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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챠비의 자멸

by 다스다스 2024. 1. 28.






오늘 경기는 이거저거 잴 필요 없이 상대를 너무 얕봤고 홈에서 상대적 약팀 상대할 때 어떻게 접근하는지 그대로 보인 경기라고 봅니다.




저번 시즌부터 계속 느끼는데 상대적 약팀들이 원정을 오면 당연히 상대적으로 더 수동적이고 한 방을 노리기야 하겠지만 바르셀로나가 약점을 노출하면 그거에 대응하는 건 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선수 기용을 하고 경기 중 대응을 한다는 거임.




로메우 1초도 보기 싫다고 한 건 당연히 실력이 쓰레기니까가 제일 크지만 상대가 얘가 하는 게 뻔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대응하기가 너무 쉽다는 겁니다.


(이렇게 뒤에 있다가)


(상대가 볼을 돌려 뒤로 빠지면 본인이 앞선에 끼어들죠. 데 용은 반대로 얘 위치를 보면서 포지셔닝을 잡아야 함. 로메우한테 이렇게 시키는 이유는 딱 하나죠. 좋은 자리를 먼저 잡을 능력과 머리가 안 되니까)


(3부 리그 상대로도 아무런 기여도 못하고 심지어 약점 공략의 일부가 된 선수를 리가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또 쓰는 것만 봐도 챠비는 안일함 그 자체입니다. 전반전에 경기가 안 넘어간 게 다행이었을 정도임)



이건 수준 여부를 따질 게 아니라 경기 조금만 보면 그냥 다 보입니다. 로메우는 움직임이 많아지는 경기에선 그냥 쓸모가 없는 선수를 넘어서서 동료들의 모든 동선을 다 방해하는 선수입니다. 데 용이 있든 없든 얘는 바르셀로나에선 가치라고는 단 하나도 없는 선수죠.




게다가 현 바르셀로나는 점유율을 아무리 먹어도 그게 후방에서 먹는 점유율이지. 하프 라인을 넘어서서 먹는 점유율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선수 한 명 쓰는 게 큰 차이를 만들어내죠. 이러니 공격도 안 되고 수비도 안 되는 거죠.




그리고 좌우로 공격이 나갈 때 왼쪽은 그동안 쭉 직선적이고 오프 더 볼 위주로 쓰다가 펠릭스를 선발로 썼는데 발데도 부상으로 빠졌고 연장전 여파를 고려한 로테이션도 있겠지만 펠릭스를 쓰면 결국 레반도프스키한테 왼쪽에서 모든 걸 다 맡긴다는 건데 이게 됐으면 진작에 레반도프스키가 공수에서 다 관여해 주고 잘해줬겠죠.


(이것도 펠릭스가 야말이 횡드리블 칠 것 같으니까 갑자기 주변으로 옵니다. 문제는 비야레알 선수들이 왼쪽이 텅 비어있는 걸 아니까 루즈볼 싸움 걱정도 안 해도 되니 야말의 횡드리블만 막으면 된다는 거죠. 그럼 펠릭스가 와서 혹여나 받아도 순간적으로 최소 4명을 제껴야 합니다.)


(여기서도 오른쪽 전개의 가능성이 보이니 횡단을 시도합니다.)


(횡단하는 펠릭스를 귄도간이 봅니다.)


(그냥 여기서 멈춰버립니다. 비우면 루즈볼 싸움은 물론 좌우 공략이 안 되는 걸 아니까 자기까지 움직이면 안 된다 판단한 거죠.)


(비야레알이 계속 야말의 횡드리블만 신경쓰니깐 야말이 횡드리블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하라고 쿤데가 공간을 파줍니다. 펠릭스는 본인이 저기서 뭘 할 수도 없는데 저기 가서 비야레알이 수비하기 편하게만 만들어 주고 있죠.)


(쿤데를 이용하려던 야말과 야말에게 한 명이라도 덜 붙게 하려던 쿤데의 호흡 미스로 소유권을 내줍니다.)


(여기서도 데 용이 볼을 잡으니 본인이 터치 라인으로 먼저 빠져주는 게 아니라 중앙으로 들어갑니다.)


(결국 상대가 중앙 공간을 다 틀어막는데 포트가 왼쪽 공간을 빠르게 직선으로 파줄 순 없으니 데 용은 그냥 횡으로 돌려버립니다.)


(여기서 로메우 판단이 진짜 욕이 절로 나왔던 게 포트한테 안 주려고 데 용이 횡으로 돌린 건데 로메우는 포트한테 줘버립니다.)


(사실상 포트한테 두 명을 뚫고 주던지 속도전을 해서 엔드 라인으로 들어가라는 건데 왼발 잡이도 아니고 그런 유형의 선수도 아니죠. 로메우의 좁은 시야와 돌대가리가 빛나는 장면이었습니다.)


(결국 포트도 안 된다 판단하고 다시 뒤로 돌려버립니다.)


(여기서도 또 볼을 달라 하고 있습니다.)


(아라우호한테 볼이 가니 또 여기서 중앙으로 들어갑니다.)



(여기서도 또 오른쪽 전개의 가능성이 보이니 횡단을 시도하죠. 포트가 아니라 칸셀로를 넣고난 후니 차이가 있을 줄 알았지만 똑같았습니다. 결국 공격이 아예 안 되니 챠비가 빼고 페란을 넣었죠.)





결국 페란 쓰니까 공격이 풀렸는데 이건 페란이 잘해서가 아니라 펠릭스가 기본도 안 되는 짓거리만 골라서 해서 그런 겁니다.


(펠릭스였다면 무엇을 했을 거 같나요? 보나마나 땅으로 구르는 패스를 받으려고 횡으로 움직였을 겁니다. 그럼 상대는 수비를 더 좁혀서 쉽게 했겠죠. 억까 같나요? 교체될 때까지 내내 그랬습니다.)


(페란은 그냥 박스로 들어가줍니다. 똑같이 중앙으로 들어오더라도 페란은 자기가 받아줘야할 때 아니면 그냥 일단 공간 파고 레반도프스키 위치 보고 욕심을 안 부렸죠.)



그리고 비야레알의 첫 골이야 다르게 나왔고 위협적인 장면들도 같은 장면들만 계속 반복된 건 아니지만 전반전에 비야레알이 아예 대놓고 바르셀로나의 왼쪽으로만 가려고 작정을 하고 있었는데 이유야 뻔하죠.




계속 본인 플레이만 생각하고 중앙으로 들어가거나 횡단하는 펠릭스. 게다가 로메우가 전진해서 막으려고 하니 데 용은 그거 신경 쓰게 되고 나머지 선수들은 비야레알이 역습을 최소한의 터치와 빠른 속도로 갈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니 오른쪽으로 다 쏠려버리니까요.




후반전에는 일단 칸셀로와 페드리, 쿠바르시를 넣고 이후에 페란을 넣고 그래서 역전을 했음에도 뭐가 이렇게 급한지 계속 페란은 중앙으로 들어가게 두고 칸셀로 하나만 왼쪽에 두고 계속 같은 형태로 하니까 마르셀리노가 간파하고 모랄레스랑 모스케라 넣으면서 다시 바르셀로나의 왼쪽만 팔려고 했죠.




동점골도 그렇고 네 번째 실점도 과정이 그대로 쭉 이어진 건 아니지만 바르셀로나의 왼쪽을 노리는 데서 시작했습니다. 동점골 내주기 전부터 이 부분을 생각했어야 하는데 1점차 리드는 불안하다 이것만 생각하고 있고 템포를 잡아줄 선수는 없으니 체력은 계속 빠지고 있던 거죠.




결국 코칭스태프들 중 챠비와는 다른 시선으로 경기를 읽어줄 사람은 없는 걸 또 노출한 경기고 선수들에게 필드 위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지시는 안 하는 걸 또 보여준 경기죠.




시답잖은 소리 하면서 감성 팔이 하기 전에 본인이랑 코칭스태프들 실책들이나 되돌아보고 정신 차려야 할 때입니다. 팬들과 그래도 웃으면서 헤어지려면 이제 진짜 정신 좀 차려야 합니다.




아라우호도 무릎만 불편한 게 아니라 다리에 힘이 들어갈 때 종아리도 불편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뭔가 경합이 안 되고 기존보다 힘이 딸리는 느낌인데 냉정하게 짚어볼 건 짚어보고 기용 방식에도 변화를 줘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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