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까 소매 스폰서 계약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은데 기사를 찾아보니까 이미 6~7월에 한두 번 언급이 됐던 적이 있더군요. 6월에 MD 에서도 기사가 한번 나왔었던 것 같구요. 오해받거나 추측성 질문 나올 것 같아서 축구 외에 얘기는 잘 안 하려고 하는데 조금 설명을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짧게나마 보태봅니다.
아무래도 크립토 쪽이 구분이 이상하다보니까 기업이라고 하면 정확히 어떤 기업인지를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요. 정확히는 중앙화 거래소를 하는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업비트나 빗썸, 코빗 등등과 같은 곳이고 유명한 거래소로 치면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FTX 등등 이런 곳들과 같은 맥락을 가진 거래소라고 보시면 되는데 (주식으로 치면 나무, 키움, 미래에셋 등등과 같은 곳들) 꽤 큰 금액으로 들어온 거 보면 유럽 쪽이 크립토가 다른 지역에 비해선 활성화가 덜한 곳이어서 선제적으로 공략 및 홍보를 하려고 하는 의도가 크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래도 한국이나 일본, 짱개 등등처럼 규제가 심한 편도 아니고 그래서 어느 거래소든 쓸 수 있기 때문에 딱히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거래소가 없었는데 얘네는 아예 에스토니아에 자리를 두고 만든 거래소고 현재 상대적으로 화폐 가치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화폐인 흐리브냐나 이미 쓰레기가 된 터키 리라를 달러랑 1대1로 매치되는 스테이블 코인, 달러 아니면 유로로 환전하기 용이한 거래소라는 특징도 있는 것 같구요. 이 부분에 한해서는 세계 최대 크립토 거래소인 바이낸스보다 슬리피지가 덜하다는 얘기도 있음.
실제로 우크라이나 외무부와도 협력하고 있다는 기사가 며칠 전에 나왔는데 나름 이미지도 괜찮은 것 같음. 딱히 불법적인 행보를 하거나 규제를 벗어난 거래소로 보이지도 않구요. 계약을 체결한다면 이런 부분들이 크게 작용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몇 달 전에 비슷한 금액을 제시했던 바이낸스나 폴카닷 (얘네는 맨유랑 스폰서쉽을 맺고 있는 테조스랑 비슷하게 플랫폼 기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념이 다름) 을 받지 않았던 전적을 생각해보면 표면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밖에 보이지 않음.
저쪽이 자금을 굴려서 이미지 메이킹 하는 걸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거까진 알 필요도 없고 관심도 없고... 자신 있게 유럽 원탑 거래소라는 타이틀을 달아놨는데 뭐 이것도 잘 모르겠고 미국도 그렇고 (얘넨 이미 생각 이상으로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유럽도 크립토 산업이 조금씩 스포츠로 들어오려고 하는 거 보면 산업 인식을 개선하는 것과 유입에 있어서 꽤 효과가 있는 것 같네요. 미국에서 돈 큼지막하게 쓰는 코인베이스 (슈퍼볼 광고) 나 FTX (마이애미 히트 경기장 명명권 19년치 획득), 크립토닷컴 (LA 레이커스 경기장 명명권 20년치 획득) 같은 거래소들도 유럽 축구에 들어올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OKX 라는 거래소가 먼저 시티랑 스폰서쉽을 체결하면서 치고 들어와서 바르셀로나한테 큰 금액으로 들이민 걸 수도 있겠다 싶음.
뭐가 유망하고 돈이 되고 그런 건 잘 모르고 코인 안 하니까 관련 질문들은 정중하게 사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