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대략적으로

이런 느낌일 듯함.





챠비의 발언 자체는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를 안 할 수가 없다. 라는 큰 맥락의 발언이었을 건데 의장이자 정치인의 입장인 라포르타의 시선에서 봤을 때 그런 발언은 자신의 입지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발언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그걸 감독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그렇게 한다는 거 자체가 좋게 보일 여지는 없긴 하죠.





게다가 의장이 감독에게 목숨줄을 맡기고 불편하더라도 어떻게든 공생하는 누네스-크루이프 이후로 이어져 온 바르셀로나의 역사를 생각했을 때 챠비는 분명히 조심스럽지 못하고 여지를 많이 주는 감독은 맞음. 이건 반박할 수 없는 사실.





세라 페레르나 세티엔 같은 빅 클럽 분위기나 광신도들이 가득한 이질절인 분위기도 모르던 구더기들 빼면 솔직히 인터뷰 스킬, 언론 대처 등은 타타 다음 가는 수준임.





챠비의 행보는 결국 성적을 어떻게든 냈으면 라포르타가 숙이면서 갔겠지만 그게 아니니 이런 불안정한 상황이 지속되는 거겠죠. 데코랑 부딪히는 것도 성적만 따라왔음 데코는 발언권도 없었을 거임. 챠비가 시키는 데로 갔을 텐데 그게 아니니 계속 절충하고 대립이 생기는 거겠죠.






더해서 성적이 나빠지면 대다수의 팬들이 집중하는 건 누가 나가냐도 있지만 누가 오냐인데 그걸 감독이 먼저 나서서 현실적인 문제라고 얘기하면서 막상 원하는 영입들은 어느 정도 완성되고 검증된 선수들만 원하는 건 모순된 행보라고 보일 수밖에 없음.





베르나르도 실바만 몇 년째 외치는 챠비의 행보를 보고 있으면 얘도 본인이 딸리는 부분들을 철저하게 선수빨로 메우려는 의도로밖에 안 보임. 비슷한 관념을 겪어보지도 않은 선수들이나 꽃피지 못하고 넘어온 선수들은 적응에 다 실패한 게 과연 누구 때문일까. 그건 보드진이나 기술진 탓이 아닐 텐데.





늘 말씀드려 왔지만 바르셀로나는 일반적인 축구 클럽이 아니라 일정하지 않은 사이클을 갖고 정치인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고 스토리를 써나가야 하는 클럽.





그래서 중요한 건 팀이 장기적으로 잘 나가냐. 가 아니라 내 (의장) 가 있는 동안 얼마나 잘 나가냐. 가 전부인 클럽. 늘 그래왔음. 그래서 이 카탈란 운동권 세대들이 다 꺼져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거고. 바르셀로나란 클럽을 갖고 세력 싸움을 하니까.





근래에는 아무도 건들지 못하는 메시, 챠비 (선수 시절), 이니에스타 등이 중심으로 버티고 있으면서 그들의 전성기가 이전의 중심들과 다르게 길었으니 유독 사이클이 길게 간 거뿐. 바르셀로나는 감독 크루이프 때부터 늘 2-4년이 사이클의 최대치였고 그걸 뒤집었던 적은 없던 팀. 3년 차가 제일 위험하다는 구트만의 법칙을 무링요 다음으로 제일 잘 따라가던 게 바르셀로나임.





마드리드에 뒤쳐지고 있는 게 명확한 시점에 공개적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꺾는다는 건 결국 팬들의 인내심이 더 필요하단 소리일 뿐인데 그럼 그려지는 그림은 라포르타가 희생양이 되는 거라는 것도 있겠죠. 현실적인 부분들을 알아도 바르셀로나 위상은 너무 올라왔음. 챠비가 모순되는 행동들을 하는 것도 부담감의 일환이라 생각하는 편이구요.





그리고 라포르타는 기본적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듣지 않는 사람임. 1기 때도 재선을 준비해야 한다던 로셀의 현실적인 조언을 무시하고 (당시 로셀파가 아니더라도 라포르타는 적이 없던 편은 아니었음. 일단 보이소스 노이스가 싫어하는 의장이었으니) 임기를 멋대로 늘려 재선 자금을 아끼려고 했고 실제로 실행에 옮긴 게 라포르타.





당장 굴릴 돈이 없었다는 당시 관점도 있었지만 어차피 다 지들끼리 뭉쳐있어서 충분히 충당이 가능했을 건데 라포르타는 여기서 적들에게 여지를 줘버리죠.





로셀이 슬슬 질려가던 찰나에 이 어마무시한 야심과 감정적인 행동에 지쳐서 바로 나머지랑 연합해서 나간 거임. 그러고 본인은 의장 안 한다면서 뒤에서 라포르타 조지려고 준비하고 있었죠.





지금도 보면 데코 같은 멘데스의 개라고 봐도 무방한 애들만 주변에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애초에 바싸트란 후보의 연속된 삽질과 크루이프 덕을 너무 많이 본 사람이고 레이카르트가 공개적인 자리들에서 탱킹을 기가 막히게 해줘서 살아남은 거고 펩 선임도 라포르타가 아니라 크루이프와 치키의 혜안인데 이상하게 고평가 해오던 거뿐. 농담이 아니라 얜 바르토메우만큼 축구 모르는 놈임.





결국 현실적이고 건들 수가 없는 조언자가 부재한 바르셀로나는 의장이 축알못인 게 너무 크다는 게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달까. 걔네들이 회의 백날 해봐야 뭘 알겠습니까.





챠비도 챠비지만 전 바르셀로나는 단장은 보드진하곤 별개의 노선을 타면서 감독의 방패막이가 되어줄 인물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데코가 제발 꺼졌으면 하는 거임. 얜 아무리 봐도 바르셀로나보단 다른 꿍꿍이가 있어 보임.





물론 이방인으로서 바르셀로나 커리어를 보낸 그가 바라보는 바르셀로나의 지속되는 결점들을 때로는 메울 필요성이 있다는 관점이 마냥 부정할만한 부분은 아니라고 보긴 합니다만 지금 시점에 필요한 인물은 아니라고 확신하는 편.





오히려 주비사레타 같이 무능하다고 욕먹어도 감독 편 들어줄 인물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아님 치키처럼 지 할 말은 다 하면서 관념에 맞게 보는 눈도 평타는 치거나.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챠비한테 아싸리 다 몰아주는 게 데코 단장보단 나을 듯.





감독 챠비가 세르지면 단장 데코는 푸츠나 아레냐만도 못한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