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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278

by 다스다스 2022. 6. 25.

 

 

 

 

레반도프스키 오면 챠비가 짜낼 수 있는 방법론이 이 한 명으로 인해서 많이 늘어날 거라고 보는 편인데 제가 느끼기에는 챠비는 이미 레반도프스키를 플랜에 넣어두고 후방 구조를 어떻게 다양하게 만들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음. 레반도프스키 대안이라고 해봐야 모라타 정도 말고는 근래 이름도 못 본 것 같은데 모라타도 내부에서 최근에 언급된 적이 있을까 생각해보면 솔직히 없을 것 같음. 아무리 못해도 얘는 올 거야라고 가정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는지는 모르겠음. 아무리 봐도 안 올 것 같은데...

 

 

 

 

다음 시즌에도 제대로 된 포워드가 없으면 뻔할 뻔자로 공략 당할 건데 마드리드가 후반기 엘클에서 대패를 당하긴 했지만 안첼로티의 접근 방식이 완전히 잘못된 건 아니었음. 물론 측면 공간을 너무 열어주고 볼이 굴러다니는 측면만 막으면 된다고 봤을 확률이 높아서 지나치게 중앙으로 모여있어서 빈틈이 많았다는 건 있죠. 그래서 그때도 자세하게는 안 썼지만 엘클 대승했어도 측면으로 영리하게 몰 수 있는 팀이나 비는 공간 잘 노리는 팀 만나면 작살날 거라고 말씀드렸던 것 같음. 근데 안첼로티가 선수들에게 지시한 방법론 자체는 틀린 게 아니긴 해요. 왜 그러냐면 일단 바르셀로나는 중앙에서 볼을 받고 내주고가 원활하게 되는 포워드가 아예 없다는 거죠.

 

 

 

 

(여기 페란 토레스가 위치한 공간이 매우 중요한 공간인데 얘가 여기 있으면 절대 앞으로 전개를 못합니다. 이것도 페드리가 그냥 안 주고 한 번 더 횡으로 데 용한테 돌려버리는데 데 용이 페란 토레스한테 찔러주자마자 올라오던 에릭 가르시아한테 백패스로 리턴이 가죠. 이러고 결국 페드리가 좌측면으로 빠지면서 볼이 도는데 3대2 가 되버리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볼이 다시 하프 라인 뒤로 굴러가버림. 다시 처음부터 해야함. 페란 토레스뿐만 아니라 오바메양도 저기 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짐)

 

 

 

 

이거임. 페란 토레스가 서있는 저 공간까지는 볼이 빠르게 or 안전하게 가야한다는 거죠. 메시 있을 때 메시가 저 부근에서 볼을 만지기 전까지 아무도 오프 더 볼을 안 하던 이유 중 하나기도 합니다. (발베르데가 안 시켰다고 하는 게 맞긴 합니다. 볼 잃으면 뛰어갈 준비 해야 하니까) 저 지점에서 볼을 잡으면 메시가 한 번만 열어버리면 바로 급하게 막으러 가야 하는 지점이니까요. 이러면 메시가 저기서 볼을 잡으면 양 측면 공간이 자연스럽게 열리는 거임. 메알단이라 하는 그게 알면서도 먹히던 가장 큰 이유죠. 메시를 막는 게 먼저지. 다른 애들 뛰어들어가는 게 막는 게 먼저가 아니잖아요? 바르셀로나는 느리면서도 저 지점에선 패스 속도가 순간적으로 엄청 빠른 팀이어야하고 그런 팀이어야 공격이 확 사는 팀인데 일단 이게 안 되니까 모든 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래서 나온 메시 수비 방식이 1차로 한 명이 붙고 나머지는 메시가 들어오는 지역을 2~3명이 동시에 막거나 그냥 아예 어느 정도 지점까지는 들어오라고 냅두고 거기서부터 협력 수비로 틀어막던 거였음. 아니면 한 명은 온갖 수비를 다 하고 나머지는 스탠딩으로 막거나. 결국 메시가 한 번만 해주면 이기는 건데 지금 메시가 없으니 저기만 막아버리면 바르셀로나는 의미 있는 공격을 하는 빈도 수가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계산. 그러니까 챠비는 수를 쓴 게 데 용이랑 페드리, 부스케츠가 저 공간을 번갈아가면서 쓰는 거였음.

 

 

 

 

(볼이 우측으로 쏠리면 페드리가 여기로 자연스럽게 걸어가고)

 

 

 

 

(볼이 좌측으로 가는 것 같으면 데 용이 자연스럽게 저기로 들어갈 준비를 하죠.)

 

 

 

 

필요하면 부스케츠가 올라가서 저기서 볼을 잡고 내보내는 경우도 있음. 이러다보니까 부스케츠 위에 위치하는 두 명은 측면부터 저 공간까지 좌우를 나눠서 책임져줘야 하면서 종으로도 책임져줘야 하는 범위가 어마무시하게 길어지는 거죠. 부스케츠도 종으로 커버 범위가 길어지니까 부스케츠가 혹여나 저 공간을 쓰려고 올라가 있으면 측면으로 몰 때도 그냥 네다섯 명이 몰아버리는 기현상이 나타남. 그렇게 많이 가서 측면을 막을 필요가 없는데. 그렇게 많이 가서 막으려고 측면으로 모는 게 아닌데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거죠.

 

 

 

 

근데 이걸 지적하기 전에 올라올 때부터 문제가 있으니까 두 가지를 일단 고치는 게 우선 과제라고 보는 거임.

 

 

 

 

올라올 때 부스케츠를 거치든 안 거치든 최대한 빠르게 아니면 안전하게 올라오는 것.

 

 

 

 

그리고 올라왔을 때인데

 

 

 

 

가비가 나오는 경우는 그나마 부담이 덜하지만 가비가 안 나왔을 땐 세 명이 번갈아가면서 저 공간을 어떻게든 쓰려고 해야한다는 건데 이 위치에서 받고 내주고 필요하면 마무리까지 해줄 수 있어서 상대 선수들 시선을 끌어줄 수 있는 선수가 있다고 가정하면 미드필드들의 범위도 줄이면서 쓰임새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것. 메시 말고 현재 저 공간에서 가장 상대 선수들 시선을 잘 끌어줄 수 있는 선수가 오려고 미쳐있으니까 챠비는 전화를 걸어서 설명을 하지 않았을까 싶음. 1년차 때 호흡 맞추면서 틀을 갖추고 2년차 때 측면 자원들만 잘 사면 대박일 거라고.

 

 

 

 

부스케츠가 플랜에서 안 빠지는 이유 중 하나가 이거임. 저 공간에 들어갔을 때 볼을 잡고 좌중우를 잘 볼 수 있는 선수 중 한 명이니까요. 어쩌면 제일 잘 볼 수도 있구요. 그리고 저 두 가지가 이뤄지려면 기본적으로 볼 점유율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볼을 점유하고 상대를 밀어내야 한다는 뜻이니까요.

 

 

 

 

챠비가 잘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이상한 선수들을 사려고 하고 잘못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반대하고 싶음. 오히려 아주 원론적이면서 현실적으로 답을 찾아가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고 봐요. 이제 시즌 시작하기 전까지 챠비에 관한 생각은 쓸 일 없을 듯 합니다. 그냥 한 번 짧게라도 정리하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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