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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점점

by 다스다스 2023. 4. 30.






현재 감독 챠비에게서 보이는 큰 문제점들 몇 가지를 살펴보면




1. 부스케츠를 이용한 3대4 구도 (개막전부터 안 먹혀서 진작에 포기함) 나 슈테겐-센터백 (피케였는데 피케가 사라져서)-부스케츠 루트로 탈압박을 해내 하프 라인을 슝 지나가버리는 숏패스 빌드업이 안 먹히니까 이 부분을 극복하려는데 지나치게 시선이 쏠려있다는 점.




2. 첫 번째 해결책은 롱패스 일변도의 측면 포워드 위주 축구였는데 페란, 하피냐, 뎀벨레, 파티 싹 다 챔스권한테 씨알도 안 먹혔다는 점.




3. 그 이후 나오는 해결책들도 최대한 후방 인원은 덜 두면서 빨리 나가는데 (왼발 센터백이 유일하게 가능한 알론소 기용, 알론소-쿤데의 좌우에서 직선 패스, 발데보다 패스 각이 다양한 알바 기용 등) 집중하다 보니 오히려 조급해지거나 실책성 플레이는 더 많아져서 위험한 경기들이 나오기도 했다는 점.




4. 그럼에도 팀적으로 갖추는 안정성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수비수들과 슈테겐의 개인 기량에 맡겨둔 채 사람이 움직이는 속도가 아니라 볼이 움직이는 속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건데 이러다 보니깐 부스케츠, 페드리 의존증이 나타나고 있고 여기에 갇혀버려 이후 해결책을 아예 못 찾고 있다는 점.




정도로 볼 수 있겠죠.




센터백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들이 적은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쓰리백이 아예 고려조차 안 되고 있는 것도 후방에 많은 인원을 둬서 풀어 나오는 건 선택지에 없기 때문이고 볼 자체가 빨리 나가고 볼이 핵심적으로 나가는 지점이 하프 라인 위에서 이뤄져야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패스 루트를 많이 만들어 놔도 앞으로 볼을 못 빼내면 의미가 없다는 거죠.




거기다 저러다가 지면 초장부터 쫄아서 수비적인 선택을 해서 졌다고 도마 위에 오를 테니 (레이카르트가 06-07 때 이렇게 비판당함) 그것 역시 현재 공포와 부담감을 극복 못하고 있는 챠비의 입장에선 선택지 자체가 아닐 거라고 보구요.




무엇보다 현재 높은 수비 밀도에서 남들 도움 없이 해결할 수 있는 선수래 봤자 레반도프스키 하나인데 그걸 간파당한 게 전반기였으니 더더욱 후방에 많은 인원을 두면 승산이 안 나온다고 봤을 확률이 높겠죠.





4 미드필드 전술전략도 다양한 시선으로 설명해 왔지만 크게 보면 이것을 못 벗어나고 있고 챠비는 이걸 아마 선수단의 한계로 결론지어서 이 이상의 무언가는 시도는 안 하는 걸로 보입니다. 전 여전히 뭐든지 더 해봐야 한다고 보구요. 선수단의 한계보다 챠비가 현재 너무 좁은 시선으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는 게 더 문제라고 봅니다.




다른 것보다 현재 부스케츠의 기용은 데 용과 아라우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보는데요. 이런 점에서 왼발 센터백을 원하는 건 아틀레티코 전에서 짚었던 이유 다음으로 데 용의 쓰임새를 지금 이상으로 공격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데 용의 평균적인 범위와 동선을 지금보다 더 위로 빼내서 부스케츠와 좌우를 분담하게 하면 페드리 의존증은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겠다고 보고 있지 않을까란 추측이죠.




현재 크리스텐센과 아라우호가 짝을 이룰 때 왼발 사용이 강제되거나 그게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데 용이 크리스텐센과 발데 사이에 포지셔닝을 해서 좌측 센터백이나 풀백으로 일시적으로 기능해 이 부분을 해결해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유연한 상호 작용이 데 용의 장점 중 하나긴 하나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데 용의 장점들 중 제일 필요한 건 전방에서의 영향력과 수적 우위기 때문에 이 부분을 조정해야 페드리의 부재로 인한 기복이 줄어들 거라고 보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부스케츠는 전성기 때도 보조자였고 지금도 보조자고 앞으로도 보조자일 선수라고 보는데 이제 본인이 주변 선수들의 미스를 보조해 주는 게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자신의 미스를 보조해줘야 하기 때문에 헤어지는 걸 고민할 시기는 왔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월드컵 전후에도 슬슬 헤어져야 한다고 주장해왔고 보면 볼수록 미스는 더 늘어나고 포지셔닝도 늦는 게 더 눈에 들어와서 득실을 따져도 이제 실이 더 클 수도 있겠다는 걸 감안을 안 할 수 없다고 보구요.




부스케츠만 놓고 보면 메시 복귀 시 잔류를 할 수도 있다는 건 1순위 저격 대상이 본인이 아닐 테니 부담감은 어느 정도 덜어낸 상태에서 뛸 수 있다는 것도 어느 정도 있을 거라고 생각하구요. 바르셀로나나 스페인에서 비판을 못 견디고 힘들어하는 모습들이나 인터뷰를 피하는 것들이 보도되곤 했는데 메시가 돌아오면 이러나저러나 지역 언론들, 팬들의 1순위 저격 대상은 메시일 테니까요.




챠비의 관점에서 보면 부스케츠의 이탈이 현재의 접근 방식에서 위험할 수도 있다라고 볼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제대로 된 우풀백도 없는 시점에서 오른쪽 루트를 가장 빠르게 발견하고 오른발로 내주는 부스케츠를 보낸다는 게 챠비 입장에선 도박수라고 느껴질 수 있겠죠.




거기다 이번 시즌 기복의 폭은 발데와 가비가 잘 버텨준 왼쪽보단 결국 오른쪽에서 나온 게 대부분이기 때문에 (페드리, 뎀벨레 부재, 뎀벨레, 하피냐의 기복 등) 가장 중요한 리가 레이스를 생각했을 때 그만큼 계산이 서있는 선수가 들어오는 게 아니라면 잡아야 한다라는 판단이 섰을 확률이 높겠죠. 이게 아니라면 현재 라커룸에서 부스케츠의 존재감이 엄청나게 커서 그 부분을 메우기 힘들다고 보고 있을 테구요.





(데 용이 없으면 부스케츠의 위치를 최대한 두 명의 센터백 바로 앞 공간을 못 벗어나게끔 고정시켜놨는데 데 용이 있으면 부스케츠는 그냥 프리롤이나 오른쪽 패스 루트를 담당합니다. 일시적인 피보테로 기능하고 사실상 프리롤인 거죠.)



(마찬가지로 대형을 갖추는 과정에서도 데 용이 그 공간을 먼저 커버할 수 있으면 부스케츠는 지연을 시키거나 협력 수비의 일원이 됩니다. 챠비도 부스케츠가 이전처럼 먼저 빠르게 자리를 잡아 다른 선수들의 미스를 메워주는 게 불가능하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이었음 계속 왼쪽 공간을 보고 그것을 시야에 담아두고 있었고 처음 열리는 각도 왼쪽이었으니 저 밑줄 친 두 명 중 한 명한테 볼을 내줬을 건데 오른쪽 패스 루트를 봤죠. 페드리 말고 이걸 아무도 조금이라도 대체를 못하고 있습니다.)





발데도 현재 잘하고 있지만 슬슬 패턴이 읽히고 있다고 봅니다. 드리블을 칠 때 상대랑 상대 발을 보다 보니까 시야가 좁은 것 같은데 아무래도 순간적으로 시선을 끌다가 속도로 제끼려다보니 그런 게 클 것 같은데 이것 말고도 다른 걸 얼마나 할 수 있냐가 앞으로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원온원 과정에서 앞에 공간이 열려있으면 일단 치고 달리는데 가속이 붙는 것도 좋지만 상대 발을 보고 차놓고 달리는 과정은 꽤 잘 만들어 내긴 합니다.)



(문제는 엔드 라인으로 들어가지 못했을 때 대부분의 패스가 사선으로 들어가는데 거꾸로 우리 진영을 향한 사선 패스를 한다는 거죠. 이것도 레반도프스키는 손짓으로 가리키고 하피냐는 손을 들고 있죠.)



(결국 페드리한테 패스 주고 하피냐한테 쏠쏠한 패스가 가는데 말아먹습니다.)



(이것도 앞에 공간이 열려있고 원온원이니 받자마자 차놓고 달릴 생각만 하는데 엔드 라인으로 못 들어가면 의외로 패스를 다양하게 못하니까 가비나 레반도프스키와의 시너지가 그렇게 자주 나오진 않습니다.)


(발데 패스맵. 초록색 - 패스 성공, 빨간색 - 패스 미스)



개인적으로 3대0 되자마자 더 내려오게 해서 기존 역할 말고 다른 걸 시켜보는 게 어떨까 싶었는데 챠비가 안 하더군요.




더해서 감독의 조정에 따라 데 용, 케시에, 레반도프스키 정도는 충분히 이것 이상의 모습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란 아쉬움이 들고 한 명이 퇴장당하고 나서 베티스가 유사시에 6백을 하는 등 3대0의 스코어를 감안하고도 교체나 과감한 시도 등이 너무 늦어서 집중이 너무 안 됐는데 마침 야말이 들어와서 그때부턴 야말만 봤습니다. 뭐 상대가 호아킨 빠지면서 9명이었고 10분 남짓이라 이것저것 얘기할 건 없습니다만...




바로 눈에 들어온 건 오른발로 퍼스트 터치를 하는 게 아니면 플레이의 연속이 다 왼발로 이뤄지는데 후베닐 레벨에서 양 발 사용을 가르치거나 사용 능력을 보더라도 그걸 대응하는 방법은 가르치지 않을 확률이 높아서 (개인적인 느낌임. 이상하게 가르쳐서 습관 들면 제일 중요한 단계인 퍼스트 팀 가서 못 고칠 확률이 높으니) 그런 수비를 만나볼 일이 없을 것 같은데 퍼스트 팀 훈련을 좀 같이 해보거나 B팀에서 풀타임으로 뛰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후베닐 경기를 보지도 않고 개인적으로 유망주 정보는 안 모은 지 엄청 오래돼서 그 외에 판단할 건 없으니 질문하셔도 말씀드릴 게 별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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