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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294

by 다스다스 2022. 9. 4.

 

 

 

 

1. 일반적으로 볼을 잡고 굴리고... 대형이 다 같이 올라가면서 상대를 밀어내면서 가두는 형태가 나오는 게 제일 좋다고 볼 수 있는데 왜 그러냐면 점유가 되면서 상대가 오프사이드 트랩을 의식해 순간적으로 공간을 파기 위해 뒤로 물러나면서 볼이 핵심적으로 나가는 지점 자체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앞선의 미드필드 두 명이 볼을 많이 만질 수 있고 그들이 부담을 덜면서 과정을 만들어갈 수 있는 장점 역시 상대적으로 커지죠. 헌데 현재 그런 축구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을 하긴 하지만 현실적으로 왜 안 되는지 그리고 무엇을 절충한 건지 역시 짚어볼 필요성이 있고 그래서 나온 현재의 축구가 과연 합리적인가 역시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센터백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의 간격을 굉장히 좁게 가져가는 대형의 모습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동시에 롱볼 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오늘 경기 같은 경우는 아예 의도가 더 굳어져서 조금 놀랐는데 필요 시에 미드필드 한 명이 풀백이 위로 가느리 비는 공간을 메우면서 하프 라인을 넘어서는 것을 기준으로 3대7 (앞이 후방, 뒤가 전방) 페너트레이션이 이뤄지는 과정보다 순간적으로 7대3 또는 6대4 에 가까운 페너트레이션이 이뤄지는 과정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즉, 쉽게 말하면 역습 형태의 모습이 많이 나오고 있다는 거죠. 라인과 라인 사이를 롱볼의 정확도를 앞세워서 건너뛰는 생략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구요.

 

 

(좌 - 페드리 패스맵, 중 - 에릭 가르시아 패스맵, 우- 부스케츠 패스맵. 초록색 - 패스 성공, 빨간색 - 패스 미스. 패스맵 관련 질문하지 마세요. 답변 안 해드립니다.)

 

 

 

 

근데 분명히 저번 시즌에 미드필드 세 명을 갈아 넣어서 9인분의 축구를 하던 챠비가 갑자기 라요 전 이후 이런 형태의 축구를 들고 나온 이유가 무엇이냐를 짚어볼 필요가 있는데 개인적으로 뒷공간을 열면 포워드들이 빠르면서 경합에 능하기 때문에 (챠비의 판단이겠죠. 제 기준으론 레반도프스키, 하피냐 정도 빼면 경합에 능한 선수는 없다고 봄. 뎀벨레는 왜 빼냐면 스탠딩 수비를 비롯한 스탠딩 스킬이 거의 최악에 가까워서 전환 과정에 바로바로 기여가 안 되니까) 상대 팀들에게 선택지를 줘서 내려앉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심리를 심어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상대가 내려앉으면 센터백-미드필드 라인 사이의 좁은 간격을 아예 가둬버려서 공략하겠다는 생각이 없다는 뜻이고 그럼 미드필드들의 볼 소유가 늘어날 수 있을 테고 우리의 의도대로 풀리는 거니까 일석 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거죠. 그렇지 않다면? 라요 전과 소시에다드 전을 제외하면 지금 나머지 두 경기에서 이른 선제골을 넣으면 경기가 그냥 한 방에 넘어갔습니다. 이 말은 뒷공간을 한 번만 제대로 공략해서 골을 넣으면 이 역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경기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뜻이겠죠. 바야돌리드는 이 사이에서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작살난 팀이었다면 세비야는 후자로 대응하다가 한 골을 먹으면서 당한 거라고 봐야겠죠.

 

 

 

 

뒷공간을 열어두면 롱패스로 한 방에 죽일 거야. (에릭 가르시아가 좌중우를 다 볼 수 있는 선택지를 갖고 있고 부스케츠-페드리가 좌우를 향해 빠른 판단으로 롱패스를 내주면서 포워드들의 전진을 보조할 수 있죠.) 라는 식의 루트를 보여주면서 내려앉는 게 더 나은 것처럼 보이게 하면서 측면 포워드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터치를 가져가면서 공간을 여는 거죠. 실제로 뎀벨레-하피냐가 볼을 받을 때 풀백이 올라와서 내주거나 미드필드들이 풀어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측면으로 빠지면서 속도를 내며 연계를 통해 풀어나가는 게 아니라 롱패스를 받고 사선으로 들어가는 장면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즉, 현재의 축구는 상대에게 최소 이지선다를 주면서 상대 간격이 넓어지는 상황상황을 활용하려는 거 같다는 건데 이런 생각이 굳어진 이유가 쿤데-레반도프스키 골에서도 나오듯이 계속 상대가 측면을 의식하니까 순간적으로 선수-선수 사이에 간격이 넓어지는 순간이 발생하는데 이렇게 세비야 선수들이 측면을 의식하다가 간격이 벌어져서 측면에서 사선으로 들어오는 패스에 눈뜨고 당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좌측면 센터백의 자리에서 90분을 소화한다는 출장의 개념에서 크리스텐센이나 피케보다 더 나은 수준에 있는 에릭 가르시아의 확고함을 이해할 수 있으며. 알바보다 직선적으로 빠르게 합류하고 경합에서 조금이나마 더 우위에 있는 발데를 선호하는 것 역시 일정 부분 이해할 수 있으며. 부스케츠-페드리를 순간적으로 더블 피보테로 만들면서 센터백과의 간격을 좁히는 이유 역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슈테겐도 저번 시즌까지의 모습과 다르게 압박을 못 이겨서 그냥 냅다 롱볼을 갈기는 게 아니라 아예 의도적으로 좌우 풀백, 포워드를 보고 차거나 레반도프스키를 보고 그냥 쭉 차 버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이 역시 그의 양 손, 양 발 사용 능력을 적극 활용하기보단 정확도를 더 우선시 보고 있을 수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슈테겐 패스맵. 초록색 - 패스 성공, 빨간색 - 패스 미스)

 

 

 

 

여기에 에릭이 빠지자마자 쿤데가 왼쪽으로 간 것 역시 사선으로 들어가는 롱패스 옵션이 90분 내내 줄어들기를 원치 않는다는 걸 선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좌 - 전반전 쿤데 패스맵, 우 - 후반전 쿤데 패스맵. 초록색 - 패스 성공, 빨간색 - 패스 미스, 파란색 - 어시스트)

 

 

 

 

 

2. 그럼 현재의 절충이 왜 나왔냐를 살펴봐야겠죠. 일단 부스케츠부터 짚어보면 부스케츠는 쿠만 때도 명백하게 드러났지만 넓게 뛰는 것과 패스 앤 무브가 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움직이면서 자리를 잡고 사람보다 볼을 빠르게 내보내는 선수지. 움직이면서 패스를 하는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먼저 볼을 받기 좋고 상대와 경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리를 찾으러 뛰는 것과 볼을 받으면서 계속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대한 차이는 명백한 선수였죠.

 

 

 

 

둘째로 저번 시즌 축구의 한계가 챠비한테 꽤 크게 다가왔던 것 같은데 페드리, 데 용 두 명 다 넓게 뛸 수 있지만 저번 시즌 그 미드필드 세 명의 9인분 축구 (전 악성 맨유 팬 친구한테 저번 시즌 챠비의 축구를 아수라 축구라 했었음. 아수라가 머리 셋, 팔 6개 신화 요괴긴 한데... 발 6개 달린 신화 요괴는 없으니 그냥 이해가 쉽게끔) 가 레반도프스키의 존재로 인해 어느 정도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고장 날 여지가 있을 거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겠죠. (월드컵도 있으니까)

 

 

 

 

그렇다면 후반기에 상대의 대응책이 지금보다 정형화되고 수준이 올라가서 나왔을 때 제4의 미드필드는 필수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는 거기도 하구요. 그게 가비라고 보고 있을 확률이 높고 전반기에 확고한 틀을 만드는 것보다 어설프더라도 일단 이겨나가면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거나 장점을 살릴 수 있을만한 요소들을 보면서 후반기에 조금 더 다양한 전술전략을 가져갈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더 우선적이라고 봤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에 이게 맞다면 어떤 축구를 하든 상관없이 케시에 역시 점점 뛰는 시간을 늘려가는 게 맞지 않나 싶네요.

 

 

 

 

셋째로 부스케츠와 아라우호에게 존재하는 각각의 단점들과 양쪽 측면에서 직선적으로 원온원을 이겨내면서 하프 라인을 넘어서거나 주변 선수들의 템포와 위치에 맞춰서 (알베스 이후 바르셀로나에 온 풀백들이 제일 헤맸던 지점. 빠르면 빠르고 느리면 느려야 하는데 어쩔 땐 느리고 어쩔 땐 빠르고 지점마다 다르고) 볼을 잡고 나가면서 본인이 수적 우위와 점유에 기여할 수 있는 풀백이 없는 것은 여전하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절충하는 축구의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넷째로 그렇다면 마즈라위를 거르면서 아스필리쿠에타를 강하게 원했던 이유는 역시 다른 것보다 들어왔다 나왔다에 능해 협력 수비에 보태줄 수 있는 선수 중 제일 적합한 선수라고 봤을 거라는 것이고. 적응은 물론이고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통찰력까지 있는 선수니 필드 위에서 멘탈리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봤을 확률 역시 높았을 겁니다. 이후 다음 옵션으로 언급된 포이스 역시 에메리의 축구가 일반적으로 라인의 유동을 바탕으로 측면을 타거나 종으로 공략하는 비중이 절대 적지 않은 팀이기에 이런 일련의 과정에서 적응기가 적을 것이라고 판단했을 확률이 높겠죠.

 

 

 

 

그렇다면 이 절충의 축구를 해야겠다고 결정한 요소들 역시 중요하겠죠. 일단 당연히 레반도프스키의 존재겠고 둘째로는 라요 전을 뽑고 싶습니다. 왜 그러냐면 아무래도 스쿼드 보강이 어느 정도 갖춰진 이후 펼쳐진 경기였음에도 라요 전에서 느껴진 위화감과 부족함은 컸고 그게 기존 선수들로 극복이 가능한 부분이냐에 대해서 답변이 불가능했으니까요. 2점을 잃고 한번 자빠졌다고 넘어갈만한 경기가 아니라 챠비는 심각하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현재 뎀벨레, 하피냐, 페란, 파티, 데파이가 이룰 가능성이 높은 측면 포워드들의 개인 기량을 상대적으로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건 저번 시즌에 비해 전체적으로 선수단 퀄리티가 올라왔으니 객관화가 잘 안 됐을 가능성도 분명히 있으나 일단 먹히고 있으니 당장 비판할 부분은 아니겠죠. 경기를 계속 치러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그럼 이제 이런 축구로 인해서 어떤 문제점들이 나오고 있는지 역시 살펴볼 필요성이 있겠죠. 일단 제일 중요한 건 골키퍼-센터백 과정에서 볼이 중앙으로 나가지가 않습니다. 부스케츠가 서면 필연적으로 볼을 순간적으로 빠르게 굴려서 하프 라인 전후 지점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거나 전술적 중심인 선수에게 빠르게 볼을 보낼 수 있는 상황을 유도해서 극복하려는 게 현재 바르셀로나의 빌드업 방식이기 때문에 상대가 맨투맨으로 대응하거나 라요처럼 3대4 상황을 만들면 자연스레 횡패스와 백패스의 남발이 나오기 시작하죠.

 

 

 

 

그리고 풀백이 볼을 잡고 밀고 나가면서 볼이 앞으로 가는 것도 아니고 측면에서 속도를 내면서 중앙으로 들어오더라도 미드필드들을 거치면서 45도 패스가 전혀 안 나오죠.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바르셀로나가 측면을 쓰는 방식은 단발성, 로또성 공격이 아닌 크게 봤을 때 순간적으로 템포를 늦추거나 2대1 패스를 활용하거나 미드필드들이 높이 올라와서 45도로 측면으로 내주면서 공격을 하는 방식에 가깝기 때문에 이것 역시 향후에는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고 볼 수 있겠죠.

 

 

 

 

이러면 측면을 많이 활용함에도 단조로운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고 뎀벨레와 하피냐가 각각 다양성을 보여줄 포워드로서 아직 의문점이 있기에 위험 요소라고 볼 수 있겠죠. 이건 더 뻔한 페란에겐 치명적일테구요. 파티와 데파이는 애초에 볼을 많이 만지거나 터치의 연속에서 힘을 쓰는 선수들이기에 조금 다르다고 봐야 할 것 같구요.

 

 

(세비야 전 바르셀로나 드리블 맵. 초록색 역삼각형 - 드리블 성공, 빨간색 역삼각형 - 드리블 실패. 측면에서 포워드들이 공간을 강제로 열었다는 것보다 동선을 짧게 해서 속도를 내는 쪽에 더 가깝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측면을 많이 씀에도 측면으로 모는 압박이 단발적으로 이뤄지거나 개인의 압박으로 이뤄지다 보니까 때로 상대가 아주 손쉽게 측면 라인을 타고 넘어올 때가 있습니다.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치러온 모든 경기에서 보이고 있다는 건 분명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구요. 그러다 보니 상대가 측면을 파면서 뒷공간을 동시에 파거나 돌아들어갈 때 오프사이드 트랩을 많이 쓰게 되는데 라인 자체가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까 실책성 플레이가 발생할 경우 실점과 더 가까워질 수 있을 테고 동시에 센터백이 볼을 되찾아왔을 때 잡고 차내는 지점 역시 상당히 밀려있을 확률이 높겠죠. 실제로 오늘 경기만 해도 아라우호가 그냥 보지도 않고 냅다 뻥 차 버리기도 했죠.

 

 

 

 

이러다 보니 실제로 수비를 해내는 지점, 볼을 되찾아오는 지점 자체가 생각보다 낮습니다. 긴 거리를 왔다갔다 하거나 빠른 속도로 달리는 빈도 수가 결코 적지 않다는 거고 이건 꾸코에서 티토 때도 얘기했었고 이 블로그에서도 티토의 축구를 언급할 때마다 계속 말씀드렸는데 이게 상대적으로 체력 소모가 훨씬 심합니다. (이해가 안 가시면 직접 실축 뛰어보시면 한 경기만에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포지션당 2명을 원한 이유. 포리바렌테의 존재 가치를 높게 봤던 이유가 이런 에너지 레벨을 감안해 6~70분 이후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선수 교체로 인한 대응으로 상대보다 90분간 일정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있어서 우위에 서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역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라요 전과 소시에다드 전은 교체가 빨라야 함에도 계속 이 교체 타이밍을 유지하는 이유 역시 이번 경기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더 확신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구요. 물론 상황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진 매우 일관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세비야 전 바르셀로나 수비 맵. 초록색 - 태클 성공, 빨간색 - 태클 실패, 노란색 - 상대 슈팅 차단, 파란색 - 인터셉트, 보라색 - 수비 성공, 주황색 - 볼 소유권 되찾음)

 

 

 

 

전술적 중심을 어떤 의도를 가지고 어떻게 쓰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현재로선 온 몸으로 볼을 받을 수 있고 또 온 몸으로 다음 플레이를 이어나갈 수 있는 면들을 생각하면서 팀에 존재하는 단점들은 가리면서 장점을 살리는 방향을 절충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신체 조건이 좋은 포워드들은 기술적 우위를 점하는 포워드들과 다르게 출발 지점을 박스 바깥으로도, 안으로도 할 수 있으니까요. 메시는 박스 바깥이나 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아야 최대치가 나오는 선수라면 레반도프스키는 그런 면에서는 조금 자유로우니까요. (장단을 나누는 거지. 누가 더 좋다. 수준이 높다의 의미가 아닙니다. 오해하실까 봐 덧붙입니다.)

 

 

 

 

4. 이제 개개인을 보면 가비는 다소 거칠어도 일단 들어가 보는 경합에서의 자신감과 본인이 판단이 늦으면 플레이가 길어지면서 터치 수가 많아지긴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모든 플레이가 빠르고 과감하고 간결하다는 면에서 챠비가 계속 쓰는 면은 분명히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방향으로도 오프 더 볼을 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적은 인원이 페너트레이션을 참여하는 과정에서 쓰임새가 있을 거구요.

 

 

 

 

데 용은 퍼스트 터치나 경합 이후 바로 원투터치 플레이를 즐겨하거나 그게 특별한 점이라기보단 볼을 많이 만지면서 터치의 연속에서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면서 장점이 나오는 경우가 더 많다는 점에서 현재의 축구에서 미드필드가 그렇게 하기에는 굉장히 힘든 경기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역시 어느 정도는 감안해야 하지 않나 싶네요. 가비를 제4의 미드필드로 빠르게 굳혀야 하는 명분도 있겠지만 현재 가비를 선호하는 것 역시 이런 장단의 차이에서 어느 정도는 나타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구성의 차이랄까요.

 

 

 

 

개인적으로 페드리 때도 계속 말씀드렸지만 어린 선수가 과도한 출장 시간을 겪는 건 장점도 있지만 단점 역시 매우 크다고 보기에 챠비가 그 부분은 확실하게 인지해야 한다고 보구요. 오늘도 통증이 올 때 표정 자체가 뭔가 생각지도 못한 수준의 통증이 온 것 마냥 아니면 처음 겪어보는 것 마냥 보이던데 체력이 떨어지면서 누적치가 오면 몸이 망가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다가 갑자기 리듬이 깨지는 게 굉장히 무서운 거임. 계속 뛸 때는 모르죠. 경험이 없으니까 조절하는 법도 모를 테구요. 월드컵을 무조건 갈 선수인데 오늘 경기 이후에는 챠비가 신경을 써야할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더해보자면 데 용은 제가 느끼기에는 로셀-알베스에서 느껴지던 불편함 역시 느껴지긴 하는데 이게 단순히 쓰고 안 쓰고의 문제라기보단 과정이나 방식은 달라도 어떤 한 가지의 이유로 인해 이런 기용 방식이 나오는 거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당시 알베스는 안 나오면 경기를 지겠다는 거였고 펩은 보드진과 철저하게 선을 긋는 행동을 밖으로도 안으로도 명확하게 보여줬기에 챠비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이것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생각이라고 보구요. 알베스는 그래서 무슨 터키 허접 오른쪽 풀백 루머도 나오고 몬토야가 있으니 나가도 된다는 루머도 뜨는 등 시즌 중에 별에별 소리가 다 나왔었죠.

 

 

 

 

피케는 사생활로 스트레스가 심하다는 얘기가 있던데 맞는 것 같음. 에릭이 옆에서 말 걸어도 먼 산 보고 있고 대답도 안 하는 거 보면 얘는 확실히 집중이 안 돼서 못 나오는 게 맞는 것 같네요. 원래 스페인에서 이상하게 적이 많았으니 샤키라 일도 그렇고 푸츠랑 놀러 다닌 것도 그렇고 언론들한테 제대로 표적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페란 토레스는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저번 글에서도 짚었던 것처럼 일단 슈팅부터 하려고 하는 게 계속 보이는데 빨리 골을 넣어야 할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지금처럼 넘어간 경기에서나 나오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5. 라멜라는 남미에 있을 때 진짜 핫한 유망주였는데 (로마 갔던 이투르베 (얘는 포르투 거쳐서 로마)-라멜라가 당시 남미에선 엄청 핫했음. 남미 리그 좀 보는 사람들은 모를 수가 없는 선수들이었달까. 근데 생각 이상으로 못 큰 것도 못 큰 건데 EPL 가서 축구를 이상하게 배운 것 같음. 라호즈여서 다행이었지. 조금만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심판이었으면 그냥 집에 보내버렸을 듯. 이스코는 뭐 그대로네요. 얘는 그냥 말라가 때부터 선수가 멈췄음. 완전 고착화의 표본.

 

 

 

 

그리고 다음 주부터는 당일 후기는 웬만하면 안 할 예정입니다. 주마다 한 번씩 짚거나 필요할 때만 글을 쓸 예정이고 이건 근래 다시 메일 테러를 받으니까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감정적으로 변화가 있지 않는 한 바꿀 생각 없습니다. 경기 후 글을 기다리시거나 메일로 응원 메일을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죄송한 마음이 앞서긴 합니다만 좀 고민하다가 내린 결정이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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