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은 거대한 스쿼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전술전략 변화나 대응으로 극복하는 감독들과 다른 것도 있지만 컴팩트한 스쿼드를 선호하고 관리법과 변수 대응에 맞추는 감독들과 비교했을 때도 상대적으로 부상을 최대한의 노력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단 이것 역시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는 감독에 가까운 것 같음. 실제로 리버풀은 한번 리듬이 무너지고 말도 안 되는 부상들이 연달아 찾아오면서 시즌 자체가 한번 무너진 적이 있음에도 그런 거 보면 본인의 감독관, 철학, 관념 등등 같은 것들이 고정되어 있다고 보는 게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기에 원래 이런 감독들은 이적 시장에서 본인이 확실하게 찍은 선수들이나 기존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면을 더해주거나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닌 이상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편이긴 하죠. 펩도 이건 똑같음. 팬들이야 스쿼드의 넓이와 깊이가 더해지니까 누구라도 오는 게 낫다고 보는 현상도 감독은 그렇지 않다고 보는 거고. 이해하기 힘든 특정 선수들에 대한 선호도도 이런 것에서 온다고 봅니다. 이런 차이가 왜 오냐는 건 내부와 외부의 시선이 다르다는 것보단 (실제로 내부에선 보강을 외치고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 거니까) 심각성을 알고 있음에도 그게 또 다른 변수들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면들을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음.
예를 들어 이런 거죠. 훈련이나 경기 중 대응, 전후 대응 등이 있다고 했을 때 새로운 선수들이 다수 들어온 환경보다 그렇지 않은 환경이 감독이 통제하기 더 좋다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다양한 포지션을 요구하면서 스쿼드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에 이런 전체적인 과정이 정상적으로 돌아간다고 한다면? 스쿼드 자체가 컴팩트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거나 감각을 유지하게 되는 거고 어린 선수들은 조금만 증명하면 기회가 바로 따라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알아서 자리를 만들기도 편하게 되는 거죠.
그러니까 애초에 클롭의 시즌 관리, 변수 대응, 관리법 등등 같은 것들은 부상이 없다라는 전제라는 게 자주 비교 대상이 되기도 하는 펩을 비롯해서 다른 비슷한 감독관을 가진 감독들보다 더 강하게 들어가 있을 확률이 높다는 거임. 결국 이적 시장을 논할 때 애매한 선수들, 단기적인 영입은 필요 없다는 논리의 얘기가 나오는 건 풀어보면 그런 선수들이 혹여나 적응기가 길어지거나 기존 선수단과 맞지 않는 성향을 갖고 있거나 또 다른 변수들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으니까 (아니면 그냥 순전히 기량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거나) 많은 부분에서 일치하지 않는 선수는 영입할 필요가 없다는 거죠. 오히려 컴팩트한 스쿼드를 유지하면서 대부분의 선수들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론을 만들고 실행하는 게 더 낫다는 게 클롭의 관리법이 아닐까 싶음. 보통 컴팩트한 스쿼드를 선호하는 감독들이 후자에 더 맞춰져 있다는 것 역시 효율과 익숙함이란 측면이 크다고 보구요.
실제로 리버풀은 선수 딱 찍으면 영입하는 거 자체는 빨리빨리 하는 편인 것과 예전에 봤을 때 재계약 과정에서 전체적인 통제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는 거 보면 더더욱 이런 면들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성적을 못 내면 그건 클롭의 책임이 제일 크겠죠. 궤도에 올라오고 성공을 하고 얼마 안 가서 박는 줄 알았더니 다시 올라왔기 때문에 기대치라는 것도 있을 테고. 지금 스쿼드가 그런 것도 프리시즌 여파가 어느 정도 있을 건데 결국 실제 훈련 성과가 느리게 나온다면 그것 역시 클롭의 책임일테구요. 전술적 중심이 월드컵 변수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초반에 조금 자빠지더라도 6월까지 무지 빡세게 달릴 수 있는 시즌 그림을 그렸을 수도 있는 거고.. (물론 전 살라가 저기서 자유롭다 하더라도 위험하다 생각함. 다른 팀들도 바보는 아니니까)
도르트문트 때보단 전체적으로 훨씬 좋은 감독이 됐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아직까진 위험한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이르지 않나 싶네요. 물론 출발이 매우 안 좋은 건 맞음. 팬분들이 화날 수밖에 없는 것도 맞구요. 경기를 제대로 보기보단 졸면서 봐서 그냥 라인업 보고 받은 충격과 느꼈던 점을 쓴 거라고 봐주시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