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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첼시는

by 다스다스 2023. 4. 2.





오늘 경기는 못 보긴 했는데 문제점 중 하나가 감독 바꾸면서 기조가 너무 변한 게 선수들한테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거임. 투헬은 때려박으면서 오프 더 볼과 위치 변화를 자주 지시했던 반면 포터는 전형적인 뻥글 감독답게 선수들의 개인 기량으로 해결하는 영역이 너무 많죠. 오프 더 볼도 엄청 간헐적으로 이뤄지는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내외적인 분위기도 한쪽은 매우 프로페셔널하고 빡빡하다면 한쪽은 소통을 중요시하고 열려있고 화기애애함을 강조하죠.




단순히 전술전략이 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오프 더 볼과 온 더 볼 중 어느 것을 더 강조하고 얼마나 비중을 두냐 역시 차이가 큽니다. 예전에 바르셀로나나 투헬 파리나 솔샤르 맨유를 예시로도 설명한 적이 있구요.




이게 왜 문제냐면 첼시 선수단 구성 자체가 자유로움 아래에서 잘하는 선수들보단 어느 정도 역할과 동선이 세부적으로 잡히고 오프 더 볼 비중이 높거나 섞여야 잘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겁니다. 하베르츠만 그런 게 아니라 마운트도 그렇고 스털링도 마찬가지고 대부분 다 이쪽에 가깝습니다.




오바메양만 해도 투헬은 원했지만 포터는 아예 안 쓰는데 얘는 타고난 루즈볼, 세컨볼 잡아서 스탯 쌓는 선수죠. 바르셀로나에서도 잘할 수 있었던 건 미드필드들이나 뎀벨레가 만들어주는 루즈볼, 세컨볼, 크로스를 주워먹는 게 다였습니다. 그 루즈볼, 세컨볼을 잡는 건 감독이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일 지 그 전후 과정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 지를 어느 정도는 짚어줘야 하는데 포터는 그런 유형의 선수는 애초에 계획에 없는 거죠. 자긴 그렇게 안 하니까.




엔조 원한 것도 전 보엘리보단 포터라고 보는데 양 방향 패싱이 안 되기 시작한 조르지뉴를 치워버리면 그런 선수가 있어야 단계를 생략하면서 안정성을 챙길 수 있으니까요. 전 여전히 이 선수의 실력의 반도 못 쓰고 있다고 봅니다. 딱 크루이프나 사키가 4-2-3-1 이나 두 명의 미드필드를 쓸 때 이상한 관념을 심는 그런 걸 포터가 하고 있다고 보구요.




감독 바꾸면 무조건 잘 될 것 같다고 하는 건 중위권 감독한테 데이면 또 그런 류의 감독 선임을 안 하려고 할 거기 때문입니다. 빅 클럽 경험이 있거나 더 검증된 인물을 찾겠죠. 그럼 투헬처럼 사소한 것들도 지시를 하는 감독이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나아질 게 분명하다고 보기에 잘 될 거라 하는 겁니다.




더해서 포터는 결국 자기가 증명을 못하면 5년 계약은 보장된 계약이 아니라 언제든지 날라갈 수 있는 휘발성 계약이기에 더더욱 성과와 안정성에 목을 멜 수밖에 없습니다. 이게 본래 본인의 성향과 더해지니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보구요.




전 여전히 최대한 빨리 잘라야 한다고 봅니다. 더 지켜볼 여지가 없는 건데 왜 고민을 하는 건지도 이해가 안 될 정도임. 도르트문트 전 지고 떨어졌음 바로 날렸을 건데 오히려 이겨버려서 더 애매해졌다고 봅니다. 교통 정리 할 시간만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건데 아무도 지적을 안 하는 건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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