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츠는 보니까 딱 현대판 나노인듯. 두 달전인가 피케랑 푸츠랑 둘이 같이 종종 밤에 돈 쓰러 다닌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엘 파이스 기사 나온 거 읽어보니까 겉멋이 많이 들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피케랑은 둘이 훈련 때나 이동할 때도 항상 붙어다니곤 했는데 그런 거 보면 챠비가 내보낸 이유는 실력적으로 딸리는 것도 있지만 스쿼드에 어린 선수들이나 향상성을 갖고 있는 선수들에게 방해된다고 여긴 게 제일 크지 않을까 싶네요. 챠비가 피케한테도 축구에 집중해야한다고 지적했다고 하던데 이것도 베테랑이면 베테랑답게 굴어야 한다고 지적한 게 아닐까 싶구요.
나노는 예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데 매우 유망한 선수였는데 아스날을 비롯한 잉글랜드 클럽들이 달라붙으면서 엄청 퍼준 상태로 재계약을 하게 됐는데 (당시 퍼스트 팀 선수들이 받던 연봉에 준하는 수준으로 퍼줌) 그러자마자 바르셀로나가 자신한테 엄청 기대하고 있다는 걸 알고 본인의 재능을 과신하고 겉멋이 들어버리고 그대로 폭망해버립니다. 스포츠카 타지 말기란 룰을 만든 장본인이 바로 얘임. 그래서 아직도 유지되고 있는 게 올라와서 자리 잡으면 상대적으로 돈을 많이 쥐어주는 거죠. 그 전에는 많이 못 주니깐. 오래된 바르셀로나 팬들이 지각에 유독 예민한 것도 얘가 '스포츠카를 타고' 지각을 했는데 뻔뻔하게 굴어서 그런 게 컸음.
축구에 집중하는 모습보다는 노는 모습들이 많이 잡힌 것도 평상시 푸츠의 행실을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고. 쿠만이랑 사이가 유독 안 좋았던 것도 이제서야 이해가 가는 게 쿠만이 나노 사건을 반 할 밑에서 코치로서 겪은 인물이었거든요. (나노는 99-00 시즌 초반에 몇 경기 쓰다가 그 사건 이후로 아예 플랜에서 배제해버림. 그 후 바르셀로나 떠나기 전까지 퍼스트 팀에서 다섯 경기도 못 뛰었을 거임) 반 할이나 쿠만이나 어린 선수들의 멘탈리티를 많이 신경쓰던 인물들이었기에 당연히 푸츠가 안 좋게 보였을 수밖에 없지 않나 싶음. 챠비도 저때가 26번 달고 담금질 당하던 시기였는데 오자마자 안 좋은 생각이 나게 만드는 선수였다는 것도 플랜에서 배제한 이유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음. 직접 바르셀로나 감독이 되서 푸츠란 선수를 보기 전까지는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니까 당연히 좋은 말을 해줄 수밖에 없었던 거구요.
아마 제가 알기로는 티토~타타 즈음부터 여기저기 유스 코치들이나 스카우터들이 종종 푸츠를 언급하면서 칭찬을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런 기대감들이 쌓이다가 퍼스트 팀 올라오면서 자만심으로 자리잡은 게 아닌가 싶네요. 여러모로 안 좋은 점들을 너무 많이 보여준 선수가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