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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263

by 다스다스 2021. 8. 26.






시장의 흐름을 봤을 때 스타 선수들이 을이 아니라 갑이 되어가는 시장이 축구계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적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져 가는 와중에 짱개 폐렴이 막타를 치면서 돈의 가치는 더 떨어져 버렸죠. 그러면서 이적 시장의 흐름은 점점 말이 안 되는 구조가 되어가고 있음.

 

 

 

20m 유로만 언급해도 정신이 나갔다는 소리를 듣던 게 15년 전인데 (모드리치 25m 유로 부른다고 딜 다 엎어버린 게 00년대 중반 일인데 지금 이런 썰 풀면 다 욕하겠죠.) 이젠 40m 유로 가지고 유망주 한 명 사기도 버거운 세상이 됐습니다. 그때보다 파이가 커지고 자본 유입이 많아진 영향도 있겠지만 제일 큰 건 그냥 돈의 가치가 그때에 비해서 쓰레기가 됐기 때문이에요. 유로 2008 열릴 때 즈음에 우스갯소리로 리옹 회장이 40m 유로 가지고는 벤제마 귀 한쪽도 못 산다 그랬었는데 이젠 진짜 그런 세상이 됐죠.

 

 

 

근데 문제는 여유가 없는 클럽들은 저렇게 돈의 가치가 쓰레기가 됐어도 그만큼 높여서 팔지도 못 합니다. 당장 여유가 없어서 파는 거니까 무리한 베팅을 할 수가 없는 거죠. 스페인 팀들 보면 조금만 높게 부르면 다 팔아치우는 게 당장 팀을 굴릴 자금을 융통해야하니까가 제일 큽니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이랑 영국, 독일 등의 경제적 여건 차이도 어마어마할 거구요.) 역으로 스페인 팀들끼리 이적을 행할 때는 상대적으로 비싼 금액이 오고 가는 경우가 적은 것도 서로 사정을 아니까 가 제일 크겠죠. 이건 비슷한 처지인 이탈리아도 마찬가지구요. 아마 지금보다 사태가 심각해지면 08년도에 일어났던 주급 파동 (레반테 선수들이 파업했던 그것) 처럼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거예요. (마드리드는 제외임. 페레즈는 돈에 관해선 어마어마한 천재기 때문)

 

 

 

뭐 이런 큰 틀에서의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고...

 

 

 

 

선수 얘기로 넘어가보면 전 음바페가 파리 갔을 때부터 프리로 나가려고 할 거라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었는데 제가 어떤 선구안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스스로 조종할 수 있을 확률이 엄청 높다고 봤기 때문이었어요. 파리가 역으로 상황이 몰리는 거죠. 이대로 내보내면 아무것도 못 얻고 저만한 규모의 선수를 그대로 시장에 풀어버리는 셈인데 그건 파리 관계자들 입장에선 도저히 납득할 수 없을 테니까요. 아직 나이도 한창이고 좋은 감독을 만난다면 한두 차례 정도는 더 발전할 여지도 있는 편이고. 그냥 파리 행 자체가 자신의 장기적인 커리어를 고려하고 선택했단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합류하고 2~3년 안에 파리가 굉장한 커리어를 이룩한다면 남는 것도 나쁜 선택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을 거구요. (상징적인 인물 중 한 명이 될테니까) 제가 알기론 친척이 에이전트를 하고 있고 거기에 조언자까지 따로 있는 걸로 아는데 조언자가 관점이 어마어마한 사람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냥 눈에 안 띄게 일을 다 원하는 상황으로 이끌어냈음. 이번에 마드리드를 못 가더라도 내년에는 음바페는 본인이 뛰고 싶은 팀을 가있을 겁니다.

 

 

 

홀란드도 똑같습니다. 바이아웃 금액이 지금 돈의 가치로 봤을 땐 절대 비싼 금액이 아니에요. 웬만한 클럽들이 다 제시해볼 수 있는 금액입니다. 도르트문트라는 팀을 고른 이유도 남아도 절대 나쁘지 않은 팀이라는 게 제일 컸겠죠. (타이틀 경쟁을 매 시즌 당연하게 하는 팀이니까 여차하면 남아서도 우승할 수 있다는 판단) 남는다면 전체적인 면에서 받는 대우도 자신이 거의 넘버원이나 넘버투 급으로 대우를 받을 거구요.

 

 

 

대표적으로 라이올라는 이런 이적 시장의 흐름과 선수들의 심리를 굉장히 잘 이용하는 것 같음. 물론 이런 섭리를 이용할만한 재능을 먼저 포섭하는 게 중요한데 그래서 여기저기 있는 어린 선수들한테 다 접근해보는 거죠. 그중에 한두 명만 얻어걸려도 라이올라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올릴 수 있으니까요. 이미 홀란드랑 포그바라는 선수가 내년 여름을 기다리고 있구요. (개인적으로 포그바는 맨유에 남았으면 좋겠는데 맨유랑 포그바의 진행 상황을 모르겠네요.) 그 덕에 클럽들은 사면초가에 몰려서 여기저기 돈을 다 뜯기는 거죠. 예전엔 뭐 예를 들어 그리스에서 스페인으로 넘어오면 가족들 중 아버지나 형, 누나, 동생 중 한두명 일자리나 아니면 가족들 지낼 곳 정도만 보장해주던 게 이젠 어마어마한 사이닝 보너스가 가족들한테도 가야 하고 에이전트 피는 상식을 초월한 수준이 됐으니까요.

 

 

 

심지어 과거에 비해서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이런 대형 스폰서들의 입김이나 관여도 굉장히 깊어지고 많아졌죠. 별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뭔가 이러다 아다리 한 번 맞아버리면 농구처럼 한 팀으로 모여드는 슈퍼 팀이 축구에서도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페레즈가 슈퍼 리그를 지독하게 원했던 게 그냥 작정하고 돈으로 다 찍어 누르는 그런 상황을 만드려고 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돈의 가치가 점점 쓰레기가 되면 그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서 더 많은 돈을 쓰는 약간 그런? 바르토메우도 큰 그림은 비슷하게 그렸는데 정작 돈을 너무 못 쓴 거고 중간중간 대응도 별로였고 그러다 보니 짱개 폐렴이 엄청 크게 다가온 거죠. 그래서 늘 페레즈랑 역량 차이가 많이 난다고 말씀드렸던 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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