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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292

by 다스다스 2022. 8. 29.

 

 

 

 

레반도프스키를 축으로 삼아서 미드필드들의 패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경기를 풀어나가기보단 레반도프스키를 다른 방면으로 활용하면서 굉장히 측면지향적인 모습을 보였는데 오늘 경기는 상대가 중앙만 틀어막고 있었고 이른 시간에 첫 골이 나왔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 그렇지 않은 상대를 만났을 때는 시원한 승리가 나오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음.

 

 

 

 

아무래도 가비가 자꾸 나오는 게 볼을 소유해내는 과정에서는 어느 쪽으로든 (좌중우 다) 오프 더 볼을 행할 수 있어서 양 측면을 쓰는데 제한이 없다는 것과 볼이 앞으로 나가지 않을 때는 측면과 연계해서 뚫고 나올 수 있다는 양면의 가능성을 보거나 시험하고 싶기 때문인 것 같은데 오늘 경기는 전자의 가능성만 나온 경기라고 봤을 때 그 전보다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봐야겠죠. 이제 본격적으로 일정이 빡세지기 때문에 그전에 계속 시험해보는 거 같음.

 

 

 

 

현재 딜레마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 것 같음.

 

 

 

 

첫 번째는 최후방에 위치하는 센터백 라인이 최대한 올라가면서 빌드업 과정에서 일부를 맡아서 최전방과의 간격을 최대한 좁히면서 상대를 가두는 대형이 나오지 않는다는 건데 (실제로 오늘 경기는 상대가 박스 근처에서 두 줄 수비로 대응할 때 첫 번째 줄 사이에서 미드필드들이 패싱을 거의 안 했음. 평소처럼 페드리가 거기로 들어가서 수비수들 사이에서 패싱도 거의 안 했죠.) 이게 안 되는 건 아라우호 때문이 제일 크다고 볼 수 있음. 높은 라인을 유지한 상태에서 패싱이 자유자재로 나가지 않다 보니까 뒷공간을 조금 더 과도하게 의식해야 한다는 뜻이고. 이건 아라우호가 풀백으로 가도 마찬가지기 때문에 결국 상대를 강제로 밀어내면서 볼을 소유하는 과정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 실제로 오늘 경기는 스코어상으로 봐도 경기 내용으로 봐도 무난하게 이긴 경기임에도 상대가 그냥 시종일관 얻어맞았다는 느낌은 없잖아요?

 

 

 

 

근데 현재 원온원 경합 과정이나 상대가 이미 달리고 있을 때 따라붙어서 볼을 끊어내거나 되찾아온다는 측면에서는 아라우호보다 나은 선수가 없으니 일단 여기서 첫 번째 절충을 해야한다는 점. 일단 수비수니까 결국 최후방에서 수비를 해내 준다는 측면을 후순위로 둘 수는 없는 거니까요.

 

 

 

 

둘째로 풀백들이 적절한 타이밍에 뛰어들어와 압박을 벗겨내면서 앞으로 나가는 게 불가능하다는 거. 이건 여러 차례 언급했던 건데 오늘도 쿤데 쪽으로만 볼이 엄청 많이 간 것도 발데는 그게 안 되기 때문이죠. 결국 이 두 가지 이유로 빌드업 과정에서 패스 속도가 확 죽어버리는 경우가 나오는 경우의 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거고 이를 강제로 해결하려면 두 명 (또는 세 명) 의 미드필드의 역할이 극단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거죠.

 

 

 

 

이건 이미 저번 시즌에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에 일단 계속 다른 걸 시도해본다고 볼 수 있을 테고.

 

 

 

 

셋째는 결국 이렇게 하다보면 오늘 페드리, 부스케츠가 주로 위치한 센터백과는 가깝되 포워드들과는 거리가 먼 그 지점을 가두어서 압박을 할 수 있는 팀을 만났을 때 과연 대응이 가능할까라는 문제점이겠죠. 지금이야 롱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지만 상대가 미드필드들을 압박하면서 그걸 유도한다면? 실제로 이기고 있어도 별로 달갑지가 않은 게 미드필드들의 터치 수와 패싱 수가 그렇게 많지가 않음. 서로 주고받으면서 전진하는 그림도 잘 나오지 않구요. 오늘 경기도 분명히 압박도 강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상대의 수비 벽이 엄청 단단한 것도 아니었는데 박스 근처에서 대각선 패스나 횡패스는 굉장히 적었습니다.

 

 

 

 

점유율 축구를 한다고 했을 때 그냥 많은 점유율을 가져간다가 아니라 얼마나 미드필드들이 서로 상호 작용하면서 많은 패싱 수를 가져갔냐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음. 상대가 내려앉으면 점유율은 많을 수밖에 없음. 그걸 얼마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냐는 별개의 문제라는 거죠.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뎀벨레가 계속 나오는 것 같은데 측면에 치우쳐져서 볼을 잡고 중앙으로 들어오면서 측면에 활력을 넣어줄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라는 점이겠죠. 오늘은 하피냐도 이 모습을 보여줬구요. 결국 레반도프스키가 최소 4명이 마킹하는 지점에서 최대한 버텨주면서 양 측면을 활용하겠다는 의도 (이것 역시 경기 보면 레반도프스키가 주변 선수들과 간격이 넓거나 혼자 동떨어져있을 때가 있습니다.) 인데 지금 바르셀로나보다 측면에서 더 좋은 조직력과 파괴력을 보일 수 있는 팀을 만난다면 매우 위험한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이야 속도가 살면서 한쪽 측면에서 볼을 잡고 들어갈 때 중앙이랑 반대편 측면에서 순간적으로 5~6명이 들어가면서 유의미한 장면들이 나오지만 조금 수준 높은 팀들을 만났을 때는 얘기가 다르지 않을까가 제 생각.

 

 

 

 

왜 그러냐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네 명의 측면 포워드들 (데파이가 남는다면 다섯 명이겠죠.) 은 보면 상대적으로 온 더 볼이 더 좋든, 오프 더 볼이 좋든 일단 다 중앙지향적인 플레이를 시도하는 포워드들이라는 점이고 속도가 살지 않거나 측면에 위치하는 선수들에게 롱패스가 쏠쏠하게 들어가지 않았을 때 과연 그걸 측면 포워드들이 본연의 능력으로 경기를 풀어줄 수 있을까가 의문이기 때문이죠.

 

 

 

 

베르나르도 실바랑 측면 풀백들 얘기가 계속 나오는 거 보면 단기적으로는 이게 해결책이 되도 결국엔 안 된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 여전히 페드리-가비-데 용이 볼을 더 많이 만지고 이들이 플레이를 시작하는 지점 자체가 지금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게 1차적인 거임. 미드필드들이 볼을 많이 잡는 지점과 패싱을 많이 하는 지점. 이상적인 그림은 레반도프스키랑 미드필드들이 중앙에서 볼을 소유하면서 자연스레 나는 측면 공간을 측면 자원들이 활용하는 그림인데 지금은 반대로 가고 있죠. 크로스가 많음에도 루즈볼을 잡아내면서 패스가 다시 빠르게 돌면서 공간을 만들어 공략을 하기보단 다시 크로스로 돌아가는 모습도 많구요.

 

 

 

 

아무리 못해도 미드필드들 패싱에 기여할 수 있는 풀백 한 명은 꼭 사고 마무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바 비중을 줄이려는 것도 어차피 둘 다 안 된다면 어리고 담금질 시작한 발데 밀어주는 게 낫다고 봐서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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