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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시티는

by 다스다스 2023. 1. 18.






홀란드 온 이후로 어떻게 해야 이기는 지가 너무 명확해졌다고 생각해서 더 이상 봐야 할 이유가 없어져서 안 보긴 하는데




현재 흐름이 꺾인 이유는 큰 틀에서 두 가지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음. 축구 내적인 이야기들보단 외적인 이야기들을 그냥 제가 느낀 점들을 토대로 추측을 하는 글이니까 이렇게도 생각 하는구나라고 받아주심 좋을 것 같습니다.




시티 정보도 바르셀로나나 사회경제 뉴스 보듯 매일 보진 않아서 하루하루 다 파악하면서 얘기하는 것도 아니니까 이 부분도 감안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펩이 정말 불만이 있을 수도 있고 선수단도 살짝살짝 바꿔가면서 사실상 유지에 가까운 시티였기에 라커룸이 익숙해지고 단합되기보다 반대로 새로운 감정들이 자리 잡았거나 변화를 원하고 있을 수 있다는 거.




=> 새로 오는 선수들 말고는 막말로 펩한테서 더 이상 뽑아먹을 게 없다.





기존 핵심 선수들 중 베르나르도 실바처럼 계속 새로운 도전의 가능성을 열어두거나 나이가 먹으면서 기존과 다르게 어떤 면에서 변화가 일어난 선수들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거죠.




뭐 사업을 벌인다거나 자녀 교육이나 와이프나 가족들의 어떤 변수들이 하나의 고려 사항이 됐을 수도 있다거나 아니면 더 나아가서 조기에 축구 이후의 삶을 살짝 가미했다거나 익숙해지면서 축구에 집중을 못한다거나 등등...




아니면 출장 시간에 관한 불만이나 역할 또는 위상에 관한 불만이 있는 선수들이 있을 수도 있는 거고. 이건 실력제로 모든 걸 정렬하는 펩의 원칙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그리고 반대로 보면 일시적인 하락이고 분명 올라올 건데 펩이 바르셀로나-뮌헨에서 쓰던 시즌 운용과 다른 방식으로 가져갈 수밖에 없었던 EPL 특성이 이번 시즌만큼은 예외라는 겁니다.




펩 입장에선 어떻게 보면 그 어떤 시즌보다도 주요한 트로피들을 노려볼 기회인 게 컴팩트한 스쿼드를 선호하고 끌고 가는 입장에서 특정 시기를 트레이닝에 몰빵할 수 있냐 없냐는 상대적으로 훨씬 더 중요한 사항. 그렇다는 건 프리시즌도 그랬겠지만 월드컵 전후로 조금 다른 트레이닝론을 도입해서 이 부분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거.




한 시즌을 관통하는 트레이닝 플랜을 짜는 부에나벤추라가 그 전과는 다른 트레이닝 플랜과 과정을 짰고 그게 긍정적인 면들보단 부정적인 면들이 어쩌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게 아닌가란 추측. 즉, 쉽게 말하면 펩과 부에나벤추라의 계산이 엇나갔다.




=> 지난 몇 년간 세부적인 부분만 바꾸고 큰 틀에선 변화가 없었던 트레이닝 방식을 확 바꾸니까 선수들 몸 상태가 일시적으로 과하게 변화가 오면서 펩 입장과 선수들 입장이 일시적으로 충돌하고 있을 가능성이 존재하는 것.




계속해서 훈련에 관한 얘기를 공개적으로 하거나 언론들을 통해서 나옴에도 선수 선발은 변함이 없다는 게 어느 정도 이런 추측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근거가 될 수 있긴 하다고 보는 편인데요. 만약에 정말 훈련에서 문제가 되는 선수가 있었다면 그 선수는 교체로도 못 나왔을 거라고 봅니다. 펩은 아무리 성격이 유해졌어도 어떤 감독들보다 원칙주의가 심한 사람이고 이건 성격 문제라서 높낮이가 있는 거지. 사람 자체가 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고. 펩은 애초에 겸손하지 못한 선수는 쓰지 않음. 못하고 실수가 많은 선수보다 겸손하지 못한 선수를 더 싫어하는 게 그의 기용 방식.




이게 왜 선수들과 잡음이 일어나는 원인이 될 수 있냐고 물을 수 있는데 그 동안 계속 반복되어오던 루틴을 확 바꿔버렸기 때문에 펩이든 선수들이든 이 부분에서 충분히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겁니다.




펩 입장에선 본인 원칙이 깨질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감정적인 행동들이 나오는 이유가 될 수 있을 테고 (근래 인터뷰들이 매우 감정적이었다 생각하고 에스티아르테가 분명히 지적했을 거라고 봅니다.) 선수들은 평상시랑 다르게 몸이 더 지쳐있을 테고 관리법이 바뀌었으니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달라질 수밖에 없달까.




만약에 이게 맞다면 펩이 어느 시기에 맞춰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려고 계획을 했는 지가 중요할 테고. 바르셀로나나 뮌헨에선 16강 2차전이나 8강 1, 2차전을 목표로 컨디션을 맞췄던 적이 많았음.




물론 도중에 월드컵으로 인해 시즌이 멈춘 시기가 있었고 프리시즌이 이르게 시작했어도 이 변수들은 엄연히 시즌 도중 휴식기가 생겼던 바르셀로나-뮌헨 시절과는 다르기에 당연히 돌발 변수가 있을 수 있긴 하겠죠. 제가 이걸 얘기하는 것 역시 이런 돌발 변수들이 펩의 원칙을 깨고 있어서 불만이 있는 게 아닌가라고 추측을 하는 거임.





월드컵 이후 시티 경기를 한 경기밖에 안 봤기 때문에 이걸 내적으로 느끼질 못했기 때문에 제가 어느 쪽에 서있는 지는 말씀을 드리질 못하겠음. 허나 전 펩의 감독 커리어를 다 따라다닌 입장에서 그가 진짜 선수들이나 보드진에게 불만이 있거나 생길 수 있는 상황에서 2년 재계약을 받아들일 리가 없다고 생각함.




펩은 뮌헨도 그렇고 시티도 그렇고 첫 계약은 3년을 받아들인 건 2년을 받아들였던 바르셀로나와 다르게 본인이 팀을 바꾸거나 파악해야 할 시간이 1년 정도는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음.




바르셀로나는 B팀에서 퍼스트 팀을 계속 보고 있었고 본인 인생의 몇 년을 빼면 나머지가 다 바르셀로나였고 레이카르트가 자진해서 해주겠다던 인수인계도 본인이 원하는 부분들만 받을 정도였고 프리시즌 프레젠테이션에서 딩요, 데코, 에투는 내 계획에 없다고 폭탄 발언을 할만큼 뭐가 문제인지 꿰뚫고 있었기 때문에 아예 다르다고 보구요.




거기다 레이카르트랑 라포르타 때문에 계속 조언자의 입장이었던 크루이프가 라방과르디아에 칼럼을 쓰던 시기였는데 펩 역시 B팀 감독 시절 여기에 종종 칼럼을 썼었고 둘 다 계속 바르셀로나에 머물렀으니 교류가 꽤 잦았던 편. 크루이프는 반응이 좋아 이후에 엘 페리오디코에도 썼었죠.




근데 재계약만큼은 본인이 한계나 변화를 느끼면 할듯말듯 하면서 결국 안했고 하더라도 1년 계약 (이건 바르셀로나에서만 그랬음. 유일하게 보드진이랑 힘싸움을 해야하는 곳이었으니 라포르타나 로셀한테 휘둘리기 싫었던 게 제일 크지 않았을까.) 이나 1+1 을 했던 건 본인의 동기 부여와 언제든지 떠날 수 있는 각을 잡기 위함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시티에서 첫 재계약은 2년차 끝날 때 한 걸로 아는데 그건 진짜 자신이 팀을 완성시키면 성과를 낼 자신이 있으니까 그런 거라 느꼈었는데 그 이후에는 원래 자기 스타일에 맞게 미루고 미루다가 1+1 으로 했었죠. 이번에는 옵션이 아니라 2년을 한 거 보면 시티만큼 본인이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랑 일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느꼈을 거고 이제 일정 수준 올라온 팀을 바꾸고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겠죠.




이번 시즌은 분명히 일반적인 EPL 의 과정과는 다른 시즌인데 전반기에 오히려 차이가 벌어지는 상황이 됐고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본인 원칙들이 작용하는 게 아니라 따라가야하는 상황에서 작용하는 것 역시 어느 정도 영향이 있을 거라고 봅니다.




하는 만큼. 지키는 만큼 따라오는 이런 관념의 축구 특성상 리그에서 헤매는 건 절대 바람직하지 않음.




이대로 계속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 챔스 16강-8강 즈음에 어떤 경기력을 보이는 지가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그 시기가 되어야 뭐가 문제인지 지금보단 더 선명하게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동안 봐온 펩이나 시티 보면서 느낀 것들을 토대로 썰을 써본 거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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