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선 경기는 보려고 한 시간 전에 일어났었는데 시티 라인업 보고 재미없을 것 같아서 그냥 다시 잤음. 원래 이런 간단한 글은 안 쓰긴 하고 조별 추첨도 그냥 일어나서 볼까 했는데 사키 옹도 나오고 뚜레도 나오길래 그냥 보게 돼가지고 짧게 조별 추첨 감상평.
개인적인 바람은 프랑크푸르트나 벤피카 둘 중 하나. 아니면 둘 다 만나는 명분과 실리가 공존하는 그런 조별 예선을 원했는데 두 팀은 하나도 못 만나고 뮌헨만 또 만나버렸네요. 확실히 포트 1 로 못 가면 거의 비슷한 전력이나 상대적 강팀이랑 같은 조가 되는 거라서 조별 예선 2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는 것도 크고 6차전까지 향방이 결정이 안 날 수도 있다는 것도 매우 큰 것 같음. 잘 풀려서 빠르게 1, 2위가 갈려도 1위 결정전 상대가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것도 매우 부담스러운 요소일 수밖에 없고.
인테르는 잘 모르긴 하는데 개인적으로 세리에 팀들은 별로 무서워할 거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크게 동요할 필요있나 싶음. 과거 결과들로 그러는 게 아니라 그냥 세리에 자체가 근래에는 그렇게 무섭지 않은 리그라고 생각하는 편. 챠비가 빠르게 팀만 잘 만들어낸다면 오히려 전력 테스트하기 좋은 상대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플젠한테 2승을 깔고 가냐 마냐 역시 중요할 테구요.
늘 그렇듯 좋은 팀이 된다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오는 게 바르셀로나의 축구라서 리가에서 제대로 하고 있다면 조별 예선은 당연하게 통과할 거라고 봅니다. 기왕이면 1위로 갔으면 하는데 뮌헨이 껴있어서 그런 거지. 결국 관건은 누굴 만났냐 보다 여전히 얼마나 빠르게 팀의 주요 부분들을 파악하고 그걸 올려놓냐임. 저번 시즌 탈락이 있어서 선수단한테도 동기 부여는 잘 되어있을 것 같기도 하구요. 한 경기씩 잘 헤쳐나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