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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259

by 다스다스 2021. 8. 8.





누네스는 자신이 의장이 된 후 평생 해먹을 줄 알고 독단적으로 굴다가 에스페리아 항명 사건 이후 (이전부터 감독이나 선수단과 충돌이 많았음) 독단적인 행보를 멈추고 크루이프까지 끌어들이면서 변화를 주긴 했고 반 할 때도 감독에게 많은 권한을 줬던 걸로 알려져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사람은 적을 많이 쌓아둔 탓에 벼르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99-00 시즌 챔스 4강 떨어지자마자 온갖 폭탄이 다 떨어져서 그대로 모가지가 날라갔죠.



가스파르트 (이 사람도 누네스 밑에 있다가 저 사람의 행보에 동의하지 않고 돌아선 인물임. 부의장을 했던 인물로는 전설적인 인물) 부터 공통적으로 보인 행보들이 있죠.


그 전 의장을 뒤집어서 까서 죄인을 만드려하고 (가스파르트는 누네스를, 라포르타는 로셀, 바르토메우 등과 함께 가스파르트를, 로셀과 바르토메우는 라포르타를, 라포르타는 다시 바르토메우를)
그 전 의장의 상징적인 인물들을 어떻게든 다 갖다버리려하고 (미워죽겠는데 못 버리는 애들은 늘 있었음)
자신이 그 전 의장보다 낫다는 걸 어필함



그러면서


자기 돈이 아니니까 그냥 막 써버립니다. 문제는 이걸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함께 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축구를 모르고 돈을 밝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해괴망측하고 더러운 방법을 찾아내죠. 결국 이런 정치적 사이클이 끊기지 않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계속 도니까 이 지경까지 온 겁니다.



바르토메우가 이 상황을 만든 장본인인데 라포르타도 지가 떠날 때 트레블을 명분으로 삼아 선수들한테 다 퍼주고 갔습니다. 그래서 로셀이 잡아족치려고 벼르고 있었죠. 라포르타는 꼬리 안 잡히려고 사설 탐정을 썼고. 똑같은 놈들이 서로를 물어뜯고 있는 겁니다.



전 바르셀로나가 잘 되려면


단장이나 감독이 아주 상징적인 인물이라 의장을 비롯한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는 인물들이 건들 수 없는 사람들이거나

바이에른 뮌헨처럼 축구 내적인 관점을 가진 내외부 인물들이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어필해줄 수 있는 환경이거나


둘 중 하나는 무조건 갖춰져야 한다고 봅니다. 제가 바르셀로나는 궁극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처럼 되어야 한다고 했던 건 축구를 하는 거기 때문에 축구 내적인 관점으로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인물들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었고 이건 아직도 변함없습니다. 피케가 이런 환경을 만들 적임자냐는 질문이 나올 것 같아서 미리 선수치면 전 반반이라고 봅니다.



라포르타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했던 건 그는 카탈라니즘을 온 몸으로 맞은 세대고 카탈루냐=바르셀로나 라는 관점을 갖고 있는 세대기 때문에 온전히 축구 내적인 관점을 갖고 있는 인물이 아니란 게 제일 컸음. 지금 바르셀로나의 정치적 사이클은 이 카탈라니즘을 온 몸으로 맞은 세대들이 갈라져서 싸우고 있는 것에 제일 가깝다고 봅니다. 실제로 바르토메우를 뽑은 애들은 저 카탈라니즘 세대가 대다수임. 이번에 라포르타를 뽑은 애들도 마찬가지.



폰트를 해결책으로 봤던 팬분들은 그거겠죠. 그가 제시한 프로젝트들은 그의 비중 (의장의 비중) 을 줄이고 각자가 본인들이 잘할 수 있는 역할들을 맡아서 팀을 이끌겠다는 의도가 강했으니까요. 전 그게 뜬구름 잡는 소리 같으니까 별로였던 거구요.



이제 남은 건 위대한 감독이 와서 바르셀로나를 되살리는 것뿐임. 몇몇 선수들이 혜성 같이 등장한다해서 바르셀로나가 새로운 장기 사이클을 시작할 수 있다는 건 아주 순진한 생각이라고 봅니다.



쿠만은 얼마나 많은 걸 남겨두고 갈 수 있는지
다음 필살기는 누가 될 건지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인물이 과연 바르셀로나에 있을 지 등등



이런 것들이 중요한 시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번 시즌이 많이 안 좋다면 그 다음, 그 다다음도 마찬가지일테구요. 이전 글에서 말했듯이 메시가 없다면 이번 시즌은 분명히 힘들 겁니다. 헌데 위대한 감독이 아주 빠른 시일 내에 나타날 수 있다면 사이클은 금방 다시 궤도에 오를 겁니다.



쿠만이 그런 인물이라면 좋겠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고 보기에 이런 생각을 써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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