료 같은 것들이 있겠죠.) 가 중요할 건데 쌓아온 게 있기 때문에 다른 팀들도 꺼려하는 겁니다.
움티티는 이제 어떻게 처리할 수 없는 수준을 진작에 넘어섰다고 보고 야구나 농구로 치면 악성 장기 계약 하나 들고 있는 셈이죠. 거긴 샐러리 덤프라도 하는데 여긴 그것도 못하니까 뭐 어쩔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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