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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283

by 다스다스 2022. 7. 24.

 

 

 

 

쿤데를 원하는 건 단순히 오른쪽 영역에서 많은 영향력을 끼쳐줄 수 있는 센터백이란 점에서 노린다기보단 공간 활용의 측면에서 횡적으로도 잘 쓰고 후방에서 본인의 반대편에 위치하는 대각선 방향을 잘 보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일 가능성이 높겠죠. 종적으로도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많은 편이구요. 거기다가 쿤데가 판단이 빨라서 패스가 나가는 방향이 되게 다양한 편입니다. 반대편에 위치했던 디에고 카를로스나 레킥과 비교해서 봤을 때 기술의 차이도 크게 나타나지만 동시에 크게 나타나는 게 패스가 나가는 방향과 정확도 같은 것들인데요. 

 

 

 

 

랑글렛이나 아라우호 같은 경우 보면 패스 숫자, 터치가 많아도 패스 방향이 거의 고정적이었죠. 횡패스를 많이 하더라도 대부분 줘야 할 곳이 없어서 (아니면 어디다 줘야 할지를 몰라서) 떠넘기는 패스가 대부분이고 무엇보다 조금만 압박이 강하게 들어오면 백패스가 그 이상일 정도로 이 둘은 기술도 그렇고 볼을 가진 상태에서 판단이 빨라서 상대 선수들보다 볼이 빨리 움직인다는 인상을 주는 적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 랑글렛 같은 경우는 왼발잡이여서 왼쪽으로 바로 연계할 수 있어도 한 템포 느리게 볼을 처리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구요. 수비수로서의 면모는 아라우호가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좋긴 하지만 (전 랑글렛은 데뷔전 때부터 마음에 안 들어했음... 엄청 깠던 거 글로 증거도 남아있습니다. 아라우호랑 묶는 게 아니니까 오해 금지) 사실 볼을 잡고 찬다는 측면에선 아쉬운 편이죠.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좌우를 안 가리고 볼을 잘 차는 선수가 피케랑 에릭 가르시아 정도라고 볼 수 있는데 (크리스텐센도 되긴 할 듯 합니다.) 피케는 이제 대부분의 경기를 다 뛸 수 있냐부터가 의문이 드는 선수고 에릭은 다른 것보다 수비수로서의 면모가 너무 떨어져서 늘 경합 능력에 의문이 따라오고 있죠. 이건 크리스텐센도 에릭만큼은 아니긴 하지만 리가에서 증명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구요. 에릭은 주변 동료들이 협력 수비가 붙거나 본인과 파트너로 나온 센터백이 넓은 범위를 알아서 메워주면 또 1인분은 해주긴 하지만 때로는 본인이 마지막에 서서 막아야 하는 상황도 있기 마련인데 그런 상황에선 판단력도 꽤 아쉬운 편입니다. 그런 상황에선 늘 최악의 판단을 한달까. 사실 이건 시티에서부터 계속 보였던 건데 어느 정도는 개선이 돼도 갑자기 막 월클이 되긴 힘들죠. 피케도 바르셀로나로 돌아와서 터져서 그렇지. 재능의 크기가 절대 작은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본인 인터뷰로 말했던 것처럼 어떻게 뛰어야 할지를 이해를 못해서 그랬던 거죠. 펩 만나고 확 잘해졌을 때 펩이 뭘 가르쳐줬길래 그렇게 됐냐 했을 때 딱 이렇게 말했습니다. 펩은 축구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줬다고.

 

 

 

 

쿤데가 오면 변형 쓰리백을 다양하게 가져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겠지만 후방에서 패스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기점이 돼서 동료들을 활용할 수 있는 카드가 하나가 더 늘어난다는 게 되게 클 겁니다. 바르셀로나가 부스케츠만 노골적으로 공략하면 쪽도 못 쓰고 지는 가장 큰 이유가 어차피 볼이 앞으로 가거나 좌우로 가려면 결국 부스케츠를 거쳐가야 한다는 건데 그걸 덜어줄 선수가 한 명 늘어나는 거죠. 많은 분들이 잊으시는 게 피케가 후방에서 부스케츠 다음으로 퍼스트 터치에서 바로 패스 루트를 발견하고 내주는 게 기가 막힌 선수인데 피케가 빠질 경기가 많아진다는 걸 감안하면 쿤데를 노리는 게 합당한 이유라는 걸 알 수 있죠.

 

 

 

 

더해서 쿤데가 빠그러질 가능성이 높아지자마자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나온 걸 보면 측면이나 앞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볼을 내주는 걸 중요시한다는 걸 인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구요. 앞에서 성실하게 오프 더 볼을 해줄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이 늘어난 스쿼드상 후방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경기마다도 그렇고 경기 중에도 챠비가 대응하기에 따라 좋은 결과들을 낼 수 있다고 보는 편이라 노리는 것 자체에는 불만이 없습니다만 앞서 말했듯이 빠그러졌다고 플랜 B, C 에게 오버페이하는 그림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 (이니고도 마찬가지임) 이라 틀어지면 월드컵 때 로또 (이것도 도박이긴 합니다. 근데 가끔씩 인생이 한 방 승부도 있어야죠.) 노리거나 다음 여름을 보는 게 현실적이지 않나 싶네요.

 

 

 

 

결론 - 오면 좋고 당장 다 쓰러져가는 상황이었으면 무리하게 영입하는 것도 찬성했겠지만 지금은 그 정도 상황이라고 보이진 않음. 챠비가 원하는 건 현재 가장 피케를 대체하기 좋은 센터백이란 느낌이 드는 선수여서가 아닐까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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