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Writing

결과는

by 다스다스 2022. 4. 17.




과정에 맞게 따라오는 거. 바르셀로나는 토너먼트에서 떨어진 건 그냥 자기들이 해야하는 걸 못해서 떨어진 겁니다. 늘 그래왔고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럴 거임.



그리고 계속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면서 뭔가 이해할 수 없는 기용 방식이 중간중간 드러났는데 겨울에 기를 쓰고 숫자를 채웠음에도 결국 과정을 만들어주는 선수들은 얼마 되지 않고 그들은 이미 과부하에 걸려있는 게 맞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시즌 초반부터 큰 그림이 다 깨져버렸기 때문에 챠비가 지금보다 더 천재적인 감독이었어도 마주했을 문제라고 봅니다.



그래서 챠비 부임 전부터 후반기는 위험할 거라고 예측했던 거고 오프 더 볼을 더 강조하는 챠비의 기조를 생각했을 때 더더욱 위험한 후반기가 될 수밖에 없지 않았나 싶습니다. 뭐 결과가 좋았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하고. 유로파에서 일찍 떨어져버려서 여름은 더더욱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총알이 딸릴 수밖에 없을 듯.



남은 시즌을 바라보는 요소들은 어떻게든 챔스는 가고 몇몇 선수들이 다음 시즌을 기대할만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느냐가 전부이지 않을까 싶네요.




좀 더 얘기해보면



1차적인 문제는 역시나



하프 라인을 빠르게 넘어설 수 있냐와
거길 넘어서고나서 두 명의 미드필드들을 필두로 상대 선수들을 끌어내고 빼내고 뚫어낼 수 있느냐라고 볼 수 있음.



예전부터 작년까지 메시가 안 풀릴 때마다 유독 미드필드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건 본인이 상대 선수들 압박과 시선을 다 빨아들이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모습도 있었다는 거.



전반전부터 양 측면으로 다 밀려나는데 부스케츠가 오른쪽을 보는 횟수까지 엄청 줄어드니까 말릴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이럼 쓰리톱 중 누군가나 양 측면 풀백들 중 누군가가 중앙으로 들어와서 숫자를 맞춰주거나 삼각형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 마저도 거의 없었죠. 애초에 중앙으로 들어와서 패스를 받아준 적이 얼마 없음.



결국 가장 큰 차이는 볼을 가장 많이 만지는 선수들이 어느 지점에서 볼을 많이 만지냐라는 뜻이고 현 시점에선 페드리나 데 용이 박스에 가까운 곳에서 볼을 많이 만져야 위력적인 공격이 나온다는 겁니다.



즉, 볼을 잡고 과정을 만들거나 시발점이 되어주는 선수들의 평균적인 위치는 상대 박스에 가까워야하는데 그게 되는 경기들이 있어도 동선이 횡이나 종으로 너무 길어지는 게 방지가 안 되니까 누적치는 계속 쌓이고 있었다는 겁니다.



케시에를 본 적이 없어서 챠비가 얘를 대체 왜 원했을까 잠깐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좀 찾아보니까 어렸을 때부터 양 발 사용 능력이 주목받던 미드필드였고 밀란에서는 종적인 포지셔닝이 많고 본인의 주발과 반대되는 위치에서 움직이는 게 자연스러운 선수라는 평가가 있더군요. (다 이탈리아 언론들이나 근래 마르카, 문도 등 찾아본 거니까 저한테 질문하시면 안 됩니다...)



이런 점에서 조금 더 추측해본다면 현재 가비의 기용 방식은 그가 미드필드냐 포워드냐가 아니라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넓은 시야를 갖춰야 그가 가진 적극성이 팀이나 본인에게 더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구요. (두 명이 하는 거랑 세 명이 하는 건 체감이 다르니까)



현재 포워드들도 페란 토레스와 오바메양이 적극적인 오프 더 볼을 행하고 있지만 사실 이들이 그냥 움직이기만 해도 (아니면 움직이기 전부터) 상대 선수들이 놓치면 안 된다고 느껴지게 만들만큼은 아니라고 보고. 본인이 포착하고 슈팅각이 나오겠다 생각하고 행하는 흔히 팬들이 스탯사기꾼이라고 표현하는 쪽에 가깝죠. (특히 오바메양)



자꾸 중앙 포워드 얘기가 나오는 건 상대 수비수들을 묶어둘 무언가가 있거나 (그럼 측면 공간이 자연스럽게 열리니까) 아니면 그냥 순간적으로 내려와주는 게 능한 선수를 찾고 있는 게 아닌가 싶구요. 후방도 부스케츠를 자연스럽게 버리려면 풀백들도 바꿔야하는데 그 필요성은 챠비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유로파 우승 했음 생각보다 도전 정신 강한 선수들이 바로 오겠다 할 거라 생각했고 (생각보다 궤도에 빨리 오른다는 소리니까) 챔스 수익도 어느 정도는 메울 수 있다고 봤는데 이 부분이 앞으로 어떻게 작용할 지도 여름의 관심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전 팀 상황을 떠나 아직도 영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챠비 보니까 다음 시즌은 이번 시즌보다 나을 거라고 봅니다. (막연한 예상. 막 엄청 디테일한 이유가 있진 않음)




그냥 틈틈이 쌓인 생각들 풀어본 글입니다. 아무리 가벼운 증상이어도 짱개 폐렴은 늘 조심하셔야 합니다. 항상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냥  (17) 2022.04.21
간단  (8) 2022.04.19
챠비가  (22) 2022.04.10
그냥  (64) 2022.03.13
비엘사는  (40) 2022.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