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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연봉 이야기

by 다스다스 2021. 7. 22.





바르셀로나의 주급 체계 붕괴는 누적이 계속 쌓이다가 터진 케이스라고 볼 수 있음. 막타는 당연히 짱개 폐렴이구요. 돈을 벌지를 못하니까. 벌려놓은 게 수습이 안 되는 거죠.



일단 첫째로 고려해야할 건 선수마다 클럽과 세금 부담에 관한 협상이 있는데 이런 건 보통 팀 내에서 고주급자에 해당되는 선수들의 선례를 따라가기 마련입니다. (단순히 급여에 대한 세금 부담뿐만 아니라 초상권을 비롯한 기타 수입에 관한 부담 비율도 선수마다 다르기 마련)



이건 에스페리아 항명 사건 이후 당연한 거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거치는 부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검색하면 나옵니다. 누네스 얘기 쓸 때 썼었습니다.)



둘째로 현재 스페인의 세율은 주정부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카탈루냐는 사악한 수준에 속하는 편 (금액이 크면 클수록 작은 퍼센테이지 차이도 아주 크기 때문에 이걸 무시할 수 없음. 거기다 한 때는 56% 까지 뜯어갔을 정도. 지금은 아마 49% 인가 그럴 겁니다. 마드리드는 딱 최소치 전후로 뜯어감. 다른 주는 고려 사항이 아닌 게 이 정도 규모로 굴리는 축구 클럽들이 없음)



셋째는 베컴법 폐지 이후로 스페인으로 데려오려면 어쩔 수 없이 기본급을 올려줄 수밖에 없을 정도로 외국 선수들에게 재정적으로 봤을 때 스페인이 매력적인 행선지는 아니란 거겠죠. (축구 내적인 요소나 환경 이런 거까지 더해지면 다르긴 하겠지만 일단 돈만 놓고 보면 스페인은 매력적인 행선지가 아니란 뜻)




......



이제 순서대로 살펴보면 베컴법은 스페인에서 외국 기업 투자 유치 및 돈 많은 외국인들이 스페인에 거주하게끔 유도하기 위한 감세 혜택 그리고 외국인 선수들의 적극적인 유입을 위해 만든 특례법입니다. 당시 기준 43% 의 세율을 외국인들에게 24% 로 줄여주는 거고 무려 6년 동안이나 이 혜택을 보장해줬습니다. (시즌으로 치면 03-04 시즌부터 09-10 시즌까지)



이름이 베컴법인 이유는 베컴이 이 특례법의 혜택을 받은 첫 번째 외국인이었기 때문. 축구만 봤을 때 베컴 이후로 리가엔 활발한 외국인 선수들 영입이 일어납니다.



베컴법 시한이 다가오면서 논란이 두 가지 발생합니다.



- 베컴법이 유효한 기간에 재계약을 했을 경우 이 특례법 시한이 다 되도 그 혜택을 유효하게 받을 수 있는 것이냐. (결국 소급 적용해서 돈 다 뜯어감)

- 24% 에서 43% 로 올라가는 게 아니라 당시 기준으로 52% (카탈루냐 주정부는 56%) 로 올라가는데 이 사이에서 발생하는 세금은 누가 낼 거냐. (이 허점을 노려서 스페인 정부가 탈세 명목으로 몇몇 선수들을 조지기 시작함)



결국 이거 때문에 이 사이에 위상이 애매하게 올라가거나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드는 선수들은 각 클럽들이 과감하게 다 쳐내기까지 하죠. (바르셀로나는 09-10 시즌 끝나자마자 마르케즈, 앙리, 즐라탄, 뚜레 등등 싹 다 정리해버림. 즐라탄은 축구 내외적인 이유가 98% 였지만 이런 재정적인 면에서도 바르셀로나의 부담이 즐라탄 1건이 30% 전후로 올라가는 상황이었음. 뚜레는 축구 외적인 이유가 98% 였지만 재정적으론 금방 순서가 될 재계약 대상이었음. 그것도 모자라 치그린스키까지 재정적 이유를 덧붙여 팔아버림)



남게된 외국인 선수들은 가치가 확실하거나 베컴법 이후에 들어온 선수들이었고 이들의 기본급은 전체적으로 상승합니다. (그래서 로셀이 약을 팜. 전체적으로 기본급이 오르는 상황이었는데 연봉을 깎고 온다는 약팔이. 이미 깎고 와도 더 받거나 전 소속팀에서 받던 연봉과 비슷한 수준을 받는 거였음)




이렇게 베컴법이 폐지되면서 기본급으로 올라갔고 로셀-주비사레타는 이 올라간 기본급을 바탕으로 펩의 철저한 실력제 기용에 맞춰 주급 체계를 다시 잡으려고 합니다. (티토 때까지도 연장선으로 보셔도 무방함) 이 와중에 몇몇 사건들이 일어나죠.



1. 발데스
2. 알베스
3. 네이마르



입니다. 발데스는 아시다시피 과도한 연봉 요구를 했고 (당시 바르셀로나 기준 넘버투는 아닌데 넘버투 같은 위상에 해당하는 수준. 이후 전체적으로 다 오르면서 넘버쓰리는 아닌데 넘버쓰리 같은 위상으로 내려감) 유스 선수기 때문에 그 동안의 보상?에 대한 개념 및 여러 가지 사례들을 고려함과 동시에 기네스 카르바할 (이 놈 명성이 라이올라만큼이 안 되서 그렇지. 아주 쓰레기임) 이란 에이전트의 깽판까지 콜라보레이션을 하면서 결국 보너스를 많이 주는 식으로 들어줍니다.



알베스도 확고한 넘버투의 대우를 원했지만 서로 입장 차이가 존재했었죠.



- 브라질리언이라 언제 아래로 박을 지 모르는 불안감 (이거 때문에 팀이 망해봐서 <호나우딩요, 데코> 아무리 알베스가 프로 의식이 넘사벽이어도 고려할만하긴 했음. 심지어 이 전후로 이혼해서 매 시즌 하던 비시즌 개인 트레이닝까지 건너뜀. 아니나다를까 11~13 이 시기 알베스 아주 엉망이었음)

- 반면 알베스는 자신이 팀 내에서 아주 핵심이기에 최소 넘버투는 보장되어야한다는 입장



결국 당시 넘버투는 아닌데 넘버투 대우로 느껴지게끔 보너스를 엄청 주는 쪽으로 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발데스와 마찬가지로 이후 다 오르면서 똑같이 위상이 내려갑니다.



이 둘 재계약 이후 챠비, 부스케츠가 순서대로 급여가 오르고 이니에스타 넘버투 대우 얘기가 나오는 와중에 네이마르까지 오면서 (처음에 7m 이라고 이빨 깜) 이런 큰 규모에서도 체계가 어느 정도 잡혀가나 했는데 네이마르가 온갖 구라 투성이인 게 다 까발려지면서 여기서 팀 전체적으로 한 번 더 올라갑니다. 그냥 막 퍼주기 시작하죠.



제가 봤을 때 네이마르는 로셀의 미래를 위한 작업 중 하나기도 했지만 다음 또는 다다음 의장 선거를 위한 자금 마련의 일환이었다고 봅니다. 까보니 뒤가 엄청 더러웠던 게 어느 정도 뒷받침해준다고 생각하구요. 바르토메우도 까보니까 더럽다 못해 이게 사람인가 싶은 게 다 돈 때문이죠.




......



번외입니다. 바르셀로나는 나노 사건 이후 유스 선수들에겐 돈 퍼주기를 아예 거부합니다. (이걸 고집스럽게 이끌어오다가 몇 년 동안 유스 다 털리니까 근래 조금 변한 겁니다.)



오히려 관련되서 몇 가지 룰까지 만듭니다. (스포츠카 타지 말기, 머리 염색 금지 등등) 겉멋 드는 선수들이 어떻게 되는 지를 아니까요. (즐라탄의 스포츠카 일화도 이걸 아시면 이해됩니다.)



나노 사건이라 함은 이 나노란 유망주는 아주 기대치가 높은 유망주였는데 벵거부터해서 어린 선수들 보는 눈이 좋은 타 팀 관계자들이 접근하기 시작하면서 바르셀로나가 노파심에 큰 돈을 줘버립니다. 근데 그 후 나노가 자신의 재능을 과신하고 겉멋이 들어버리고 그대로 폭망해버리죠.



그래서 이후 퍼스트 팀에 올라오기 전까진 돈을 많이 안 주고 올라와서 첫 장기 계약 때 큰 폭으로 올려서 주는 게 관례가 됐던 겁니다. (못 기다리거나 돈이 문제가 되면 런하는 거고 그래서 런이 많았음) 어쨌든 대부분 자국인이기 때문에 세금 문제는 베컴법이 중간에 존재했던 외국인들과는 궤를 달리했다고 보시면 되구요.



지금 모리바의 케이스도 똑같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고 지금 클럽이 생각하는 최대치 이상을 줘버렸을 때 선수가 망가지거나 되도 않는 언플을 할 경우 다른 선수들에게 영향이 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여기에 뎀벨레, 쿠티뉴 같은 애들이 그따구로 하니 재계약 협상도 맨날 길어졌던 겁니다. '저 놈은 나보다도 못하는데, 경기도 덜 뛰는데 돈은 내 몇 배를 버네?' 이런 게 내외부에서 돌 수밖에 없었다는 거죠. 결국 돈은 돈대로 주고 기대치를 못 채우는 애들이 스쿼드에 늘어나는 와중에 그에 상응하는 돈을 벌지를 못하니까 이 상황까지 온 겁니다.




결국 크게 봤을 때



베컴법 타격은 모든 스페인 클럽들이 받았지만 바르셀로나는 하필 사이클이 치솟는 시기여서 어쩔 수 없이 이 시기가 지나고 전체적인 선수단 연봉 상승이 일어났고 이 사이클이 내려갈 때 최선 (그게 아니라면 차선) 의 방출이 이뤄졌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오히려 미래를 잃으면서 메시의 마지막을 유지 및 성공시켜야한다는 조급함과 로셀-바르토메우파가 다시 해먹어야한다는 욕심이 조화를 이뤘다는 겁니다. 결국 여기서 규모가 커지면 안 됐는데 더 커져버린 셈.



마드리드와의 차이는 이겁니다. 마드리드는 제일 많이 받는 선수는 물론이고 넘버투, 쓰리에 해당하는 선수들의 급여선도 적정선을 고집하다보니 전체적으로 올라도 바르셀로나만큼 오르지는 않았던 거죠.




이런 면에서 보면 라포르타는 궁극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주급 체계를 해결해줄 인물이 아니란 겁니다. 그는 재정적으로 탁월한 사람이 아님. 늘 그의 주변에 그런 류의 사람이 있어야 탄력을 받는 사람.



바르셀로나에 제일 적합한 의장은 라포르타 (말 잘하고 일처리 잘함) +로셀 (수완 좋고 돈 걸려있으면 그냥 미친놈임) +가스파르트 (순수하게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사랑했음. 그 어떤 의장보다도 승리와 골에 대한 표현이 풍부했음) 의 3인 퓨전이 아닐까란 뻘소리로 마무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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