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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스페인-독일 간단

by 다스다스 2024. 7. 9.

 
 
 
쓸 생각 없었는데 카톡에서 지인이랑 떠들다가 정리해서 보여주는 게 낫겠다 싶어서 정리해 봅니다.





사실 쓰는 건 문제가 안 되는데 캡쳐 따고 그림판으로 표시하는 게 귀찮다 보니 미루게 되기도 하네요. 마침 이따가 경기가 있으니 참고하실 부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페드리 차이고 나서부터 쭉 느꼈는데 독일의 플랜이 거칠게 다뤄라였던 것 같음.
 
 
 
 

처음 스탠딩 들어갈 때 매우 깊게 들어가거나 상대가 빠른 처리를 할 수밖에 없게 강하게 들어가는 게 스페인이 경기를 조급하게 가져가게끔 이끄려고 했던 거 같다고 느껴지는데 사실 볼 소유를 강조하고 양상을 최대한 자기들이 원하는 쪽으로 이끌었을 때 장점들이 나오는 팀들을 상대로 하는 매우 효과적인 전술전략 중 하나긴 하거든요.





주심 성향도 분석을 했을 거고 만약에 평상시 테일러 성향이랑 다르게 카드를 페드리 때부터 마구잡이로 꺼냈으면 경기 중 대응을 빠르게 바꿨을 건데 오히려 잘 먹혔죠.
 
 

(계속 거칠게 다루니 선수들이 시야가 좁아지고 플레이가 다급해지기 시작했는데 이 장면도 니코가 그냥 붙기 전에 최대한 빨리 차버리죠. 그러고 쿠쿠렐라가 자기한테 왜 안 주냐고 화내니까 사과하죠.)

 
 

(여기서도 빨리 가려다가 뤼디거가 박아버리는데 카드를 꺼내죠. 여기서 성향 파악이 완벽하게 됐다고 봅니다. 박스 근처나 완전한 오픈 상황이 될 때 아니면 파울은 불어도 카드는 안 준다는 거죠. 평상시에도 테일러는 거의 그런 쪽이구요.)

 
 

(계속 모든 플레이가 급하게 이뤄지다가 슬슬 정신 차리기 시작한 게 라포르테가 뜬금포로 올라와서 중거리 갈기고 로드리가 몇 번 올라가서 볼 받아주면서부터인데 잠깐이지. 계속 정신을 못 차렸습니다. 굳이 이 장면을 꼽은 건 한 5분에서 10분 정도 갔나 싶어서입니다.)

 
 

(이것도 카드 안 주죠.)

 
 

(결국 앞뒤 가리지 않고 선수들이 빨리 처리하고 시몬도 의식했는지 자꾸 롱볼로 처리하니까 로드리가 천천히 하라고 하죠. 롱볼 차더라도 천천히 정확하게 차라고 손짓으로 전합니다.)

 
 

(이것도 찬과의 거리가 꽤 되니까 올모가 바로 중거리까지 갑니다.)

 
 

(야말도 계속 경합이 깊고 쎄게 들어오니까 저 거리에서도 그냥 슈팅 갈겨버리죠.)

 
 
페드리가 교체로 나가버리니까 이렇게 야말, 니코, 올모, 모라타 등 다 가리지 않고 빠른 처리에 목숨을 걸어버리니 (어떤 식으로 경합이 들어올지를 모르니) 속도는 더 빠른 거 같지만 정확도는 떨어지고 공격 효율은 죽어버리면서 볼은 여기저기 떠다니고 루즈볼이 계속 나왔는데 독일이 원하는 양상이었다고 봅니다.
 
 
 
 
 
이렇게 되면 발로 볼을 굴려야 하는 팀은 사실 경합이 이런 식으로 들어오는 걸 역으로 이용해야 하고 여기서 박살을 내버려야 하는데 스페인이 이런 강한 경합을 유도하면서 벗겨내는데 능한 선수는 로드리 하나밖에 없죠.





페드리는 있었어도 만약에 이런 양상이 지속됐다면 분명히 사렸을 거고. 무엇보다 전 로드리가 시티에서도 이번 시즌은 적극적인 유도를 안 했던 게 100% 체력적인 문제라 봤기에 체력적으로 딸리는 선수가 그걸 계속해줄 수도 없으니 시도도 안 한 거라고 보구요. 이건 나겔스만이 핵심을 잘 봤다고 봐야겠죠.
 
 
 
 

문제는 독일도 생각보다 안 좋았다는 건데 귄도간이 계속 좌우로 왔다갔다 한 거 보면 한 번에 측면으로 열어주면서 귄도간이 하베르츠의 제한적인 발의 방향을 도우려는 거였다고 보는데 크게 이렇다 할 장면은 없었던 것 같음.





하베르츠는 볼 때마다 느끼지만 오른발 첫 터치나 원하고 투 할 때 오른발 써야 하는 거 개선이 안 되면 계속 저럴 수밖에 없지 않나 싶네요. 첼시 때랑 바뀐 게 없음.
 
 

(실점 장면은 어떻게 보면 참교육 느낌이 나게 크로스의 약점 중 하나가 드러나면서 먹혔음)

 
 

(볼만 보고 주변만 두리번 거리다가 올모 들어오는 걸 못 보고 그대로 내줬죠. 세르지한테도 종종 이렇게 당했었죠.)

 
 
사네도 왜 썼나 생각했는데 키미히가 쿠쿠렐라랑 원온원 될 때 아니면 볼을 거의 안 띄우던 거에서 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싶음.





아마 쿠쿠렐라가 가지는 약점들을 공략하는데 사이즈에서 우위가 있는 사네가 낫다고 본 거 아닐까 싶음. 유의미한 장면들이 하나도 안 나왔으니 바로 바꾼 거라고 보구요. 비르츠 들어가고부턴 더더욱 쿠쿠렐라 공략에 힘썼죠.
 
 

(이런 식으로 쿠쿠렐라를 공략하려고 다 들어오니 로드리랑 파비안까지 협력 수비로 그냥 들어와있죠.)

 
 

(이건 다행히 볼이 띄워져서 넘어가는 걸 발로 막았는데 계속 노골적으로 쿠쿠렐라를 공략하려고 했죠.)

 
 

(이젠 아예 하베르츠가 들어가서 쿠쿠렐라랑 원온원을 하고 독일 선수들이 거따가 볼을 띄워서 넣어버리죠. 먼저 자리를 잡거나 볼이 약하게 가서 자기 앞에 떨어지는 게 아니면 이런 볼들에 대응이 아예 안 되니 독일 선수들이 그걸 노린 거죠.)

 
 

(그리고 앞선에선 쿠쿠렐라가 대형이나 간격을 일단 한 번 무시하고 최대한 붙는 식으로 수비를 했는데 비르츠가 쿠쿠렐라 위치를 확인하고 붙어도 대응을 잘했죠.)

 
 

(붙는 걸 알고 있으니 붙어서 스탠딩으로 수비하기 전에 처리하죠.)

 
 

(비르츠가 쿠쿠렐라를 벗어나서 돌아다니면 하베르츠가 쿠쿠렐라 상대로 들어갔습니다. 그럼 왼쪽에서 하베르츠 쪽으로 넘겨서 공략하는 거죠.)

 
 

(이것도 하베르츠가 살짝 밀리는 데도 따냅니다.)

 
 

(이건 보다가 어이가 없었는데 역시 어떻게 이렇게 시야가 좁고 멍청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야말 뺀 거까진 어떻게든 이해하겠는데 굳이 얘였어야 했을까 싶었음. 펩도 못 고쳤는데 누가 널 고치겠니. 그냥 빨리 나가라.)

 
 

(여전히 비르츠가 쿠쿠렐라를 벗어나면 그 자리는 하베르츠가 들어가죠.)

 
 

(하베르츠가 안으로 안 들어가고 쿠쿠렐라와의 매치업을 계속 유지하니 이번엔 비르츠가 안으로 들어가서 파줍니다.)

 
 

(로드리가 영리하게 협력 수비를 잘해준 게 계속 쿠쿠렐라 공략하면서 크로스를 집어넣으려고 하거나 뒤따라 들어오는 선수들에게 주려 했는데 특히 후자에서 대응이 잘 안 됐는데 로드리가 이 부분에서 잘해줬습니다.)

 
 
쿠쿠렐라가 협력 수비 아래에서 주어진 역할을 잘하는 선수고 띄우는 볼에 아예 대응이 안 되니 최대한 그쪽으로 볼을 보내야 박스 안으로 볼을 꾸역꾸역 집어넣기 좋다고 본 거겠죠. 뭐 농구로 치면 매치업 헌팅 같은 거죠.
 
 

(결국 뮐러까지 넣어서 아예 비르츠를 프리롤로 풀어버립니다.)

 
 

(키미히한테도 따이죠. 미리 자리를 못 잡으면 저런 볼들에 대응이 아예 안 되는 수준입니다. 알바랑 똑같죠. 크로스도 웬만하면 다 허수아비처럼 그대로 내주고. 저렇게 들어오는 볼에도 대응이 안 되고. 대신 주어진 역할 안에서 협력 수비는 잘하고. 그리말도 넣으면 더 난리나니까 그대로 둔 거라고 봅니다.)

 
 
결국 독일이 연장 가서는 후반전 때의 적극적인 공략을 이어가지 못한 건 하베르츠가 빠져서 or 뮐러가 움직임을 그 반의반도 못 가져가줘서인데 뭐 나겔스만이 아니라 누구였어도 그땐 영리하게 공략할 수 있는 선수를 넣고 싶었을 거고.





패널티 승부로 갈 것도 염두에 뒀어야 했으니 수비수 넣는 게 받아들이기 힘든 교체도 아니었으니 뭐라 하기도 그렇긴 하겠죠.





뮐러 말고 조금 더 빠릿빠릿하면서 영리함은 떨어지더라도 상호 작용이 괜찮은 선수가 있었다면 그 선수를 넣지 않았을까 싶은데 뭐 이건 전 독일 경기를 안 봐서 잘 모르겠네요.
 
 

(원온원에서도 뮐러가 쿠쿠렐라의 밥이었음. 비르츠, 하베르츠 상대할 때에 비해 뮐러가 모든 면에서 다 느리니 협력 수비도 필요가 없었죠.)

 
 

(속도로도 상대가 안 되고)

 
 

(결국 비르츠가 프리롤로 마음껏 돌아다니면서 누군가는 오른쪽 공략을 해주질 못하니까 가끔씩 나오는 찬스들 외에는 뭐가 없었죠. 뭐 그럼에도 이길 수 있었던 기회가 있긴 했습니다만...)

 
 
데 라 푸엔테의 축구 자체가 니코, 야말이 속도를 내주고 필요할 땐 얘네들이 볼을 소유해 주면서 시간을 끌어주는 건데 아무래도 거칠게 다루고 그게 선수들 플레이에도 영향이 가니까 데 라 푸엔테가 교체를 그런 식으로 하지 않았나 싶었는데 뭐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보긴 합니다.





중간에도 넣었지만 전 페란 토레스 넣은 게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보였거든요. 예선에선 그런 우려는 하지도 않다가 토너먼트 오니까 그러는 것도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긴 하죠.
 
 
 
 
 
프랑스 전에선 못 나오는 선수들도 있으니 나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일 텐데 이기든 지든 하던 거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바르셀로나도 그렇지만 스페인도 어설프게 이도저도 아닌 짓하면 늘 박살 나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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