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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시원하네

by 다스다스 2023. 3. 24.






뮌헨 할아부지, 아저씨들이 일처리가 시원시원하긴 함. 과정이나 상황이 별로인 경우는 있어도 (이번 같은 경우도 자기들끼리 회의하고 결과 내놓고 바로 날려버린 거 같은데) 그 판단을 내린 거 자체는 늘 축구 내적인 것들을 보기 때문에 전 매우 좋게 봅니다.




바르셀로나가 장기적으로 뮌헨처럼 선수 출신들이나 축구 내적인 관점을 보는 사람들이 자리 잡아야 한다는 것도 이러한 맥락임. 축구를 하는 사람들이 축구를 우선시 해야지. 다른 게 우선이 되면 안 된다는 거.




아무래도 연고지 의식이 강하고 경기장에서 호흡을 하는 팬들의 입장은 새벽에 일어나서 보는 우리랑은 다르게 리그의 가치를 생각보다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뮌헨 보드진이 7무를 받아들이기엔 힘들지 않았나 싶네요. 뮌헨이 7무나 한 지도 몰랐음.




뮌헨은 마가트 때 망하고 클린스만 때 망신 당하고나선 축구 내적으로 실책이 되는 선택들을 최대한 빨리 만회하고자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고. 팀이 몇 자리만 바꾸고 몇몇 선수들만 향상하면 사실 구멍이 잘 안 보이는 팀이 될 가능성 역시 있기에 나겔스만을 기다릴 바엔 투헬이 더 낫다는 판단이 서자마자 실행에 옮긴 거라고 봐야겠죠.




나겔스만이 아무리 전술전략이 좋고 독일의 트레이닝론 연구들을 잘 받아들였어도 투헬도 그건 마찬가지고. 이미 그걸 능력과 트로피로 증명한 감독인 것 역시 사실. 선수들의 향상과 불만 등도 경질 사유 중 하나라던데 늘 말씀드리지만 감독의 아이디어와 전술전략은 전부가 아님. 그걸 어떻게 구현하냐도 중요하고 관리법, 선수 대응 등 365일 그들과 호흡하면서 이끌어나가는 건 오로지 이론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거.




제가 뮌헨 보드진이었어도 투헬이 다른 팀 갈 여지가 보이는 와중에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빠르게 움직였을 것 같음. 바르셀로나도 마찬가지임. 제가 보드진이었다면 투헬이라는 대안이 없었어도 챠비는 조별 예선 탈락했을 때 짤렸음. 대안이 없다고 위기와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는 게 더 한심한 소리.




그리고 24-25 시즌 챔스 결승이 알리안츠 아레나라서 그 부분도 고려했다는 얘기가 있던데 홈 팬들 앞에서 첼시한테 우승을 내준 뼈아픈 기억이 있고. 과정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는 걸 반 할-하인케스로 경험한 팀이라서 이것 역시 하나의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시기도 저번 시즌과 달라졌냐를 볼 수 있는 시기인데 그것들을 앞두고 날렸다는 것과 지나치게 이성적이고 깔끔하지 못하다는 건 비판 받을 일이긴 하지만 투헬 정도면 그럴만 하다 싶네요.




현역 감독들 중 펩이랑 제일 닮아있고 또 어떻게 보면 더 유연성을 갖추고 있어서 뮌헨에는 잘 맞을 거로 보는데 어딜 가나 보드진이나 선수단과 문제가 있었던 감독이라는 거 역시 간과할 수 없다고 봅니다.




첼시가 뜬금 경질했을 때 누가 틀렸는 지는 성적이 말해줄 거라고 했었는데 현재까진 첼시가 틀린 걸로. 어떻게든 살아남는 생존왕 포터.




국대 축구 안 봅니다. 시간 아까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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