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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그냥

by 다스다스 2022. 8. 16.

 

 

 

늘 느껴오던 거지만 대다수의 타 팀 관계자들이나 팬들은 바르셀로나의 환경을 이해하기 힘듬. 나겔스만도 그렇고 클롭도 그렇고 많은 타 팀 축구 관계자들이 바르셀로나의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발언들을 했다고 볼 수 있죠. 펩이 만약에 언행이 가볍고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다면 바르셀로나는 그럴 수밖에 없어라고 인터뷰했을 거임.

 

 

 

 

라포르타가 이번에 저나 다른 분들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무리한 건 맞지만 일반적인 클럽이라면 무리를 한다는 것 자체가 논리적이지도 않을 테고 계획에도 없었겠죠. 당연한 거임. 근데 이 협동 조합 체제에서는 무리를 하지 않으면 돈이 빵꾸나는데 그 돈을 어디서 메우냐. 바로 라포르타가 걸어놓은 보증금에서 메움. 프레이사가 저번 선거 기간 때 이 보증금 제도를 없애야 한다고 했는데 단순히 많은 금액을 가져와야 한다는 측면보다는 이거 때문에 내부자들이 돈 장난을 치는 걸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것도 생각을 했을 확률이 높겠죠. 여기에 돈이 있거나 돈을 융통해올 수 있는 사람만 의장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기 때문에 이 세대들의 장난질 사이클을 깰 수가 없는 거임. 프레이사가 정확히 어떤 의도를 갖고 그런 발언을 했는지는 그만 알 수 있겠지만 냉정하게 개선하려면 이거부터 깨는 게 맞긴 한 거죠.

 

 

 

 

왜 그러냐. 라포르타가 많은 분들이 03-04 시즌에 의장이 된 걸로 알고 있지만 정확히는 02-03 시즌이 끝나기 전에 의장이 됐기 때문에 1년 한 걸로 쳤고. 로셀이랑 바르토메우, 프레이사, 파우스 같은 로셀파 애들이 재선을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고 했음. 근데 당시에는 지금보다 훨씬 낮은 금액이었지만 부담스러운 금액이었기 때문에 라포르타는 날치기로 실생활에선 법이나 다름없는 조항을 바꿔버려서 결국 재선을 1년 미루는 데 성공했죠. (많은 이유들이 있었지만 로셀파 애들이 라포르타의 야심에 슬슬 맛탱이가 가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임) 그리고 이때부터 뭔가 뒤가 수상한 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음. 이번 같은 경우는 1억 유로가 넘어가는 돈이다보니까 엮여있는 사람들도 많으니깐 더더욱 무리를 해야 한다는 판단이 들어갔을 수도 있겠죠.

 

 

 

 

이번 이적 시장은 표면적으로 봤을 때 매우 좋은 이적 시장을 보낸 거지만 냉정하게 보면 똑같은 사이클이 반복된 거임. 팀이 무너졌다고 판단될 때 단기적으로 빠르게 다시 궤도에 올리기 위한 최적의 카드는 돈이라는 거고. 그 돈을 끌어오는데 성공한 게 과연 이들의 능력이 좋아서 가능한 거였을까? 전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클럽의 재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거였고. 그건 이들이 이룩한 게 아니죠. 그럼 이걸 라포르타 입장에서 보면 레버리지 땡겨서 온 돈은 자기 돈이 아니라는 거임. 펑펑 써도 결국 보증금으로 걸어놓은 자기들 돈이 끌어당겨질 일은 없다 이거죠. 오히려 이번 같은 경우는 본인과 본인을 위해 보증금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준 사람들의 돈을 지킬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었다는 거고. 동시에 이게 소시오들과 팬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됐다는 거임.

 

 

 

 

로셀은 가족들이 협박을 받긴 했고 얘는 법적으로 걸리긴 했지만 바르토메우는 본인이 슬슬 위험해질 것 같으니까 발을 빠르게 뺀 것도 법적으로 걸릴 게 없기 때문에 일단 빠르게 도망치면 본인은 살기 때문. 바르토메우가 많이 버는 바르셀로나를 내세우면서 많이 쓰는 바르셀로나도 병행한 건 그 예산이 뒤로 밀려봤자 본인한테 득이 되는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었음. 쉽게 말하면 바르셀로나는 구조상 1년 예산을 정했을 때 그 예산이 남으면 뭐라도 해야한다는 거죠. 실생활로 치면 그냥 갑자기 문 부수고 문을 바꿔야 하는 거임. 화나면 뭘 던지거나 쾅 치고 끝내는 게 아니라 그냥 문을 부숴버려야 함. 왜? 돈을 써야 하니까. 문 바꾸는데 돈 써서 예산을 남기지 말아야 함. 아니면 갑자기 이사를 하는 거죠. 왜? 그냥. 돈 써야 하니까.

 

 

 

 

이러다 보니까 선수를 파는 과정에서 딱 필요한 금액만 요구하는 게 많을 수밖에 없는 거임. 많이 남겨먹는다고 좋은 게 아니니까. 전 세계에 몇 없는 협동 조합 체제를 겪어보지 않는 축구 관계자들은 당연히 이런 현상을 이해할 수 없죠. 관계자라고 해서 바르셀로나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발언을 하는 게 아니니까. 페레즈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좋은 금액으로 협상할 수 있는 제안을 들고 왔던 겁니다. 기왕이면 더 좋은 금액으로 협상해서 돈 써라 이거죠.

 

 

 

 

이번에 레반도프스키가 성공하면 레반도프스키 이후 전술적 중심을 찾는 과정에서 문제가 될 것 같으면 로셀파가 다시 튀어나올 거임. 벼르고 있겠죠. 본인들이 제일 싫어하는 인물이 바르셀로나를 다시 살리겠다고 앉아있으니까요. 이런 건 아무나 이해할 수 없는 환경임. 늘 말해왔지만 라포르타가 바르토메우보다 더 낫다 이런 건 의미 없는 얘기임.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걸 제일 원하는 사람이 라포르타일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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