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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290

by 다스다스 2022. 8. 22.

 

 

 

발베르데 시절에 의도적으로 바르셀로나를 공략했던 전적이 있는 알과실의 소시에다드라서 오늘 경기는 좋은 교훈을 주는 경기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는데 후반전을 보면 챠비가 분명히 얻어갈 게 있었다고 생각하구요. 경기 전에 라인업을 보면서 한 다섯 가지 정도를 생각했었는데 이거였음.

 

 

 

 

발데, 뎀벨레 양 측면

페란 토레스가 안으로 들어가면서 순간적으로 변형 투톱

가비가 주변 선수들과 상호 작용 하면서 좌측면을 지원해주는 형태

데 용-페드리가 좌우 미드필드

마지막으로 변형 쓰리백. 정도를 생각하고 경기를 봤는데 저번 경기와 비교했을 때의 차이점은 부스케츠를 거치는 과정이 생략되었기 때문에 세 명의 센터백이 조금 더 전진하는 형태로 경기가 이뤄지거나 두 명의 미드필드가 조금 더 길고 넓은 동선을 커버하는 형태로 경기가 이뤄지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후자로 이뤄졌다고 봐야겠죠.

 

 

 

 

근데 문제가 뭐였냐. 일단 가비인데 가비는 제 플레이가 나올 때가 보통 상대적으로 시야를 확보하기 용이한 지점 (특히 측면) 에서 볼을 많이 만질 때인데 그래서 측면으로 바로 연결될 수 있게끔 (아니면 본인이 바로 빠질 수 있게끔) 역할을 지시하면서 후방으로 빼보는 것 같은데 정확하고 빠른 판단을 내리면서 볼을 굴리는 것 자체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음. 저번 경기도 그렇고 경기 도중에 페드리랑 자리를 바꾸는 모습이 나왔는데 이게 제일 큰 것 같다고 느껴졌음. 결국 최후방 전개 과정에서 5대5 가 되든, 5대6이 되든 두 명의 미드필드들이 볼을 잡고 원온원을 시도하거나 다수의 상대 선수들을 벗겨내면서 사실상 윙어의 역할을 하는 양 측면의 두 명이 열려있는 공간을 활용하는 걸 택했고 첫 번째 골이 그에 맞게 나오긴 했으나 동시에 이게 문제가 됐다고 봐야겠죠.

 

 

 

 

첫째로 두 명의 미드필드가 최후방에서부터 긴 동선을 커버하면서 연결 고리 역할까지 겸해야하는데 측면까지 영향을 끼쳐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버리니까 전체적으로 간격이 맞지 않고 대형이 자주 무너지면서 측면으로 몰거나 차단하는 움직임이 전혀 나오지 않았던 전반전이었다는 거죠. 결국 그 덕에 전반전은 방향성을 잃은 경기를 했다는 게 치명적이었음. 만약에 골을 더 먹혔다면 이 경기는 그냥 날렸겠죠. 오늘 경기 챠비의 가장 큰 실책은 이것. 둘째로 이렇다면 측면에서 더 적극적으로 뛰어주는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이 돼서 조금 더 간격을 유지하고 볼을 소유하는 경기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것이고. (후반전에 증명했음) 셋째로 가비, 뎀벨레, 페란, 발데 네 명이 번갈아 가면서 안 좋은 오프 더 볼과 차단하는 움직임을 전혀 가져가 주지 못했다는 거죠.

 

 

 

 

측면으로 모는 그 일련의 과정 역시 측면 투자의 일부고 상대의 스로인을 만들어내는 그 과정 조차도 측면 투자의 일부라고 볼 수 있음. 협력 수비를 하거나 압박을 할 때 측면에서 달리거나 안으로 들어오는 상대 선수들을 막아낼 수 없다면 이미 그것부터가 틀린 거라고 볼 수 있는데 오늘 전반전 같은 경우는 상대가 노골적으로 측면 루트를 타고 들어오거나 활용했고 이건 앞서 말했듯이 그만큼 방향성을 잃고 끌려다니는 경기를 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전개를 의도한 이유가 무엇일까. 그걸 생각해봐야 할 것 같은데 좌우 풀백들 중 원온원에서 장점이 있는 선수도 없고 압박을 당했을 때 앞으로 나가는 게 아니라 뒤나 옆으로 횡패스를 돌리는 현상이 잦기 때문에 미드필드들로 극복을 하려고 했다는 게 제일 크겠죠. 결국 템포가 올라가고 경기 속도가 빨라지는 과정 속에서 장점이 나타나는 데 용과 가비로 극복을 하려고 했다는 건데 여전히 피케-쿤데가 나왔을 때 어떤 경기를 하는 지를 봐야 할 것 같다고 느낍니다. 아라우호도 아라우호지만 크리스텐센도 패스 선택지가 그렇게 좋다고는 못 느끼겠음. 그냥 말 그대로 밋밋함. 못하는 것도 아니고 잘하는 것도 아니고.

 

 

 

 

저번 경기도 그렇고 이번 경기도 그렇고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챠비가 공격을 해결하면 수비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아무래도 상대를 뒤로 밀리게 할 수 있다면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겠죠.) 그렇다면 선발 라인업을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느낍니다. 앞서 지적했던 네 명들 중에 페란 토레스 같은 경우에는 저번 시즌에 비해서 오프 더 볼의 적극성이 너무 떨어진 것 같음. 다음 경기에 어떤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올 지 역시 관건일 것 같습니다.

 

 

 

 

후반전은 시작하자마자 전체적으로 간격이 좁아지고 압박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하면서 측면이나 앞에서 볼을 탈환하거나 차단하는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빈도 수가 높아지면서 경기력이 개선됐는데 문제는 저번 경기도 그렇고 교체가 상당히 늦다는 점. 결국 교체로 인해서 골이 나온 건데 다음 경기에는 이런 대응이 5분이라도 더 빨라져야 한다고 느낍니다. 전반전 보면서 계속 뎀벨레랑 페란 빼고 파티랑 하피냐 넣어야하는 것 같은데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음. 공격 과정도 볼 탈환이 빨라지거나 조금 더 높은 지점에서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속도도 빨라지고 좋은 장면들도 나오긴 했는데 개인 기술로 극복하려는 빈도 수를 지금보다 줄이면서 조금 더 간격 유지와 볼 소유를 해낼 수 있는 형태로 이뤄진다면 경기력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구요.

 

 

 

 

오늘 경기로 느낀 건 파티가 루즈볼, 세컨볼에 대한 감각이나 포지셔닝 등은 레반도프스키 다음인 것 같고. 하피냐도 적응기임을 감안해도 뎀벨레나 페란보다 나은 것 같음. 전 이 둘이 레반도프스키와 같이 선발로 나와야 하지 않나 싶네요. 뎀벨레는 지금처럼 양 발 잡이로서의 메리트가 전혀 발휘되지 않는다면 읽히는 건 둘째치고 오늘 전반전처럼 방향성을 잃어버린 경기를 자주 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전술적 변형 카드로 쓰는 게 적절한 것 같구요.

 

 

 

 

리가 사이에 껴있는 시티 전을 경기를 뛰지 못하거나 교체로 나온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쓸지 아니면 훈련 비중을 줄이면서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경기로 쓸 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전자로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꼬맹이들도 몇 명 올려서 테스트해볼 기회라고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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