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Writing

시티 관련 주절주절

by 다스다스 2024. 5. 22.

 

경기 얘기 아님. 그냥 큰 틀의 얘기이자 관련된 생각 정도.





(이번 시즌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원흉)




 
 
시티는 결과물 자체는 우려하던 그대로 나온 것 같은데 (리그는 결국엔 우승, 챔스는 미지수) 계속해서 주장해 왔던 것들이 도저히 바뀔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던 게 제일 컸음.






결국 가장 큰 문제는 그릴리쉬였다고 보고 그 생각은 놓친 경기들을 다시 돌려봐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음. 펩이 이 정도로 한 선수에게 대놓고 밀어줬는데 제대로 박은 것도 전 처음 봤기 때문에 (그나마 비슷한 놈을 찾자면 바르셀로나 때 세스크 정도? 솔직히 얘보다도 못했음. 말 그대로 쓰레기) 일단 그릴리쉬부터 욕하고 봐야 한다는 생각임.
 
 
 
 
 
더해서 로드리, 베르나르도 실바가 데 브라이너가 없는 동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잘 버텨주긴 했지만 펩이 데 브라이너의 빈 자리를 메우려고 이거저거 쓸 수 있는 걸 다 써버려서 후반기 가니까 변형을 줄만한 수단은 더 없어져 있었고 전술적 변형의 핵심이었던 베르나르도 실바가 체력적으로 너무 떨어진 게 컸다고 봅니다. 그가 가진 한계는 둘째임.
 
 
 
 
 
안 풀릴 때 해결사가 되어주고 후방과 전방을 이어주고, 경기를 풀어준다는 측면에서 베르나르도 실바가 대체하기 힘든 선수라는 데는 반박할 수 없고.





아마 시티 관련 글을 쓰는 사람들 중에서도 저만큼 얘의 가치를 여러 방법으로 설명하려 하고 칭찬한 사람이 없을 건데 헤어지기 적절한 시기가 왔다는 생각은 듭니다. 이제 리듬 한 번 떨어지거나 누적치 터져서 누우면 플레이 스타일의 변화를 고려해야 할 정도가 될 수도 있단 우려는 깔아 둘만한 시점에 접어들었다고 보거든요.






혹여나 남는다고 하더라도 변수로 분류하고 봐야 한다고 봅니다. 당연히 걱정으로 그치면 좋겠지만 전 유독 얘만 리듬이 심하게 꺾였던 게 기억에 좀 크게 남아있네요. 개인적으로도 이게 바르셀로나 행 루머에 무지성으로 긍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구요.





전 남들보다 얘의 가치를 몇 배는 더 높게 보고 여전히 선수 시절 챠비와 제일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을 갖고 있는 선수라고 보고 그 독특함이 팀에게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면들이 매우 크다고 보지만 시기상으로도 유로까지 껴있으니 이걸 배제하고 본다는 게 더 말이 안 된다고 봐야겠죠.
 
 
 
 
 
게다가 찾아야 하는 제1의 선수는 데 브라이너 다음이든 그와 공존을 하든 좌우에서 발의 방향에 제한이 없거나 패스 루트 다변화를 이끌어 내거나 측면에서 힘을 내줄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기존 스쿼드의 색깔은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라는 것도 반박할 수 없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리그에서 10점 차이 전후 벌어졌을 때도 걱정하지 않는다 했던 건 데 브라이너가 돌아오면 리그 한정해선 팀의 한계가 보여도 그걸 제대로 깨부술만한 팀은 없지 않을까란 막연한 생각이 깔려있었기 때문이었음. 이건 데 브라이너가 없는 동안에도 생각보다 너무 잘 버텨주고 질 경기는 비기고, 비길 경기는 어떻게든 잡았다는 제 개인적인 감상도 어느 정도 들어가긴 했습니다.
 
 
 
 
 
아쉬운 건 시즌 내내 (건강에 적신호 들어온 이후로 안 본 경기들을 다시 봐도 이 생각이 변하진 않을 것 같음. 다음 시즌에 대한 생각이 조금 변할 수는 있어도..) 정점을 찍은 다음 시즌에 새로운 도전과 이상에 도전하려던 펩의 모습을 한 번 더 볼 수 있지 않을까란 예상이 아예 빗나갔다는 건데 이게 어쩌면 펩의 동기 부여를 한 번 더 짜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은 있습니다.
 
 
 
 
 
그의 동기 부여는 항상 트로피의 유무보단 다음 시즌의 가능성과 팀에게 감독으로서 본인이 무엇을 줄 수 있을까가 더 우선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아다리 맞게 계약이 1년 남기도 했네요. 줄 게 있다면 한 번 정도는 더할 수도 있다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면 떠나려고 하지 않을까요. 현재로선 딱히 이 이상의 생각이 떠오르진 않음.
 
 
 
 
 
전 시티는 바르셀로나처럼 펩 이후를 유지만 해도 먹고 살 거라는 안일한 판단을 할 정도의 멍청한 집단이라 생각하지 않아서 치키도 같이 떠나는 게 아닌 이상 뭐 그렇게 걱정할만한 팀은 아니라고 봅니다. 원칙주의자가 떠나면 유연하고 심플한 인물이 오는 게 낫다란 생각은 여전히 유효함.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가능  (31) 2024.05.25
주절주절  (25) 2024.05.24
뭐 대략적으로  (35) 2024.05.20
경기 얘기는 아니고  (45) 2024.04.21
미정  (19) 2024.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