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감독 챠비에게서 보이는 큰 문제점들 몇 가지를 살펴보면
1. 부스케츠를 이용한 3대4 구도 (개막전부터 안 먹혀서 진작에 포기함) 나 슈테겐-센터백 (피케였는데 피케가 사라져서)-부스케츠 루트로 탈압박을 해내 하프 라인을 슝 지나가버리는 숏패스 빌드업이 안 먹히니까 이 부분을 극복하려는데 지나치게 시선이 쏠려있다는 점.
2. 첫 번째 해결책은 롱패스 일변도의 측면 포워드 위주 축구였는데 페란, 하피냐, 뎀벨레, 파티 싹 다 챔스권한테 씨알도 안 먹혔다는 점.
3. 그 이후 나오는 해결책들도 최대한 후방 인원은 덜 두면서 빨리 나가는데 (왼발 센터백이 유일하게 가능한 알론소 기용, 알론소-쿤데의 좌우에서 직선 패스, 발데보다 패스 각이 다양한 알바 기용 등)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조급해지거나 실책성 플레이는 더 많아져서 위험한 경기들이 나오기도 했다는 점.
4. 그럼에도 팀적으로 갖추는 안정성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수비수들과 슈테겐의 개인 기량에 맡겨둔 채 사람이 움직이는 속도가 아니라 볼이 움직이는 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건데 이러다 보니깐 부스케츠, 페드리 의존증이 나타나고 있고 여기에 갇혀버려 이후 해결책을 아예 못 찾고 있다는 점.
정도로 볼 수 있겠죠.
센터백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적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쓰리백이 아예 고려조차 안 되고 있는 것도 후방에 많은 인원을 둬서 풀어 나오는 건 선택지에 없기 때문이고 볼 자체가 빨리 나가고 볼이 핵심적으로 나가는 지점이 하프 라인 위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패스 루트를 많이 만들어 놔도 앞으로 볼을 못 빼내면 의미가 없다는 거죠.
거기다 저러다가 지면 초장부터 쫄아서 수비적인 선택을 해서 졌다고 도마 위에 오를 테니 (레이카르트가 06-07 때 이렇게 비판당함) 그것 역시 현재 공포와 부담감을 극복 못하고 있는 챠비의 입장에선 선택지 자체가 아닐 거라고 보구요.
무엇보다 현재 높은 수비 밀도에서 남들 도움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선수래 봤자 레반도프스키 하나인데 그걸 간파당한 게 전반기였으니 더더욱 후방에 많은 인원을 두면 승산이 안 나온다고 봤을 확률이 높겠죠.
4 미드필드 전술전략도 다양한 시선으로 설명해 왔지만 크게 보면 이것을 못 벗어나고 있고 챠비는 이걸 아마 선수단의 한계로 결론지어서 이 이상의 무언가는 시도는 안 하는 걸로 보입니다. 전 여전히 뭐든지 더 해봐야 한다고 보구요. 선수단의 한계보다 챠비가 현재 너무 좁은 시선으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는 게 더 문제라고 봅니다.
다른 것보다 현재 부스케츠의 기용은 데 용과 아라우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보는데요. 이런 점에서 왼발 센터백을 원하는 건 아틀레티코 전에서 짚었던 이유 다음으로 데 용의 쓰임새를 지금 이상으로 공격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데 용의 평균적인 범위와 동선을 지금보다 더 위로 빼내서 부스케츠와 좌우를 분담하게 하면 페드리 의존증은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겠다고 보고 있지 않을까란 추측이죠.
현재 크리스텐센과 아라우호가 짝을 이룰 때 왼발 사용이 강제되거나 그게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데 용이 크리스텐센과 발데 사이에 포지셔닝을 해서 좌측 센터백이나 풀백으로 일시적으로 기능해 이 부분을 해결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유연한 상호 작용이 데 용의 장점 중 하나긴 하나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데 용의 장점들 중 제일 필요한 건 전방에서의 영향력과 수적 우위기 때문에 이 부분을 조정해야 페드리의 부재로 인한 기복이 줄어들 거라고 보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부스케츠는 전성기 때도 보조자였고 지금도 보조자고 앞으로도 보조자일 선수라고 보는데 이제 본인이 주변 선수들의 미스를 보조해 주는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자신의 미스를 보조해줘야 하기 때문에 헤어지는 걸 고민할 시기는 왔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월드컵 전후에도 슬슬 헤어져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보면 볼수록 미스는 더 늘어나고 포지셔닝도 늦는 게 더 눈에 들어와서 득실을 따져도 이제 실이 더 클 수도 있겠다는 걸 감안을 안 할 수 없다고 보구요.
부스케츠만 놓고 보면 메시 복귀 시 잔류를 할 수도 있다는 건 1순위 저격 대상이 본인이 아닐 테니 부담감은 어느 정도 덜어낸 상태에서 뛸 수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바르셀로나나 스페인에서 비판을 못 견디고 힘들어하는 모습들이나 인터뷰를 피하는 것들이 보도되곤 했는데 메시가 돌아오면 이러나저러나 지역 언론들, 팬들의 1순위 저격 대상은 메시일 테니까요.
챠비의 관점에서 보면 부스케츠의 이탈이 현재의 접근 방식에서 위험할 수도 있다라고 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대로 된 우풀백도 없는 시점에서 오른쪽 루트를 가장 빠르게 발견하고 오른발로 내주는 부스케츠를 보낸다는 게 챠비 입장에선 도박수라고 느껴질 수 있겠죠.
거기다 이번 시즌 기복의 폭은 발데와 가비가 잘 버텨준 왼쪽보단 결국 오른쪽에서 나온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페드리, 뎀벨레 부재, 뎀벨레, 하피냐의 기복 등) 가장 중요한 리가 레이스를 생각했을 때 그만큼 계산이 서있는 선수가 들어오는 게 아니라면 잡아야 한다라는 판단이 섰을 확률이 높겠죠. 이게 아니라면 현재 라커룸에서 부스케츠의 존재감이 엄청나게 커서 그 부분을 메우기 힘들다고 보고 있을 테구요.
발데도 현재 잘하고 있지만 슬슬 패턴이 읽히고 있다고 봅니다. 드리블을 칠 때 상대랑 상대 발을 보다 보니까 시야가 좁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순간적으로 시선을 끌다가 속도로 제끼려다보니 그런 게 클 것 같은데 이것 말고도 다른 걸 얼마나 할 수 있냐가 앞으로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3대0 되자마자 더 내려오게 해서 기존 역할 말고 다른 걸 시켜보는 게 어떨까 싶었는데 챠비가 안 하더군요.
더해서 감독의 조정에 따라 데 용, 케시에, 레반도프스키 정도는 충분히 이것 이상의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란 아쉬움이 들고 한 명이 퇴장당하고 나서 베티스가 유사시에 6백을 하는 등 3대0의 스코어를 감안하고도 교체나 과감한 시도 등이 너무 늦어서 집중이 너무 안 됐는데 마침 야말이 들어와서 그때부턴 야말만 봤습니다. 뭐 상대가 호아킨 빠지면서 9명이었고 10분 남짓이라 이것저것 얘기할 건 없습니다만...
바로 눈에 들어온 건 오른발로 퍼스트 터치를 하는 게 아니면 플레이의 연속이 다 왼발로 이뤄지는데 후베닐 레벨에서 양 발 사용을 가르치거나 사용 능력을 보더라도 그걸 대응하는 방법은 가르치지 않을 확률이 높아서 (개인적인 느낌임. 이상하게 가르쳐서 습관 들면 제일 중요한 단계인 퍼스트 팀 가서 못 고칠 확률이 높으니) 그런 수비를 만나볼 일이 없을 것 같은데 퍼스트 팀 훈련을 좀 같이 해보거나 B팀에서 풀타임으로 뛰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후베닐 경기를 보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유망주 정보는 안 모은 지 엄청 오래돼서 그 외에 판단할 건 없으니 질문하셔도 말씀드릴 게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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