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덧붙여보자면. 네이마르가 요 몇 년 동안은 프로페셔널함이 떨어진다고 비판받곤 하지만 원래 그런 선수는 아니었음.
레드불 일화 (의사한테 왓츠앱으로 물어보고 확답받고 마심) 도 유명하지만 체중 관리도 엄청 빡세게 하고 보이는 이미지랑 다르게 축구에 꽤 진심이었던 선수.
제 블로그에도 네이마르 산토스 시절 마지막 감독이었던 라말료 인터뷰들이 짤막하게 몇 개 있을 건데 아시다시피 네이마르 바르셀로나 첫 시즌 감독이 타타였는데 타타가 추구하는 축구에선 측면 포워드들이 어떠한 식으로 볼이 오든 그걸 받아서 최대한 볼을 오래 소유하고 측면에서의 플레이 메이킹을 강조했던 편이라 당시 파우타소를 비롯한 피지컬 트레이너들이 프루나랑 상의해서 체중 관리를 할 예정이라는 프리시즌 기사가 있었죠.
이때 라말료는 이미 산토스 감독을 짤리고 난 후 (네이마르 데리고 승률이 쓰레기였는데 건강하게 뛰게끔 잘 이끈 감독 중 한 명이라 명줄이 길었음) 였는데 이례적으로 바로 공개적인 자리에 나와서 그러면 안 된다고 했죠.
당시에는 무릎 부상의 잠재적인 위험성을 얘기하긴 했지만 뉘앙스 자체가 네이마르의 장점들을 다 잃어버릴 거란 거였음. 이 감독이 바르셀로나로 가는 게 최선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던 것도 네이마르가 믿고 맡길 수 있는 볼 소유에 능한 선수들이 당시 가장 많은 팀이 바르셀로나였으니 네이마르가 동료들을 더 이용하고 써먹고 간결함을 갖춰나가면 더 잘할 거라고 본 게 컸겠죠. 결국 이건 라말료의 예상이 그대로 맞았다고 보구요.
루쵸가 무조건 성공할 거라고 본 이유들이야 많았지만 그중 하나는 처음 팀에 들어올 땐 모든 선수들의 성장 방향성이나 현 시점에 적합한 역할들을 거의 완벽하게 다 알고 있었음. 네이마르도 타타처럼 본인 전술전략과 이론에 맞춰 선수들을 개조시키려는 감독이 후임으로 다시 또 왔다면 아마 바르셀로나에서도 생각 이상으로 고전했겠죠.
그리고 도리발이 브라질 대표팀 감독을 하고 있으니 네이마르의 멘탈리티가 재조명 됐던 걸 본 기억이 있는데 둘의 사이가 안 좋았던 건 맞지만 짤린 건 이미 그전 시즌부터 화려한 데뷔를 하며 슈퍼 스타로 밀어주려고 계획하고 있던 네이마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보드진의 정치적인 선택이 아니라 계속 잘하던 도리발이 네이마르와의 트러블이 공개적으로 조명이 되고 언론들이 떡밥으로 삼기 시작할 때 때마침 못해서였음.
얘네 불화가 본격적으로 언론들 사이에서 오고 갔던 건 당시 강등권에서 놀던 아틀레티쿠 고이아넨세한테 끌려다니다가 간신히 역전해서 이긴 경기였는데 0대2 로 지고 있던 경기를 네이마르의 대활약을 앞세워 3대2 로 뒤집었고 막바지에 패널티까지 얻는데 원래 패널티 키커였던 네이마르가 아니라 당시 벤피카에서 임대 왔던 마르셀 (수원 삼성 왔던 그놈 맞음) 한테 차라고 하죠.
이러고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나고 나가면서 물병을 던지고 (도리발을 향해 던졌단 얘기도 있었음)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거부하고 가버리죠.
이때 도리발이 나가기 전에 네이마르를 붙잡고 언론들과 얘기하지 말라고 시켰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이건 당시에도 네이마르 무지성 빠돌이들이 지어낸 구라란 얘기도 있고 그랬음.
그러고 유명한 엄마 사건이 벌어지죠. 네이마르의 엄마가 공개적으로 이건 내 아들이 아니라고. 난 저런 아들을 둔 적이 없다고 비판하고 집에서도 가족들이 엉엉 우는 일이 벌어지죠.
그러고 네이마르는 본인의 잘못된 행동들을 바로 사과했고 도리발은 네이마르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했는데 다음 경기인 과라니 전에서 네이마르를 벤치도 아니라 아예 경기 명단에서 빼버리죠. 그러고 도리발은 0대0 으로 비기고 바로 경질당했음. 당시 전술적 중심이던 네이마르의 불화는 막타를 친 거지. 네이마르가 쫓아낸 건 아니었다는 거.
원래 엄청 공격적인 전술전략을 선호하고 고집스럽게 유지하는 감독으로 유명했는데 지금 브라질에서 그러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당시 경질 여론이 올라왔던 것도 남아공 월드컵의 여파로 브라질 리그에도 슬슬 스며들던 수비적인 방향성의 축구들을 상대로 쪽도 못 쓰던 게 컸음. 공격적인 감독인데 0골? 네이마르 데리고 0골? 이런 비판이 많았었죠.
자주 했던 얘기지만 전 네이마르가 이니에스타가 포워드로서 가지는 부족한 부분들은 반대로 채워주면서 저한테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 선수라 떠나고 나서도 그렇게 미워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가 뭐 역대급 재능을 논할 정도의 수준이라곤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음.
뭐 그렇다고 이분법적으로 엄청 내리치는 건 아니구요. 가끔 그렇게 보시는 분들이 있으셔서 덧붙이게 되는데 그렇게 좁은 시선으로 선수들을 보려고 하진 않음.
어떻게 유로보다 이런 옛날 얘기들이 더 인기가 많고 댓글이 더 잘 달리지 싶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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