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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284

by 다스다스 2022. 7. 26.

 

 

 

 

1. 다가오는 시즌은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온 것도 있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횡으로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늘어났다는 게 큰 것 같음. 롱패스가 많은 걸 선호하지 않는 제 관점도 있지만 이걸 빼고도 중요한 건 일단 최대한 볼을 오래 소유하면서 동시에 최대한 상대 박스에서 가까운 곳에서 볼을 많이 차려면 횡으로 움직이는 게 자연스러운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는 거죠. 종으로 나가든 대각선으로 나가든 롱패스가 유효하고 파괴력 있게 상대한테 먹히려면 횡패스 하나하나나 횡드리블 하나하나가 유효하게 작용해야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구요.

 

 

 

 

네이마르가 빠지고 나서 바르셀로나가 제일 문제가 된 게 좌측면에서 횡드리블을 하면서 안으로 들어오는 선수가 아예 없으니까 (발베르데는 1년차는 이니에스타로 극복하려 했죠.) 좌우 밸런스가 확 무너지면서 극단적인 메시 의존증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온 셈인데 페드리랑 데 용이 많이 발전한 편이고 (특히 페드리) 전술적 중심이 되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레반도프스키가 합류했고 피케-부스케츠에게 쏠려있는 후방의 단점을 개선시켜줄 쿤데까지 합류한다면 챠비 입장에선 성실한 오프 더 볼을 이행할 선수들에게 조금 더 직관적인 지시를 할 수도 있겠죠. 전 쿤데가 오른쪽에서 뛰냐 왼쪽에서 뛰냐 풀백이냐 센터백이냐 이런 것보다 그냥 후방에서 다양성을 아주 많이 불어넣어줄 수 있는 선수라는 게 마음에 듭니다. 골이 필요할 때 챠비가 취할 수 있는 전술전략도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슈테겐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늘어날 거구요.

 

 

 

 

2. 뭐 시즌 들어가서 경기를 봐야 알 수 있을 테고 경기들을 보면서 생각을 바꾸긴 하겠지만 현재까지 제가 느끼는 부분들은 크게 이 네 가지가 잘 이뤄지면 잘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 봅니다.

 

 

 

- 레반도프스키를 필두로 한 쓰리톱 (아니면 변형으로 투톱) 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가져가주며 얼마나 숏 카운터 비율을 높일 수 있는지

 

- 최후방과 최전방의 간격을 좁히면서 어느 지역에서든 수적 우위를 점하는 자연스러운 그림이 얼마나 많이 나오는지 (챠비의 트레이닝론이 선수들에게 잘 먹히고 있는 지도 볼 수 있는 부분이고 선수들이 적응을 잘 해내고 있냐도 판단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임. 체력이 기초가 되고 압박이 이뤄지는 방식이 될 테니까)

 

- 레반도프스키가 과연 온 더 볼이 부족한 양 측면을 대신해서 얼마나 해줄 수 있는지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하피냐, 뎀벨레나 페드리-데 용-가비의 파괴력도 같이 올라갈 듯. 레반도프스키를 단순히 장신 공격수라 이상적으로 보는 게 아니라 do it all (농구에선 이걸 그냥 다 할 줄 아는 선수를 말할 때 종종 쓰는 표현인데요. 종종 토탈 패키지라 제가 말씀드리긴 하는데 더 이해하시기 쉬워 보여서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이 되는 장신 공격수라 그렇게 보는 거라고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 좌우 측면을 잡아먹으면서 상대를 밀어내면서 횡으로 연계가 잘 이뤄질 수 있는지 (한쪽으로 다수를 넣으면서 반대편에 열려있는 한 명을 사용하는 그런 방식이 아니라 양 측면 공간을 만들어 내면서 페드리, 데 용 등이 볼을 소유하는 방식이겠죠. 이게 잘 되면 페드리나 데 용 둘 다 좌우를 잘 보는 것도 알아서 향상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이런 것들을 예측하다 보면 다음 시즌에 볼 필요가 없는 선수들이나 안 봤으면 하는 선수들도 명확한 이유들이 나오죠.

 

 

 

 

개인적으로 다섯 명은 무조건 안 봤으면 하는 편인데요. 댓글로는 몇 차례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네투, 푸츠, 프야니치, 밍구에사, 움티티 이 다섯 명은 그냥 없는 게 낫다고 봅니다. 브레이스웨이트가 없는 건 얘는 진짜 아~~~~~~예 나갈 생각이 없는 것 같음. 애초에 이 정도 수준을 두드릴 선수가 아니었는데 여기 와있으니 그냥 만족해버린 느낌이랄까. 회사에서도 이 정도면 됐어하고 다 내려놓고 은근슬쩍 묻어가면서 월급 루팡하는 쓰레기들이 있는데 딱 그런 애랄까. 예전에 움티티가 축구할 생각이 없나? 이런 느낌이었는데 얘는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챠비가 인터뷰로 100% 노력을 해야 한다고 얘기한 것도 얘를 저격한 것 같은데 끄덕 없는 거 보면 그냥 처리를 못할 것 같아서 뺐음...

 

 

 

 

네투는 발을 못 쓰는 것도 있지만 손을 너무 못 써서 (손으로 굴려줘야 할 때 하는 거 보면 진짜 따구를 쌍으로 갈기고 싶음) 로테이션을 못 돌리게 만드는 골키퍼 (경기가 답답해지니 전반전에 0대0 이나 재수 없게 먹혀버리면 교체 카드 다 써서 어려운 미션을 수행해야함) 라서 이런 축구엔 전혀 적합한 키퍼가 아니라는 게 크고.

 

 

푸츠는 볼을 많이 만질 수밖에 없는 지점에서 뛰어야 하는 선수 (페드리, 데 용, 가비 등과 로테이션 될 선수니까) 인데 세르지보다 더 느리고 위험한 포지셔닝을 하면서 패싱을 하는 선수라서 경험치를 주고 그런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구요. 세르지는 포리바렌테로서 쓰임새라도 있지. 얘는 그런 것도 아니라서 어떻게든 치워내는 게 좋다고 봅니다. 거기다가 쓸데없이 너무 빠른 템포로 볼을 처리하기 때문에 대형을 너무 자주 깨버립니다.

 

 

프야니치는 부스케츠의 단점들을 그대로 공유하면서 (어쩌면 더 심하게) 또 색다른 장점은 이제 사실상 없는 선수인데 주급을 그냥 무시무시하게 깎지 않는 한 그냥 자리 낭비하는 거라고 봅니다. 부스케츠도 좌우를 다 보느라 실책이 많아진 편인데 얘는 더하면 더했지. 덜할 일도 없고. 저번 시즌에 경쟁력 있는 리그나 팀에서 뛰면서 증명했으면 모르겠는데 그것도 아니고. 근데 말이 쉽지. 다른 팀들도 다 알고 있어서 힘들어 보이긴 합니다. 얘 에이전시가 그렇게 형편 없는 에이전시가 아닌데도 출구가 안 보이는 거 보면 얘도 틀린 것 같긴 함...

 

 

밍구에사는 사실 잘 가다듬으면 좋은 자원이 될 것 같기도 하면서 또 아닌 거 같은 선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일단 수비 시에 볼을 잡고 있는 선수만 보는 습관이 가장 심한 어린 선수고 도저히 개선이 안 될 것 같아서 그냥 나가는 게 밍구에사 본인에게도 도움 될 것 같아요. 어차피 여기서 뛰면서 저게 잦아지면 자연스럽게 자신감도 꺾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거기다 저러면서 위치라도 미리 잘 잡아놓으면 말을 안 하는데 포지셔닝도 극악일 때가 많습니다. 놓치면 원온원이 되는 게 아니라 3대1, 4대1 상황이 되는 게 바르셀로나의 축구라고 봤을 때 굉장히 애매한 자원이라고 봅니다.

 

 

움티티는 그냥 이제 안 봤으면 좋겠음. 사실 처음 자리 잡을 때 딱 이때쯤까진 진짜 걱정 안 해도 되겠다 싶었는데 이때까지 속을 썩게 만들 줄은 몰랐네요. 그냥 나가. 제발 나가.

 

 

 

 

4. 이러나저러나 이번 여름은 많이 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구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공격적인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만큼 내부에서도 유지는 무조건 위험하다는 얘기가 많이 오고갔다는 증거겠죠. 확실히 저번 시즌의 여파를 굉장히 크게 느끼지 않았나 싶고. 이제 챠비가 잘하냐 못하냐에 달린 것 같음. 좋은 감독이란 걸 증명한다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면 위기는 다시 또 올 것 같음. 월드컵이란 아주 큰 변수가 시즌 중간에 껴있기 때문에 챠비의 관리법이나 전체적인 대처 능력도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프리시즌에 이동 많은 일정 짰으면 욕할라 했는데 미국만 찍고 오는 건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봅니다. 이런 것도 다른 빅 클럽들과 일정을 맞추면서 나온 결론일 수도 있겠지만 챠비의 판단이 많이 들어가는 것 같음.

 

 

 

 

전 챠비가 풀 시즌을 보내기 전까진 계속 관망이라고 말씀드리긴 했는데 이번 이적 시장에서 챠비의 의도를 나름대로 생각해서 내린 결론은 뭐가 뭔지는 명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은 계속 들었던 거 같아요. 뭐 근데 이건 발베르데나 쿠만도 느껴진 적이 있고 필드에서 이걸 제대로 드러내냐는 다른 차원의 문제기 때문에 시즌을 봐야 알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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