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생각 없었는데 카톡에서 지인이랑 떠들다가 정리해서 보여주는 게 낫겠다 싶어서 정리해 봅니다.
사실 쓰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캡쳐 따고 그림판으로 표시하는 게 귀찮다 보니 미루게 되기도 하네요. 마침 이따가 경기가 있으니 참고하실 부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페드리 차이고 나서부터 쭉 느꼈는데 독일의 플랜이 거칠게 다뤄라였던 것 같음.
처음 스탠딩 들어갈 때 매우 깊게 들어가거나 상대가 빠른 처리를 할 수밖에 없게 강하게 들어가는 게 스페인이 경기를 조급하게 가져가게끔 이끄려고 했던 거 같다고 느껴지는데 사실 볼 소유를 강조하고 양상을 최대한 자기들이 원하는 쪽으로 이끌었을 때 장점들이 나오는 팀들을 상대로 하는 매우 효과적인 전술전략 중 하나긴 하거든요.
주심 성향도 분석을 했을 거고 만약에 평상시 테일러 성향이랑 다르게 카드를 페드리 때부터 마구잡이로 꺼냈으면 경기 중 대응을 빠르게 바꿨을 건데 오히려 잘 먹혔죠.
페드리가 교체로 나가버리니까 이렇게 야말, 니코, 올모, 모라타 등 다 가리지 않고 빠른 처리에 목숨을 걸어버리니 (어떤 식으로 경합이 들어올지를 모르니) 속도는 더 빠른 거 같지만 정확도는 떨어지고 공격 효율은 죽어버리면서 볼은 여기저기 떠다니고 루즈볼이 계속 나왔는데 독일이 원하는 양상이었다고 봅니다.
이렇게 되면 발로 볼을 굴려야 하는 팀은 사실 경합이 이런 식으로 들어오는 걸 역으로 이용해야 하고 여기서 박살을 내버려야 하는데 스페인이 이런 강한 경합을 유도하면서 벗겨내는데 능한 선수는 로드리 하나밖에 없죠.
페드리는 있었어도 만약에 이런 양상이 지속됐다면 분명히 사렸을 거고. 무엇보다 전 로드리가 시티에서도 이번 시즌은 적극적인 유도를 안 했던 게 100% 체력적인 문제라 봤기에 체력적으로 딸리는 선수가 그걸 계속해줄 수도 없으니 시도도 안 한 거라고 보구요. 이건 나겔스만이 핵심을 잘 봤다고 봐야겠죠.
문제는 독일도 생각보다 안 좋았다는 건데 귄도간이 계속 좌우로 왔다갔다 한 거 보면 한 번에 측면으로 열어주면서 귄도간이 하베르츠의 제한적인 발의 방향을 도우려는 거였다고 보는데 크게 이렇다 할 장면은 없었던 것 같음.
하베르츠는 볼 때마다 느끼지만 오른발 첫 터치나 원하고 투 할 때 오른발 써야 하는 거 개선이 안 되면 계속 저럴 수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첼시 때랑 바뀐 게 없음.
사네도 왜 썼나 생각했는데 키미히가 쿠쿠렐라랑 원온원 될 때 아니면 볼을 거의 안 띄우던 거에서 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음.
아마 쿠쿠렐라가 가지는 약점들을 공략하는데 사이즈에서 우위가 있는 사네가 낫다고 본 거 아닐까 싶음. 유의미한 장면들이 하나도 안 나왔으니 바로 바꾼 거라고 보구요. 비르츠 들어가고부턴 더더욱 쿠쿠렐라 공략에 힘썼죠.
쿠쿠렐라가 협력 수비 아래에서 주어진 역할을 잘하는 선수고 띄우는 볼에 아예 대응이 안 되니 최대한 그쪽으로 볼을 보내야 박스 안으로 볼을 꾸역꾸역 집어넣기 좋다고 본 거겠죠. 뭐 농구로 치면 매치업 헌팅 같은 거죠.
결국 독일이 연장 가서는 후반전 때의 적극적인 공략을 이어가지 못한 건 하베르츠가 빠져서 or 뮐러가 움직임을 그 반의반도 못 가져가줘서인데 뭐 나겔스만이 아니라 누구였어도 그땐 영리하게 공략할 수 있는 선수를 넣고 싶었을 거고.
패널티 승부로 갈 것도 염두에 뒀어야 했으니 수비수 넣는 게 받아들이기 힘든 교체도 아니었으니 뭐라 하기도 그렇긴 하겠죠.
뮐러 말고 조금 더 빠릿빠릿하면서 영리함은 떨어지더라도 상호 작용이 괜찮은 선수가 있었다면 그 선수를 넣지 않았을까 싶은데 뭐 이건 전 독일 경기를 안 봐서 잘 모르겠네요.
데 라 푸엔테의 축구 자체가 니코, 야말이 속도를 내주고 필요할 땐 얘네들이 볼을 소유해 주면서 시간을 끌어주는 건데 아무래도 거칠게 다루고 그게 선수들 플레이에도 영향이 가니까 데 라 푸엔테가 교체를 그런 식으로 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보긴 합니다.
중간에도 넣었지만 전 페란 토레스 넣은 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보였거든요. 예선에선 그런 우려는 하지도 않다가 토너먼트 오니까 그러는 것도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긴 하죠.
프랑스 전에선 못 나오는 선수들도 있으니 나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일 텐데 이기든 지든 하던 거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바르셀로나도 그렇지만 스페인도 어설프게 이도저도 아닌 짓하면 늘 박살 나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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