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필드들이 횡으로 커버할 공간이 너무 넓다는 게 계속 드러나고 있는데 현재 구성상 직선적인 선수들은 있지만 미드필드나 센터백 (가능하면 포워드까지) 과 자연스럽게 스위칭해주면서 변형을 만들어주는 풀백은 알베스밖에 없다는 걸 심각하게 판단하고 있다면 다가오는 여름 풀백 자원은 이런 들어올 때와 나갈 때를 '알아서' '스스로'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자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이런 포지셔닝이 좋은 센터백을 구하는 쪽이 될 수도 있을 테구요.
계속 느끼는 거지만 세 명의 미드필드들의 평균적인 위치가 상당히 높음. 이건 그만큼 높은 위치에서 볼을 만지는 빈도 수가 높다는 장점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도 이게 맞긴 합니다.) 그럼 그들이 그렇게 움직이는 것에 맞춰서 다른 선수들도 상응하는 움직임들이 나와줘야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뜻.
그래서 이게 굉장히 안정적으로 지배를 하면서 경기를 주도해가냐고 봤을 때 그 정도 수준이라고는 절대로 볼 수 없고. 후반전에 흔들리는 건 체력적인 요인이 제일 크겠지만 그게 전부라고 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이것.
그렇기에 특정 상황에서 한 쪽 측면에 많은 선수들이 몰려있는 현상이 나타나거나 한 쪽 측면으로 공격이 쏠리는 구간이 나타나거나 하는데 현재로서 해결책이 없기에 앞선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줄 수 있는 선수들을 선호하는 게 아닌가란 추측. 오바메양 역시 챠비의 의도가 분명히 들어갔을 거라고 보구요.
헌데 문제는 이런 최전방에서부터 시작되는 많은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 압박을 한꺼풀 벗어내고 빠르게 전진할 수 있는 팀을 만났을 때나 원온원에 강한 포워드를 보유한 팀을 만났을 땐 꽤나 아슬아슬한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전반기에 선수단 관리 자체가 엉망이었기에 후반기는 분명히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잠재적인 부상 가능성이 높은 상태라고 봐야겠죠. 후반기만 해도 여러 명의 선수들이 불편함을 느낀다는 기사들이 꽤 나왔던 걸로 기억함) 좋은 리듬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한 번 삐끗하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미리 이 부분을 인지하고 겨울에 최대한 숫자를 채운다는 접근까지 가져간 거라고 보구요.
어쨌든 잘해나가고 있는 건 맞습니다. 계속 보다가 잠들고 하는데 재미없어서 잠드는 게 아니라 일에 찌들어서 너무 피곤해서 잠드는 거라 결이 좀 다름.
챠비가 생각보다 준비가 잘 됐다는 건 계속 드러나고 있고 이대로 챔스권을 사수하고 유로파에서 꽤나 긍정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다면 라포르타가 여름에 무리한 지출을 감행할 수도 있을 것 같음. 어차피 자기 돈 아니고 리스크를 한 번 감수는 해야할테니 (작품들도 많이 만들어야하고) 승부수 띄우는 타이밍이랄까 그런 게 한 번쯤 올 텐데 바로 올 수도 있겠다 싶네요.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