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 주관을 쓰기 시작한 이후로 블로그 내 기능들 중 제일 관심 있게 보는 게 유입 경로인데 보통은 이걸 수익 구조를 만드는데 많이 사용을 한다고 하더군요. 키워드 같은 것도 그렇고. (전 키워드나 태그를 안 쓰니까 이건 별로 상관이 없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정확히 뭘 어떻게 사용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뭐 어쨌든 전 수익을 보려고 하는 게 아니라서 그런 의미로 보진 않고.. 그냥 이 블로그를 오시는 분들은 보통 어떤 걸 검색하고 오실까. 새 글을 쓰면 보통 어떤 링크를 타고 오실까. 들어오셔서 주로 검색하는 건 어떤 것들일까. 이런 것들 위주로 많이 보는 편이거든요. 예전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다음엔 어떤 주제의 글을 써야 할까. 나중에 도움 될만한 글이 뭐가 있을까. 이런 것도 보통은 유입 경로로 판단하는 편이구요. 이건 힌트 드리는 거임. 제 유입 경로나 검색창에 찍히는 게 많으면 보통 그런 건 언젠간 씀..
근데 타고 오는 건 보면 종합 커뮤니티들이 많은 것 같음. 그다음 많은 게 네이버 킵을 쓰시는 분들인 것 같고 (이거 쓰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블로그 유입 경로 통해서 알았음. 그리고 생각보다 많다는 것도 충격적이었고... 이거 어디 가서 나름 신세대인 척 하기 가능. 넌 그런 것도 모르냐?) 종합 커뮤니티도 보면 축구만 다루는 커뮤니티보단 어디는 축구가 메인 컨텐츠인데 다른 것들도 다하고 어디는 축구가 부가적인 컨텐츠인데 또 그것만 부가적으로 다루는 건 아니고 다양한 것 같더라구요. 근데 보면 팬페이지가 별로 없긴 함.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을 봐도 종합 커뮤니티 같은 곳들이 팬들이 훨씬 많은 느낌? 전 꾸코만 그렇게 됐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냥 다른 팀들 팬페이지도 다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뭐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건 아니고... 전 사실 농구 칼럼 보려고 들어가는 거 아니면 커뮤니티를 하진 않아서 종합 커뮤니티든 팬페이지든 신경 안 쓰긴 하는데 상업적으로 쓰거나 제 글을 자기 글인 척하거나 링크 없이 가져가거나 그런 것들만 안 해주셨으면 좋겠음. 꼭 한 번씩 자기는 어디 커뮤니티를 하는데 제 글을 베껴 쓴 것 같다. 확인해보시라. 링크도 안 걸고 글을 그냥 가져가더라. 이런 메일이 오곤 하는데 오늘도 하나 받았음. (사정이 있어서 메일을 매일 확인해야 돼서 이런 것들은 메일로 말씀해주셔도 됩니다. 질문 같은 건 제발 블로그 비밀 댓글 기능을 이용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제 글도 보고 그 사람 글도 보신 분이 이렇게 말씀해주셨으니 저도 제 생각을 한 번쯤은 언급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이 글을 쓰는 거고 이미 그 사람이 베껴 썼고 잘못했다고 가정하고 얘기하는 것도 아님. 혹여나 맞다고 하더라도 사과받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하지도 않겠죠. 기대도 안 함. 이 부분은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아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말씀을 해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다수의 사람들이 모여서 뒷담화하고 뒤에서 작업쳐서 절 까내린다는 거 알기 전까지 그 카페도 그냥 냅둔 건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그러면서 사람들끼리 의견이 오고 가면서 선순환이 일어날 수도 있겠지 싶었던 게 제일 컸음. (이미 저 일을 알기 전부터 몇몇한테 메일은 계속 테러당하고 있었음... 지금도 종종 오지만 이때가 사실 제일 심했어요. 살면서 먹은 욕이나 군대에서 훈련병, 이병 때 어리버리 까다 먹은 욕보다 메일 테러들로 먹은 욕이 더 심하고 많을 듯.)
꾸코에서도 운영자 하면서 칼같이 쳐냈던 게 불펌하거나 남의 글을 자기 글인 척하는 사람들이었어요. 그 다음이 여자인 척하거나 축구가 아니라 다른 의도 가지고 온 사람들이었는데 뭐 이것도 여기서 얘기할 건 아니니까 넘어가고. 그땐 번역도 하고 있어서 나름대로 챙겨보는 언론들도 많았고 토탈바르싸라는 해외 포럼이 있었기 때문에 거기서 정보 공유 하는 사람들 덕분에 해외 사이트에서 올라온 글을 자기꺼인 척 하는 사람들도 제 눈엔 다 보였기 때문에 껀수만 잡히면 그냥 싹 다 내보냈음. 경고 먹고 강등 당한 게 아니라 쥐도새도 모르게 없어진 사람들 몇몇 있을 건데 그거 제가 다 쳐낸 거임. 억울했음 재가입해서 깽판쳤을 건데 그러질 못하는 게 잘못한 게 맞으니까 못하는 거죠. 오죽하면 일부러 자기꺼인 척 못하게 할려고 제가 직접 번역해서 올린 적도 있어요.
네이버 카페 사람들 (정확히는 저 뒷담화 까던 분들) 이 저를 애당초 미워한 가장 큰 이유도 이거였을 거라고 봅니다. 예전에도 한 번 말했던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거기서 단신 쓰신 분들꺼 허락도 안 맡고 퍼가서 제가 하나하나 링크 다 따서 꾸코 닉네임 찾아내서 몇 명 징계 준 적이 있거든요. 꾸코 공지 사항에도 남아있을 거에요. 다이렉트로 짤라버린 적은 없지만 저거 하나 때문에 꾸코 활동 자체에는 지장이 갔을 수도 있겠죠. 불펌한 사람들로 낙인은 찍혀버렸으니까요. 그리고 저만큼 칼같이 징계를 준 운영자가 없었기 때문에 미워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감정 같은 건 예전에 잊어버렸기도 했고 실제로 제가 너무 빡빡하게 운영했던 것도 맞았기 때문에 거기에 글 퍼가는 건 앞서 말씀드렸듯이 뒷담화 하고 제 글 퍼가신 분을 조직적으로 멕이려고 하기 전까진 막지도 않았음.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글 쓰는 거, 번역하는 거 그 사람의 재능과 노력이 들어간 거임. 아는 척하는 거 절대 좋은 게 아니구요. 남들보다 잘 안다고 대단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남들보다 잘 아는 게 있다면 나눌 줄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전 일상에서도 아는 척 하는 사람들하곤 말을 안 섞음. 모르면 말을 말아야지. 왜 아는 척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런 건 병이에요.
저도 예전엔 글을 참 못 썼음. 그렇다고 지금 잘 쓴다고 얘기할 건 아니지만 제가 느끼기에도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는 남들이 받아들이는 게 더 중요하다는 걸 몰랐던 것도 있고. 일단 싸가지가 없었죠. 그땐 남들보다 잘 아는 것에 대해서 이상한 자부심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음. 그러고 나이를 먹고 나서는 평상시에 글을 안 써버릇했으니 내가 생각하는 걸 어떤 식으로 풀어써야 이해하기 쉬운 지를 몰랐던 것도 있죠. (거기다 문돌이가 아니라서..) 한창 잡소리 시리즈 쓸 때 이게 심했던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질문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었달까... 근데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쓰는데 거리낌이 없어졌음. 어떤 생각이 딱 들면 금방금방 쓸 수 있게 됐달까. 예전에도 글을 쓰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편은 아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시간이 더 줄어들었죠.
전 어렸을 때부터 여러 가지 실패를 경험한 편에 속하는데 그러면서 천재들을 참 많이 만나봤어요. 단순히 축구 쪽에 종사하는 사람들 중 천재를 만났던 게 아니라 진짜 천재들도 만나봤고. 사실 그 천재들이 지금의 저를 만들어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그 사람들을 통해서 많은 걸 느꼈던 것 같음. 그렇다고 제가 지금 성공을 한 건 아니지만 머릿속에 든 것도 많고 축구도 그렇지만 다른 것들도 접근 방식은 많이 다르긴 하죠. 이게 도움이 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긴 하지만 분명히 제 재산 중 하나긴 합니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이유도 꾸코 초창기를 만드신 분들을 통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 컸음. 물론 그분들이 제 축구관을 다 만들어 주신 분들은 아니지만 (제 축구관을 완전히 완성시켜준 사람은 포르투갈 친구임. 제가 2010년대 초반 포르투갈 리그 챙겨보던 것도 이 친구 때문)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주는데 도움을 주신 분들은 분명히 맞음.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해서 취미 생활의 연장선으로 하는 것뿐이고. (솔직히 그 당시 꾸코 글들 보면서 화가 많이 났던 것도 있긴 했음.) 언젠가는 이걸 그만두는 날도 오겠죠. 더 이상 여기에 시간을 쏟을 수 없는 날도 오기 마련이니까요. 사실 짱개 폐렴만 아니었음 이미 안 하고 있었을 확률도 높았어요.
아무튼 전 방문자 분들 많아진 거 좋음. 제가 누적 방문 수가 220만이 넘었는데 제 주관으로 글쓰기 전까지 이 블로그 누적 방문 수가 20만도 안 됐었어요. 제가 정확히 기억함. 그럼 4~5년 동안 뭐 중복으로 반영이 되는지 안 되는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200만명이 왔다 갔다는 건데 뿌듯합니다.
그리고 제 글이 여기저기 홍보되길 바란 적은 없긴 하지만 그 정도로 제 글이 널리 퍼지길 바라시는 분들이 계셨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여기저기 퍼진 것도 오히려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한 때는 여기저기 커뮤니티 가서 인사라도 드려야 하나 싶었던 적도 있었음. 하지 않았던 건 제가 방해가 될 게 뻔하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앞으로도 커뮤니티는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건 안 하는 이유 중 하나임. 물론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커뮤니티 같은 걸 이제 하기도 싫고 그런 성향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이지만요.
너무 글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그냥 퍼가셔도 됩니다. 대신 상업적으로 쓰지 말고 부분 부분 떼 가서 베껴 쓰지만 말라는 거임. 링크도 걸어주셨으면 좋겠구요. 그리고 하나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저처럼 되는 건 목표로 할 게 아니니까 저한테 자꾸 저처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런 것도 그만 좀 물어보셨으면 좋겠음. 축구계에 입문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전 인맥으로 경험했던 거라 이런 부분으론 도와드릴 수도 없음. 저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전 축구계에선 흔하게 실패한 사람들 중 한 명일 뿐이에요. 바르셀로나 축구를 몇 년 동안 거의 다 맞췄다고 그게 제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증거가 되진 않음. 자랑하고 싶지도 않구요. 그냥 이렇게 보는 사람도 있다고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기회가 온 김에 그냥 속마음을 한 번 풀고 싶었어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그 사람이 베껴 썼든 안 썼든 사과 받고 싶은 생각도 없고 바라지도 않음. 이거 사과하라고 쓰는 글이 아닙니다. 항상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