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옛날까지 가긴 그러니 푸욜부터 얘기하면
푸욜이 떠날 땐 몸이 고장난 거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었고.
발데스는 그냥 당장 꺼져 이거였던 거 같음. 끝까지 기네스 카르바할이랑 그 짓거리 하는 거 보니까 미운 정이고 나발이고 그냥 너무 꼴보기가 싫었음.
챠비가 떠날 땐 챠비 본인이 아름답게 헤어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한 것 같단 생각이 들었고.
이니에스타는 그냥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려는 그 느낌이 너무 강했음. 빠심이 너무 강해서 그렇게 느낀 걸수도 있겠지만 떠나는 시기라고 보기엔 너무 이르다고 느꼈었거든요.
메시가 떠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전 메시의 마지막은 메시 이후 사이클에도 아주 큰 영향이 갈 요소 중 하나라고 보는 사람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앞으로 이런 선수를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하는 선수인데 그런 선수가 달릴 힘이 있다면 그 선수와 끝까지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거든요.
축구 내적인 면만 놓고 봤으면 바르셀로나를 아마 안 좋아했을 거에요. 처음 입문했을 때 그렇게 잘하는 팀도 아니었습니다. 호나우딩요 때문에 억지로 보다가 빠져든 거였음. (03-04 시즌 전반기는 그냥 경기력이 말 그대로 쓰레기였음.) 근데 뭔가 많이 알게 되고나서부터 늘 느꼈던 부분이지만 이 팀은 늘 윗대가리들의 쓸데없는 짓들로 후퇴를 함.
자신들의 작품
남의 작품
자신들의 바르셀로나
소유할 수 없기에 주어진 시간 동안 최대한 지역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한 온갖 수작들
다음을 (어쩌면 평생을) 위한 돈과 관련된 더러운 짓들 등등등...
축구 클럽이니까 축구 내적인 관점이 우선시 되어야하는데 자기들끼리 싸우느라 그 관점이 무시되는 순간이 온다는 거죠. 라포르타는 이미 전적이 있기 때문에 계속 우려한 겁니다. 사람은 절대 쉽게 변하지 않음. 심지어 그의 옆에 타고난 능력들을 가진 사람들이 있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크루이프가 그의 옆에 있냐 없냐는 큰 차이 정도가 아니라 그냥 98% 임. 나머지 2% 는 그 외 주변 사람들이겠구요.
메시가 남냐 안 남냐 그런 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니 어떤 경우가 일어나든 받아들여야겠죠. 떠난다면 그와 그의 가족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곳을 갔으면 좋겠습니다. 전 여전히 메시는 잘하고 있다 생각하고 본인이 중심으로서 해야할 일들만 한다면 더 잘할 수 있다고 봅니다. 관계자들이 더 잘 알 거라 생각하구요.
코파 아메리카 우승도 지난 몇 년간 마음 속에 쌓여있던 무언가를 날리면서 의욕을 찾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고...
그냥 어이없는 새벽입니다. 취미는 즐거워야 하는데 가끔씩 오는 이런 스트레스는 역으로 현생에 영향을 줘버림. 당장 아침부터 온갖 사람들이 전화, 카톡으로 메시 떠난대 이 소리할 거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네요.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