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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그냥

by 다스다스 2022. 7. 27.

 

 

 

 

경기는 못 봤는데 (시간대가 그냥 거지임. 차라리 새벽 4~5시가 더 나은 듯...) 프리시즌은 그냥 프리시즌임. 선수들의 몸 상태와 리듬을 체크하면서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는 방법론을 만드는 시기고 그 안에서 감독의 의도들을 보면서 예측하는 시기지. 프리시즌 경기로 선수들의 기량을 온전하게 평가할 수 없음. 물론 프리시즌임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심각한 선수들은 있기 마련이고 그런 선수들은 당연히 걸러지기 마련이겠죠. 쿠만 때도 트린캉이 프리시즌에는 쿠만의 압박 방식을 정말 잘 이해한 모습들이 보였는데 막상 시즌 들어가니까 그거의 반은 커녕 반의 반도 못했던 것처럼 (쿠만도 환경이 다르니 결국 타협했죠.) 경기가 펼쳐지는 환경 자체가 아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평상시에 잘하지도 않던 전술 얘기나 선수들의 쓰임새에 대한 얘기를 근래 들어 많이 했던 것도 프리시즌에서 그런 의도들이 명확하게 보이면 리가에 들어갔을 때 챠비가 얼마나 프리시즌을 의미 있게 보냈냐를 볼 수 있기 때문. 어차피 주전으로든 아니면 선발과 벤치를 오고 갈 선수들은 이미 어느 정도 정해졌을 겁니다. 시즌 중에 아니다 싶으면 변화가 있겠지만 챠비 머릿속에선 저번 시즌 후반기부터 계획이 차근차근 세워졌을 거라고 봄.

 

 

 

 

시즌 초반 몇 경기가 챠비의 바르셀로나를 관찰하기에 좋은 시기가 될 것 같다고 한 것도 마찬가지. 월드컵이 중간에 껴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선수들의 리듬을 끌어올리면서 팀으로서도 틀을 빠르게 갖춰나갈 필요가 있기 때문. 개인적인 역량이 어느 정도 되는 선수들은 프리시즌에서 아예 못하는 경우는 별로 없음. 한 경기를 치르고 나서 다음 경기에 얼마나 컨디션이 빠르게 돌아왔는지 아니면 올라갔는지 아니면 떨어졌는지. 그러면서 그 전 경기랑은 큰 틀에서 어떤 게 달라졌는지 그런 걸 보면서 유추해나가는 게 프리시즌의 의도에 더 맞다고 봅니다. 보통 팀들이 프리시즌 경기를 3~4일 간격으로 빡세게 맞추거나 일주일 단위로 크게 두거나 하는 차이에서도 이런 근거들이 존재하기 마련.

 

 

 

 

예를 들어 부스케츠가 정규 시즌 경기들과 비교했을 때 패스 미스나 포지셔닝 미스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면 그만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는 거고 (그렇다는 게 아님. 예시를 들어드리는 거) 온 더 볼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은 선수가 평상시보다 더 온 더 볼 비중을 오래 가져갔다면 마찬가지로 그만큼 개인 기량으로 해결해야하는 거겠죠. 대다수의 선수들이 다음 과정들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움직일 수 없었다는 뜻이니까. 반대로 상대적으로 더 간결한 모습을 이뤄내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스쿼드 전체의 리듬이 빨리 올라오고 있구나를 유추해낼 수도 있는 거구요.

 

 

 

 

초반 일정이 너무 빡세서 별로라는 의견도 있지만 수페르코파가 시즌 초에 있는 게 더 나은 것 같음. (물론 스페인 내에서 펼친다는 가정에서) 적어도 트로피를 걸고 상대적으로 더 집중력을 끌어올린 경기를 펼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수 있지 않나 싶음. 다르게 보면 그만큼 프리시즌의 연장선으로 길게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있구요. 당장 시티랑 뮌헨만 봐도 커뮤니티 쉴드나 슈퍼컵을 그런 의도로 보고 프리시즌 경기를 딱 2경기만 잡은 게 아닌가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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