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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빠리 쌩제르망 3

by 다스다스 2024. 1. 29.

 
 
 
 
음바페 중앙 기용은 슬슬 포기하는 게 맞다고 한참 전부터 얘기해 왔는데 그럼에도 루쵸가 아직도 이걸 못 버리고 뭔가를 보고 싶어 하는 느낌이 가시지 않는데 개인적으로 느꼈을 때 이유는 두 가지 정도 말고는 없지 않나 싶음.
 
 
 
 
첫째는 당연히 계속해서 얘기해오고 있듯이 음바페가 애초에 볼을 길게 소유하면서 본인이 어그로를 온 더 볼로 최대한 빨아주거나 아니면 계속 여기저기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수들하고 체력 싸움을 하는 것도 아니기에 공간을 내려면 결국 중요한 건 선수들 개개인의 그래비티와 상대의 수비 방식을 어느 정도 고정시켜서 적절한 타이밍에 열린 공간을 써야 한다는 거임.
 
 
 

문제는 처음 계획은 음바페는 무조건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짜놨는데 이것을 보조해 줄 선수들이 문제가 있다는 거고.




이 중 한 명은 여러 부분에서 지나칠 정도의 습관들을 보이면서 동시에 경기 흐름을 못 읽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한 명은 그냥 모든 면에서 수준 이하고. (얘 데려온 애랑 슈크리니아르 데려온 애랑 같이 나가면 될 듯함. 설마 같은 놈이라면 그 놈이 팀을 망치고 있는 장본인)




그러니 상대의 수비 방식을 어느 정도 고정시키려면 음바페가 중앙으로 가는 게 맞다는 판단인데 루쵸도 본인도 알고 있을 거라고 봅니다. 들어가는 거랑 애초에 거기 있는 건 마주하는 수비 밀도와 처음부터 들어오는 경합이 아예 달라서 당연히 측면으로 빼고 싶을 거에요.
 
 
 
 
근데 리그앙 팀들은 일단 음바페가 중앙에 서있으면 여기로 오는 직선 패스 루트는 무조건 막는 게 기본 바탕이고 음바페를 한 명이 바로 따라붙거나 애초에 절대 안 놓치려 하면서 순간적으로 4명이서 둘러쌓아서 막는 걸 자주 하기 때문에 사실 실험하고 선수들 개개인의 능력을 판단하기는 좋음.




허나 리그앙이 도움이 안 될 거라는 얘기를 했던 건 경쟁력 이전에 대응책의 세밀함이 챔스에서 파리가 만나는 팀들과 비교했을 때 과연 적절한가에는 의문이 들기 때문. 무엇보다 양상이 이렇게 일방적일 거란 보장도 없음.




그리고 어쨌든 이기니깐. 물론 오늘 경기도 그렇고 종종 리듬이 꼬이거나 흐름을 뺏기거나 체력이 빠져 비기거나 지는 경기는 있을 수 있는데 완전히 다 파악당해서 이거 또 써먹어도 얘넨 무조건 먹히겠는데? 싶을 정도로 지는 경기는 나오지가 않음.
 
 


바르셀로나도 챠비가 2년째 저러고 있으니 이제 알만한 팀들은 알고 그러는 거지. 저번 시즌엔 그게 아니었기 때문에 기대감을 형성한 건데 전 몇 점차를 앞서나가도 팀은 읽힐 거라 확신해서 초장부터 말을 쎄게 했던 거고 공수 양면에서도 챔스 우승권 팀들과 비교했을 때 고평가 할만한 요소는 없다고 했던 거. 




결국 리가는 도움이 되지 않았고 여전히 리가의 최소 절반의 팀들한테는 먹히니 이건 이번 시즌에도 일부분은 유효함. 계속 주장해 왔음. 그러니 전반기엔 티가 덜 나도 너네 저번 시즌이랑 선수만 몇몇 바뀌고 달라진 게 없네란 사이즈가 나오는 후반기엔 제대로 뽀록나고 있는 거임. 세보진 않았는데 후반기 들어서면서부터 바르셀로나 실점이 엄청 많아진 게 우연은 아니란 거임.
 
 
 

파리는 당연히 바르셀로나와는 다르죠. 같다고 얘기하려는 게 아님. 헌데 리그앙은 전체적인 면에서 봤을 때 현재의 리가와 비슷한 모습을 띄고 있다는 거고 전 이게 파리한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느낌. 이건 파리나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마드리드도 물론이고 아틀레티코 등등도 다 똑같음.




루쵸가 좀 극단적으로 선수들을 써보려 하는 것도 최대한 스스로 난이도를 높여 써봐야 답이 있다고 봐서 그런 거 아닐까란 생각도 드는데 뭐 이건 제가 관계자가 아니니 확언은 못 하겠음.
 
 


결국 루쵸가 보고 싶은 건 음바페로 인해 생기는 좌우 측면 공간을 쓰는 선수들이 속도를 내야 할 땐 내고 계속 쑤시면서 수비가 땡겨 나오게 만들어 음바페가 스스로 공간을 만들어서 빨리 써먹는 게 아니라 동료들의 보조로 쓰거나 동료들이 음바페의 중앙을 활용하는 걸 보고 싶어 하는 건데 그래서 계속 바르콜라를 써보는 거라고 생각함.




무아니나 하무스는 중앙에서 아무것도 못해서 음바페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갈 때 아무런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데 그럼에도 무아니가 하무스보다 몇 배는 더 나으니 계속 써보는 거겠죠.
 
 
 


둘째는 아시안 컵으로 빠져있는 이강인, 필요시에 미드필드로 기능하면서 좌중우 다 뛸 수 있는 아센시오, 파비안 루이즈, 음바페, 루카 정도를 빼면 거의 모든 선수들이 시야가 다 짤려있음. 이유도 가지각색이라 전체적인 개선과 향상은 사실 스쿼드를 엎어야 하는데 그건 이번 시즌엔 불가능. 이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좌우 측면 활용을 더 극대화 하려는 것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챔스에서 측면으로 몰아가거나 약발 사용을 강제하거나 본인이 익숙하지 않은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압박들에 쪽도 못 쓰고 당했는데 이런 게 단기간에 개선되는 것도 아니고 이걸 해결해 줄 미드필드가 있는 것도 아니니 결국 절충을 하려면 누군가는 성장을 해줘야 한다. 가 가장 답에 가깝겠죠.
 
 
 
현재 포워드들의 부담을 가장 줄여주는 미드필드는 에메리고 대놓고 밀어주는 애들은 여기에 비티냐랑 이강인까지 넣을 수 있을 텐데 에메리 측면 기용과 비티냐와의 상호 작용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일부분은 이해가 됩니다. 
 
 
 

에메리는 패스할 때 왼발이 나가야 할 때 왼발은 무조건은 아니더라도 가끔씩 쓰는데 이 왼발도 거의 오른쪽 방향 패스로만 쓰거든요. 게다가 드리블 할 때 상대가 시야에 들어오면 일단 상대가 발이 들어오는 스탠딩 각을 우선시하다 보니 극단적으로 시야가 좁아집니다.




드리블 할 때 대부분의 경우 보면 상대를 보고 발이 어느 방향으로 들어올지를 보고 그걸 피해 가는 쪽에 가깝죠. 패스 정확도가 안 좋아지는 게 이런 것도 있을 거에요. 상대와의 거리 조절을 의식하니 주변 인식이 느리고 판단력도 그만큼은 못 따라가는 거죠.
 
 


비티냐는 왼쪽에 있을 땐 오른쪽을 잘 보는데 여기선 또 왼발 각도는 아예 못 보고 오른쪽에 있을 땐 본인이 의식하거나 시야가 완전 뻥 뚫려있는 게 아니면 왼쪽을 안 봅니다. 패스가 거의 바깥으로만 돌죠.




근데 애초에 측면에 보내놓고 첫 패스를 조금 편하게 받게 만들어 훨씬 더 열려있는 각으로 상대 선수들과 거리를 두고 상황을 보면 본인이 볼을 잡고 움직일 때도 생각할 수 있는 범위는 물론 판단력이 늘 수 있겠죠. 첫 골이 딱 이런 식으로 나왔음. 끼워 맞추기가 아니라 루쵸가 유독 좋아하던데 의도대로 흘러가서 골이 나왔으니 좋아했던 거겠죠.
 
 
 

이제 이미지들로 위에 얘기한 얘기들을 짚어보도록 하죠.
 
 

(음바페를 중앙에 두면 상대가 직선으로 패스가 들어올 때 음바페를 가둬버리는 식으로 수비를 하려고 합니다.)

 
 

(모든 각도를 막으려고 세 명이 음바페한테 달려들려고 하죠.)

 
 

(빠지는 방향을 읽어서 그쪽 선수가 스탠딩으로 긁어냅니다.)

 
 

(이러면 수비 성공에 공격 나가기도 좋죠. 파리도 포워드들이 적극성이 너무 떨어지고 지능적으로 수비를 해내는 선수는 없어서 후퇴를 안 막아줍니다.)

 
 

(여기서도 직선 패스 루트 각이 보이자마자 아센시오가 저기다! 하면서 알려줍니다.)

 
 

(바로 넣어주는데 여기서도 한 명이 일단 간격, 대형, 라인 등등 신경 안 쓰고 일단 무조건 붙어버리죠.)

 
 

(근데 이번엔 박스랑은 거리가 있으니 사전 차단을 무조건 하겠다는 식으로 안 했더니 음바페가 협력 수비와 경합을 이겨내고 중앙 공간을 빠르게 공략하려 하죠. 이때 상대 팀 선수들은 음바페한테 타이밍과 공간을 주지 말고 박스도 빨리 막아야 하니 좌우 공간이 다 열립니다. 아예 좌우는 신경도 안 쓰는 게 보이죠.)

 

(첫 골 장면도 측면에 서있던 에메리가 중앙으로 들어와있었고 비티냐는 그걸 보고 빠져있었죠. 에메리가 전진하려는 의도를 띄니 본인은 왼쪽 시야를 담아두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음바페의 위치까지 눈에 담아두죠.)

 
 

(여기서 음바페가 살짝 사선으로 오프 더 볼을 칠라하니 파리가 우측면을 팔 거라 판단한 브레스트 수비 대형이 오른쪽으로 쏠립니다.)

 
 

(음바페가 받아주고 내주는데 비티냐가 아까부터 계속 왼쪽을 의식히고 있었으니 바르콜라가 프리맨으로 있는 걸 알죠.)

 

(짤렸는데 화면 끝자락에 아센시오가 음바페의 위치를 보고 수비수들이 자신을 신경 안 쓰는 거 같으니 바르콜라까지 쓱 보고 그대로 공간을 파서 골을 넣죠.)

 

(에메리입니다. 현재 팀에서 포워드들과의 벌어진 간격을 메우는 건 빠져있는 하키미나 어떨지는 미지수인 누누 정도가 아닌 이상 에메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보이는 선수 자체가 없습니다. 근데 분명히 리그에선 매우 잘하고 있고 조별 예선에서도 어느 정도 보여줬지만 그 이후는 아직 발전이 필요합니다.)

 
 

(비티냐와 똑같이 움직이기 전에 시야를 담아둔 게 아니면 왼쪽은 아예 선택지에 없습니다. 게다가 상대가 스탠딩으로 들어올 때 그것을 과하게 의식하는 것도 때론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수비 스킬이 좋은 선수들을 만났을 때 어떨지도 아마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결국 후반전에 흐름을 다 내준 것도 전반전부터 이렇게 하니 체력이 금방 빠지는 게 없지 않아 있습니다.)

 
 

(4대3 구도가 만들어 져도 파리는 대부분의 경우에서 그냥 멈춰있거나 크게 뭔가를 하려 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렇게 적극성 부재가 터져 상대의 전진을 너무 쉽게 허용해 후방의 선수들을 수동적이게 만드는 경우가 너무 많이 나옵니다.)

 
 

(상대가 너무 편하게 자기들 할 것을 하죠.)

 
 

(결국 위험 공간을 내주고 상대의 전진을 쉽게 허용하면 사이드에서 막을 수 있는 판단이 안 서거나 중앙으로 들어오면 최대한 직접적인 박스 공략은 못하게 하면서 천천히 막으려고 합니다. 이제 볼을 탈환했을 때 여기서 에메리가 포워드들과의 간격을 메우는 거죠.)

 
 

(에메리가 이런 식으로 그냥 다른 선수들한테 패스 안 거치고 메워줄 때가 있는데 패스 거쳐나가면 뒤로 돌거나 의미가 없을 때겠죠.)

 

(이렇게 박스 바로 앞까지 에메리까지 메워줬죠. 그 사이에 뒤에서 선수들이 들어오고 포워드들은 동선 낭비를 하나도 안 하는 겁니다.)




결국 몇 경기째 보이고 있는 건 후반전만 되면 상대한테 끌려다니거나 실점을 하거나 경기가 심상치 않아 진다는 건데 기본적으로 공수 방식이 체력 소모가 너무 크다고 생각하구요. 포워드들이 측면에서 차단할 때라도 뭔가 해주면 좋은데 무아니도 본인이 아예 하프 라인 아래에 있을 때 아니면 안 하더군요.




교체로 쓸 넓은 범위 커버에 능한 미드필드가 있거나 애초에 넓은 범위 커버가 가능한 3 미드필드 조합과 직선적으로 강인한 두 명이 좌우에 섰을 때 어떤 모습이냐가 중요하다고 보는 편이긴 해서 한 경기, 한 경기에 감정 소모 할 필요는 없다 생각하고. 확고한 베스트 11 이 정해지고 그거 쓰기 전까진 계속 이런 식으로 가능성 위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베랄두도 좀 유심히 봤는데 브라질 리그를 안 봐서 뭐 그때 어떻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상대 선수들한테 공간을 다 내주고 나서 그때서야 수비를 하던데 원래 이렇게 수비를 했다면 배울 게 많을 것 같네요. 완전 협력 수비 하듯이 박스 안에서 숫자 싸움 하듯이 하던데 지시는 아닌 거 같고 본인이 그렇게 해왔던 거 같단 생각이 들었음.




패스 루트 보는 건 그래도 기본은 한다 싶은데 그거 말곤 아직 잘 모르겠네요. 어차피 겨울이라 예상한 보강대로 갔다 하더라도 만족할만한 선수들이 오는 건 매우 어려운 미션이라 크게 기대는 안 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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