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시즌이라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싶진 않고 보다가 20분부터 봐가지고 그렇게 쓸 게 많지도 않습니다. 시티 대 뮌헨 보다가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까 12시 넘어있었음...
일단 프리시즌임을 감안하더라도 좌우 전개를 고쳐야한다는 생각이 드는데 최대한 대형을 넓힌 상태로 전진을 하면서 순간적으로 속도를 내면서 간격을 좁히면서 공간을 쓰는 게 바르셀로나라면 이런 식으로 하프 라인을 넘어가는 과정이나 넘어가고나서 대형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는 건 분명히 개선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원시원한 롱패스가 많다는 건 보기에는 시원할 수 있어도 때로는 그만큼 볼 소유가 원활하지 않아서 한 방에 빠르게 넘겨서 일단 빠르게 전달하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볼 수도 있음. 그렇다면 그만큼 상대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거고. 볼이 핵심적으로 나가는 지점이 낮으니 또 그만큼 위험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조금 더 윗선에서 안정적으로 볼을 소유하려면 짧게짧게 거쳐가는 경우의 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 프리시즌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문제점들이 명확하게 보여서 다행이지 않나 싶구요. 정규 시즌에서 이렇게 이겼으면 마드리드를 이겼음에도 매우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봤을 거임.
저번 시즌부터 챠비가 굉장히 강조하는 게 루즈볼, 세컨볼 탈환인 것 같은데 상대한테 원온원 상황이나 아니면 공중볼 경합을 이겨내지 못하더라도 측면으로 빠르게 몰아서 불확실한 볼을 유도해내는데 성공하면 반대편 측면이나 중앙에 있는 선수들이 올바른 위치를 잡는다는 가정 하에 공격적이면서도 동시에 빠르게 수비를 할 수 있다는 걸 주장하고 있는 것 같음. 필요할 때는 무조건 끊어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5명이 달려드는 경우도 있는데 일반적인 경우에는 그렇게까지 몰려드는 게 비합리적으로 보이겠지만 오늘처럼 골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수도 있겠죠. 오늘 골은 하피냐가 넣어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 과정상 매우 의미있는 골이었음. 아마 훈련에서도 이런 부분을 얘기하지 않을까 싶구요.
이렇게 측면으로 모는 수비를 하면서 부스케츠가 높이 올라가는 경우가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마도 현 시점에서 가장 빠르게 볼을 소유하는 과정을 거쳐가면서 판단할 수 있는 선수 (이 일련의 동작들이 가장 간소화되어있는 선수) 기 때문에 그러는 것 같습니다. 니코도 이런 점을 테스트 해보는 것 같은데 오늘 경기만 가정하면 불합격임.
개인적으로 오늘 경기의 가장 큰 수확은 전술적 변형이 저번 시즌에 비해 몰라볼 정도로 다양해질 가능성이 보였다는 건데 후방에서 전방으로 올라오는 과정을 지금보다 더 촘촘하면서 짜임새있게 만들어낼 수 있다면 레반도프스키의 동선을 조정하면서 더블 스트라이커 전술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음. 펩이 앙리나 에투를 활용해서 썼던 변형 4-4-2 랑 비슷한 느낌으로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양 풀백들이 자신감있게 직선적으로 팍 치고 올라갈 수 있다면 더더욱 좋았을 건데 발데나 데스트나 프리시즌임을 감안해도 판단력이나 포지셔닝이 너무 형편없는 것 같음.
케시에는 영입 루머 떴을 때 기사 한창 찾아봤을 때 유망주 시절에도 양 발 사용 능력이 매우 우수한 선수였다는데 보니까 맞는 것 같음. 어설프게 양 발을 쓴다는 느낌보단 되게 자연스럽게 쓰는 것 같은데 챠비가 판단하기에 따라 쓰임새가 다양한 선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피케는 네바다 주라서 야유 엄청 먹은 것 같습니다. 여기가 히스패닉 계열이 표심도 움직일 정도로 많고 문화적으로 꽤 자리를 잡은 편인데 샤키라가 히스패닉 팬덤이 사기급이라 어쩔 수 없죠... 미국에서도 인기가 적은 편은 아니었던 편이구요. 피케도 아마 알고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다른 것보다 피케가 성숙하게 자리 잡을 수 있게 만든 사람들 중 한 명이 샤키라라서 야유 먹은 걸 빼고도 좀 불안한 요소가 있지 않나 싶네요. 알베스도 이혼 한 방에 거의 2~3년 동안 흔들림이 상당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