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는 하프 라인을 넘어가는 과정이 너무 예측되는 게 일단 제일 큰 듯. 굳이 센터백들을 압박할 필요가 없는 게 세 명 다 변수가 없다는 점. 티아고 실바가 어느 방향으로든 볼을 찰 수 있어도 사실 그렇게 빠르고 정확하게 롱패스를 내보내는 선수는 아니고. 그나마 바디 아쉴이 제일 다양했던 거 같은데 어쨌든 한 명이기 때문에 조르지뉴를 막고 여기서 파생되는 패스 루트를 막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듯.
가뜩이나 조르지뉴가 상태가 많이 안 좋아져서 빠르게 볼이 횡으로 돌면서 좌우 패싱이 안 되고 움직이면서 패싱을 해야되는 상황이 더 많이 나오다 보니 3-2 형태로 배치가 되더라도 1명이 뭔가 비는 느낌이 많이 들었던 것 같음.
지예흐는 개인적으로 측면에서 다이렉트하게 볼을 처리하는 면에서 디 마리아랑 비슷한 느낌을 많이 주는데 (뻔한 것도 비슷함) 볼 소유 시간이 훨씬 짧고 킥으로 승부를 보는 유형인데 뭐 어쩔 수 없이 선발로 나온 거겠지만 선수들이 어느 정도 가용이 가능해진 상황이 오면 교체로 빠지는 게 나을 것 같음. 아무리 봐도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EPL 에선 전술적 변형 정도가 최선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기다가 계속 첼시에는 온 더 볼이 되는 측면 포워드가 필요하다고 얘기하는 게 첼시 선수들 대다수가 온 더 볼-오프 더 볼을 섞으면서 박스로 들어가는 선수들이라 측면에서 공간을 강제로 열어주거나 볼을 오래 소유하면서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오는 선수가 있을 때 아니면 측면에서 스타트를 끊으면서 볼을 최대한 잡아주고 다수의 선수들이 오프 더 볼을 행할 수 있도록 역습을 주도하는 선수가 있을 때 파괴력이 올라갈 가능성이 제일 높아 보이기 때문. 전반전에 비해 후반전에 지예흐가 조금이라도 더 볼을 오래 잡고 있었던 것도 아마 이런 부분을 의식해서가 아닐런지.
조르지뉴가 워낙 떨어지고 캉테는 부상 안 당해있는 게 더 신기할 정도고. 코바치치도 한계가 드러난 미드필드라서 미드필드가 급해 보이긴 하는데 티아고 실바는 믿을맨이어도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고. 쿨리발리도 메롱이라 센터백을 찾는 게 마냥 이상한 행보는 아닐 것 같음. 미드필드에 확실하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는 선수가 오는 게 아니라면 저라면 센터백을 찾는 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함. 포워드는 이미 여러 명 샀으니까 이제 긁어볼 시간인 거고.
리버풀은 그냥 별생각 없었는데 학포 보면 볼수록 잔디 탓할 게 아니라 (뜬금없이 미끄덩 거리는 거 보면 물 엄청 뿌린 거 같긴 해요.) 그냥 힘이 좋은 선수들이 경합을 들어오는 걸 과하게 의식해서 빠르게 플레이하려는 경향이 있는 게 아닌가 싶네요. 차라리 지금 리버풀 구성을 생각했을 때 경합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오른발 쓰기 편하게 왼쪽 포워드로 쓰면 좀 개선되지 않을까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누네즈도 몇 번을 봐도 중앙에서 계속 경합을 하는 선수라기보단 측면으로 도망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선수라 클롭이 좀 고민이 되긴 할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