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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그으냐앙

by 다스다스 2023. 3. 23.






바르토메우는 예전에도 얘기했었는데 라포르타, 로셀한테 안 좋은 것들만 골라서 배웠음. 한 6년 전인가 5년 전에 썼었던 거 같은데 정확히 어떤 글이었는지 가물가물하네요. 아무래도 유명하지 않았던 사람이고 지지 기반이 탄탄한 게 아니라 사실상 로셀 밑에 있던 사람이란 신뢰 하나로 버틴 거기 때문에 한 탕하고 도망가려는 의도가 크지 않았나 싶음.




로셀은 애초에 브라질 더 넓게는 남미-북중미에서 나이키에서 일하면서 검증된 인물이었고 무엇보다 페레 과르디올라를 데리고 다니면서 일하고 사실상 그를 키워준 인물이기 때문에 펩이라면 미쳐죽는 바르셀로나 팬들 사이에서는 한참 전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음. 펩이 뮌헨 가서 날 좀 내버려두라고 급발진했을 때도 의외로 로셀은 폭격을 안 맞았죠. 로셀이 스포르트와 한 인터뷰 이후로 펩이 이상하다로 여론이 뒤집어졌을 정도였음.




티아고 18m 유로-90m 유로 변동 바이아웃도 당시 페레 과르디올라가 에이전트였기 때문에 받아들여준 거지. 다른 에이전트였음 그냥 엿이나 먹으라고 했을 겁니다.




그리고 라포르타 1기 성공 지분의 절반은 로셀과 소리아노임.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딩요와 데코를 영입시킨 건 라포르타가 아니라 로셀임. 앙리의 등 부상 여파가 심한 걸 알고 이적료는 물론. 지급 절차도 엄청 유리하게 만든 것도 소리아노고. 로셀이 불신임 운동 하면서 걸고 넘어질 것 같으니까 (이 당시에는 라포르타 조지기가 우선이어서 의장 출마 안 한다했었음) 기를 쓰고 자기 사람으로 만드려고 레이카르트를 완전 빙다리 핫바지로 만든 게 라포르타였죠. 딩요, 데코가 뭔 짓을 해도 다 싸고 돌았음.




진보적이고 늘 새로운 걸 추구하려는 것 같지만 의외로 엄청 보수적인 카탈루냐 지역 성향상 검증된 인물 밑에서 10년을 넘게 있었다는 건 소시오들에게 어필이 될 수밖에 없었을 거임. 바르토메우는 이 부분을 잘 알고 있었겠죠. 가스파르트도 피구 다큐멘터리에도 나오지만 그의 정치 문구 중 하나가 바로 검증된 인물. 22년 동안 부의장을 지낸 인물. 바르셀로나를 잘 아는 인물이라는 거였죠. 근데 뒤에서는 자길 믿어주고 혼자서 다 뒤집어쓰고 물러난 누네스를 조져버릴라고 하고 있었음.




물론 전 역주행이든 라이브든 바르셀로나 경기는 80년대 후반부터 볼 수 있는 건 다 찾아봤지만 가스파르트만큼 골 하나에 기뻐하고 경기 자체를 즐기는 의장은 보지 못했음. 적어도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가장 순수한 의장이었다고 봅니다. 무능력하고 감정적인 게 문제였죠.




네그레이라 케이스에 대해선 별로 말할 게 없는 게 여기저기 다 하고 싶은 말들만 하기 때문. 정론지들도 팩트 나열이 아니라 감정적인 기사를 내보내는데 그걸 갖고 뭐 얘기하고 자시고 할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 것보다도 이게 유죄냐 무죄냐를 따지기 이전에 소리아노나 파우스 같은 유능한 사람을 곁에 둘만한 인물이었다면 애초에 이런 잡음이 나오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만큼 허술한 사람이었다는 증거면서 바르토메우가 어떤 인물이었는 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발베르데 선임 때도 단점 얘기할 때 말 잘 듣고 타협에 능하다는 걸 꼽았던 것도 펩 후임 뽑아야 하던 12년 이후로 제일 축구 내적으로 집중해야하는 시기였던 게 컸음. 물론 저 글 쓰고 나서 1달 뒤에 네이마르가 런할 지는 몰랐는데 혹여나 네이마르가 런했어도 그 시기에 바르셀로나는 오로지 축구 내적으로만 현명하게 대처했어야 옳았다고 봅니다.




그랬으면 짱개 폐렴으로 두둘겨 맞았어도 팀이 이 지경까진 안 왔음. 네이마르 날려먹고 패닉 와서 뎀벨레 지르고 겨울에 쿠티뉴 지른 건 누가 봐도 작품 만들기로밖에 보이지 않음. 데울로페우나 테요가 밀어주면 잘할 거라 생각해서 한 타이밍 거르라한 게 아니라 네이마르를 대체할만한 또 다른 애를 찾는 작업이 최소 1년은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 쟤네가 영 시원찮으니 결국 돈 땡겨서 그리즈만까지 데려왔죠.




근데 발베르데가 강하게 제동을 걸 권한도 없고 (줄 생각도 없었을 거임) 바르셀로나 커리어가 있어도 그건 내세울만한 게 아니었고 힘이 없으니 얘네가 마음대로 했죠. 전 여기서부터 바르토메우는 더더욱 크게 한탕할 생각을 키웠을 거라고 봅니다. 얘기가 나오는 시기가 16년~18년인 것도 추론에 힘을 더해주죠.




16년도에 루쵸는 동기 부여를 잃고 그냥 대충 하는 게 티가 날 정도였고 이적 시장에서도 본인이 원하는 선수들은 거의 오지 못했음. 앙고도 바르토메우가 마드리드가 데려오려는 거 뺏어왔다고 좋아하고 있었죠.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제가 폰트의 측근이나 폰트였으면 뜬구름 잡는 소리하면서 내실을 다지고 미래를 계획한다 어쩌고저쩌고 할 게 아니라 얘네는 다 더러운 쓰레기들이에요 하면서 조지라고 하거나 그랬을 거임. 물론 마드리드는 로렌조 산즈가 그짓거리 하다가 역풍 맞고 페레즈한테 패권을 내줬지만 바르셀로나라면 먹혔을 거라고 봅니다.




아마도 라포르타는 이번 기회를 살려 지지 기반을 탄탄하게 하려는 게 목적일 것 같은데 좋아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이런 인물들이 계속 바르셀로나 내부에 있는 한 내려가는 폭과 속도는 또 변함없이 빠르고 가파를 거임. 그걸 막아주는 위대한 감독들은 펩이나 루쵸처럼 금방 지쳐서 나가떨어지겠죠. 크루이프도 바르셀로나 감독하면서 건강이 제일 안 좋아졌었음. 누네스와 공생했지만 결국엔 누네스를 극혐하기도 했죠.




물론 위대한 감독이 앞으로 나타날 지 안 나타날 지 그거 역시 확신할 수 없지만 이 세대들이 얼른 꺼지는 게 바르셀로나가 건강해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봅니다. 테바스 역시 매우 감정적인 인물이지만 그가 계속 라포르타 사임하라고 들이미는 건 너도 똑같은 놈이잖아를 돌려말하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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