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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챠비가

by 다스다스 2022. 4. 10.




현재 가장 우선시 생각하는 건 아무리 봐도 미드필드들이 중심축이 되면서 상대 선수들을 끌어내고 갖춰진 진영을 붕괴시키는 1차적인 방식이 특정 선수가 길을 뚫고 강제로 열어버리는 것보다 다양한 패스 루트가 되어야 한다고 보는 것 같음.



뎀벨레 재계약을 원하는 것도 양 발에서 나오는 예측 불가능한 다음 플레이가 전부이지 않을까 싶구요. (동료들도 예측을 못하니 문제지만 뭐) 이런 자연스러운 양 발 사용은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니까요. 그리즈만 같이 영리한 선수도 안 됐는데 누구 데려와서 적응 시키면 되겠죠. 는 지금 시점에 고민할 문제가 아님. 그러다 그 선수가 망하면 챠비도 실패하는 거기 때문.



당장 아다마도 왼발 때문에 다 간파당하고 있고 외부에 매력적인 매물들은 매물로 나올 지도 미지수고 바르셀로나가 그 매물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일 지도 미지수기에 현실적인 대안은 뎀벨레의 재계약인 것 같다란 절충안이 내부에서 나왔을 수도 있구요.



데 용을 가장 높게 보는 것도 패스 앤 무브를 하면서 순간적으로 볼과 본인 (아님 둘 중 하나) 이 빠르게 움직이는 게 가능하기 때문. 발베르데부터 모든 감독들이 높은 라인에서 시험했던 건 이런 선수가 흔히 말하는 메디아푼타의 위치 (공미) 나 하프 스페이스에서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움직일 수 있으면 당연히 상대 진영은 흔들리기 마련.



아약스나 네덜란드에서도 마찬가지로 하프 라인 아래에 있다가 한 번에 종으로 전진하거나 동료들이랑 패스 앤 무브 몇 번 하면서 쓱 올라오면서 전체 대형이 다 같이 올라오는 모습들처럼. 근데 굳이 그거까지 안 하고 그 이후만 시켜보면 어떨까. 그 가능성을 보면 어떨까. 이 선수는 이미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움직이는 게 너무 자연스러운데? 란 생각을 감독들이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봅니다.



가비 또한 자꾸 측면에서 뛰는 건 본인이 거기가 편한 것도 있겠지만 더 넓은 시야를 갖추길 바라는 챠비의 소망이 들어가있을 확률이 높다고 보고. 페드리 역시 좌우를 넘나들며 지금보다 더 날카로운 대각선 패스를 할 수 있다면 더 무시무시한 선수가 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아스필리쿠에타를 원하는 것도 협력 수비에 능하고 중앙-측면에서 들어왔다 나갔다가 자연스러우면서 모범적인 멘탈리티를 가졌다는 게 전부일 거라고 봅니다. 심지어 바르셀로나 외부에서 이런 걸 갖췄으니 나중에 들어올 선수들의 적응에도 도움이 된다고 보지 않았을까요? 가르치느라 애먹은 알 사드에 카솔라를 데려왔던 것도 전 이런 이유가 제일 컸을 거라고 봤었음.



그렇다면 몇 달 전부터 긍정적인 모습들이 보임에도 간파당할 거라고 했던 건 패스 앤 무브와 스위칭이 자연스러운 선수들이 적은 현 스쿼드의 문제점으로 인해 평균적인 위치가 어떤 때에는 측면에 다 몰려있고 어떤 때에는 중앙에 다 몰려있는 공간 분배의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프랑크푸르트 전은 전반전에 중앙에 엄청 몰려있었는데 애초에 볼이 나가는 지점이 뒤로 쫙 밀려버리니 잔디 문제나 심판 문제를 감안해도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럼 이렇게 한 쪽으로 더더욱 몰리면서 공격이 뻔해지기 시작합니다. 횡으로 상대가 끌려다닐 여지가 없어지죠. 좌측면으로만 죽어라 갈라하니까.



이 문제는 현 시점에 해결할 수가 없기에 간파당할 거라고 했던 거고 이건 변함없습니다. 일시적으로라도 해결한다면 챠비는 대응책이 매우 좋은 감독이 될 자질을 보여주는 셈.




더해서 챠비가 현재 하고 있는 건 아주 원론적인 토탈 풋볼.



좌우 미드필드들이 중심축이 되서 (필요하면 미드필드를 더 넣어서 이들이 측면까지 가게해서) 포워드들에게 좋은 패스를 위협적인 지역에서 내보내주고 이 미드필드들 뒤에서 나머지가 지원을 해주고 포워드는 그에 맞춰 움직여주면서 적은 터치로 골을 넣는 것.



페란 토레스의 성공 여부는 그가 몇 골을 넣고 어느 포지션의 선수가 되냐가 아니라 얼마나 다양한 방향으로 오프 더 볼을 가져가면서 양 발 슈팅으로 골을 넣냐일 것 같고. 일단 오프 더 볼에서 1차 합격을 받았기에 챠비가 기가 막힌 립서비스를 해준 거였다고 봅니다.



아마 온 더 볼이 좋은 포워드는 로또 긁는 거 아니면 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없다고 가정을 한 채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뭐 현실적으로 맞긴 합니다. 거기다가 마주하는 수비 밀도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그런 유형의 포워드는 웬만한 그릇은 성에 차지도 않음.




날이 많이 더워졌는데 일교차가 심합니다. 글도 얼마 안 쓰는데 항상 방문해주셔서 감사하고 짱개 폐렴이랑 짱개들 조심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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