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본 정보들을 토대로 썰 한 번 털어보는 겁니다. 왜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지 추측은 해볼 수 있으니까요. 제가 이렇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니까 오해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1. 데 용의 주급이 계속해서 올라간다.
=> 올라가는데 그게 나왔던 말처럼 세후 10m 유로가 넘어가는 돈이라면 그건 무조건 문제가 되긴 할 겁니다. 왜 그러냐면 데 용이 팀 내에서 영향력이 제일 큰 인물도 아니고 그렇다고 실력이 짱을 먹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현 선수단 내에서 재능의 크기가 제일 크다고 그게 당장 짱이라는 건 아니니까) 그 동안 실력제로 줄세워왔던 바르셀로나 성향상 문제가 될 수밖에 없음. 결국 선수들 사이에서도 말이 나오겠죠. 지금 어린 선수들이 과하게 높은 연봉을 들이미는 것도 선수단 전체가 높은 연봉을 받고 있으니 '나도 이 정도는 줘' 라고 들이미는 게 제일 클 거에요. 에이전트들은 바보가 아님. 자기들 고객은 호구처럼 계약한 게 소문나면 얘네도 평판이 깎이는 거임. 선수가 돈벌레라고 까일 문제가 아니라는 거. 괜히 선수들이 이름값 큰 에이전트나 에이전시 쓰는 게 아니죠. 에이전트들이 EPL 보낼라고 기를 쓰는 것도 자기들 돈도 돈이지만 선수들 돈 챙겨주기도 좋으니까요.
이탈리아가 예전에 스페인이 베컴법 (첫 수혜자가 베컴이라 베컴법) 만들어서 스타 선수들 유입 이끌어냈던 것처럼 요즘 외국인 세금 혜택도 주고 초상권 관련해서도 혜택을 준다던데 이런 거 보면 바르셀로나가 퍼줄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상식적으로 규모를 줄이려면 제일 큰 애들을 쳐내는 게 맞긴 함. 그래야 재계약을 앞둔 선수들과 협상할 때도 얘네는 이 정도 받고 있잖아. 라고 들이밀 여지가 줄어드니까요. 그래서 라포르타도 그렇고 로셀도 그렇고 많이 하던 게 보너스로 후려치는 거였는데 지금은 그것도 안 먹힐 정도로 전체적으로 규모도 크고 높다고 봐야겠죠. (성적도 안 따라줄 가능성이 높으니까) 근데 문제는 그게 축구 내적인 면까지 고려해서 합리적인 판단이냐는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저도 그렇고 대다수 팬분들이 납득을 못 하는 것도 이게 축구 내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니까가 제일 클 거임.
2. 이게 구실이 될 수 있다.
=> 원래 전임자가 똥뿌리고 가는 건 늘 있던 일인데 바르토메우가 유독 심하긴 합니다. 라포르타도 펩과 즐라탄의 불화를 알고 있었음에도 (후반기부터 그랬다고 알려져 있었으니 시기상 몰랐을 수도 없음) 다비드 비야를 3월에 사버리는 짓을 해버리고 (결과적으로 보면 월드컵 때 너무 잘했으니 잘 샀다는 소리를 듣긴 했죠. 근데 로셀은 계속 기분 나빴을 거임. 원래대로면 자기 작품이었을 테니) 09-10 시즌에 재계약한 선수들을 다 대폭 올려주는 뻘짓을 하고 (그래도 이땐 트레블이라도 했으니 바르토메우와 차별화 되는 건 확실히 있음. 바르토메우는 아무런 명분도 없이 그랬으니 매우 정치적으로 보일 수밖에...) 런해버린 전적이 있음. 심지어 뚜레나 앙리도 펩과 그 시즌에 문제가 있었으니 (즐라탄만 그랬던 게 아님) 팀 내부 문제들은 레이카르트 때와 마찬가지로 모른 척하고 있었던 셈. 당시에는 어차피 다음 의장 로셀이 확정이니까 그냥 니가 알아서 하라고 던져놓고 도망간다고 보는 시선도 꽤 많았습니다. (어쩌면 바르토메우도?)
당시 로셀은 이걸 이용했음. 돈이 없어서 누굴 사려면 누굴 보내야 해. 주급 체계가 엉망이기 때문에 과대평가 된 선수들은 보내야 해. 라포르타가 다 망쳐놨어. (이때부터 로셀이 작정하고 라포르타 조질려고 사설 탐정 썼었음) 그러다 레이더망에 걸린 애가 치그린스키. 펩이 성적을 냈기에 그게 과한 요구였을 지라도 무조건 들어줘야했기에 오버 페이에 급하게 처리해서 데려오느라 치그린스키가 당시 성적 대비 연봉이 쎈 편이긴 했습니다. 3옵션도 아니고 4옵션 센터백에 챔스에서도 못 썼는데 그 정도 돈을 받고 있으니 로셀 입장에선 이보다 더 일처리하기 좋은 선수가 있었을까. 펩은 그의 적응과 성공을 의심하지 않았었지만 (심지어 시즌 끝나자마자 데려다놓고 면담함) 내부의 일을 밖으로 퍼뜨리는 짓을 무지하게 싫어하는 펩의 성격을 이용했던 로셀의 행보 중 하나. (로셀과 펩이 틀어진 이유 중 하나기도 했고 로셀은 이 시즌에 어떻게든 선수 하나라도 더 데려오려고 별에별 짓을 다 하기도 했음. ) 신기한 건 치그린스키도 굉장히 점잖고 착한 선수였다는 것. 샤흐타르 가서 인터뷰 했을 때도 싫은 소리 한 마디 하지 않았었다는 놀라운 스토리.
지금은 보강을 위해서라는 명분도 있지만 팀 내 재정 상태가 그때랑 다르게 규정상 걸리는 부분이 더 많다는 것도 감안해야할 부분이지 않을까.
3. 그럼 계산이 선다.
=> 평상시 언플이란 걸 하지도 않고 겸손하고 잡음도 일으키지 않는 선수가 이런 부분들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면 라포르타 입장에선 이 선수를 보냄으로서 무언가를 하고 싶어하지 않을까란 계산. 정치적인 의도가 있든 없든 가장 중요한 건 지금 구성으론 여기서 더 치고 올라갈 여지가 안 보인다는 건데 충분히 내부에서 이런 쪽으로 입김을 불어넣은 인물들이 있을 터. 어차피 챠비도 안 쓰려고 마음 먹은 애들은 다 팔아달라하고 보강을 외치고 있으니까. 장사도 못하는 클럽이 원하는 금액이 얼만지를 까놓고 계속 언론들을 통해서 데 용 판매를 통해서 장부상 60m 유로 정도의 금액 여유가 생긴다는 소리를 하는 것도 생각해봐야 할 부분이지 않을까 싶음.
챠비한테도 데 용을 내보낸다는 가정 하에 시나리오를 써서 입을 턴 애가 있을 거고. 그래서 나간다는 가정 하에서 베르나르도 실바란 이름을 까지 않았을까란 추측. 전 챠비가 베르나르도 실바가 이니에스타랑 비슷하고 본다 이런 기사들은 아예 안 믿는 게 세스크랑 본인 비교하는 것도 엄청 싫어했던 사람이 그런 말이 공개적으로 퍼질 정도로 얘기할 사람은 아니라고 봄. 그냥 말 그대로 데 용이 나간다는 가정 하에 베르나르도 실바 정도 되는 선수를 사줘야 한다만 진지하게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이렇게 저렇게 맞춰봤는데 말 그대로 썰입니다. 아르투르 사건 이후로는 그냥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보기로 하기도 했고. 전 여전히 잔류를 더 높게 보고 있고 나가는 걸 원치 않음. 한 번도 이 스탠스를 바꿔본 적이 없습니다. 전 이 선수의 성공을 의심하지 않음. 감으로 막 이런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발베르데부터 한 명도 안 빼놓고 다 윗선의 가능성을 시험했다는 건 훈련 때도 그런 가능성이 보인다는 소리고 그래서 그렇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맨유가 뭔가를 알고 있지 않을까는 더더욱 명확해지고 있음. 이건 감이긴 한데 얘네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러고 있을 확률은 없지 않을까... 거기다가 언론에 나오는 건 명확하게 모든 정보들이 다 나오는 게 아니란 것까지 생각해본다면 더더욱 이런 쪽으로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