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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스페인-프랑스

by 다스다스 2024. 7. 12.

 
 
 
 
여러 가지 문제들을 고려해 왼쪽에 치우친 방법론을 들고 나왔는데 이 경기랑 독일 전 두 경기를 보면서 느꼈던 특징은 좌우 풀백들이 단순히 직선적으로 퍼지는데 집중하면서 니코나 야말이 안으로 들어가는데 철저하게 맞추는 게 아니라 이들의 움직임에 맞춰 얘네가 안으로 들어가면 바깥을 파주고 바깥을 파면 안으로 들어가 주고.





그러면서 올모와 파비안이 중앙에서 사이 공간을 찾는 움직임을 가져가주는 건데 페드리가 없고 카르바할도 없으니 야말한테 조금 더 많은 역할과 책임을 주고 로드리가 카르바할의 빈자리까지 고려해서 좌우에서 상호 작용 및 협력 수비에 힘을 많이 썼다고 봅니다.
 

 
 
 
아마 페드리가 있을 때는 파비안도 양 방향이 가능하니 서로 위치를 바꿔가면서도 패싱이 가능할 테니 좌우 측면에는 한 명씩 들어가면서 중앙에 최대한 많은 인원이 들어가서 패스 루트의 다변화와 니코, 야말에게 선택지를 늘려서 공격력을 극대화하지 않았을까 싶긴 하네요.
 
 
 
 
 

(니코 쪽에서 넘어온 볼이 루즈볼이 되어 라비오가 음바페에게 전달)

 
 

(바로 나바스가 음바페에게 붙고 로드리가 주고 뛰어가던 라비오에게 붙음)

 
 

(뒤로 돌리게 만드는 데 성공했으니 로드리는 계속 라비오한테 붙으면서 서서히 빠지고 파비안은 전방 압박의 일원으로 남음)

 
 

(롱볼로 넘기니 로드리가 라비오를 따라가면서 서서히 본인 자리로 돌아가기 전이니 쿠쿠렐라가 여기서 자리를 잡고 있었음)

 
 

(쿠쿠렐라는 후방의 선수들과 니코를 보고 본인 자리를 찾아감. 니코가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후방의 변형이 없으니 쿠쿠렐라는 이때 바깥으로 파줌)

 
 

(바로 쿠쿠렐라가 들어가고 패스가 맞춰서 들어옴)

 
 

(로드리와 파비안의 위치가 일시적으로 바뀐 상황)

 
 

(이번엔 니코가 안으로 들어가는데 모라타가 나와줬음. 올모가 본인 위치로 들어가줬으니 상황을 읽고 나와준 것. 쿠쿠렐라는 이땐 바깥을 파질 않음)

 
 

(파비안이 중앙에 있으니 로드리는 파비안이 하던 것과 똑같이 측면 공략의 일원으로 들어가줌)

 
 

(모라타와 니코는 어느새 자기 자리로 돌아왔고 올모는 모라타가 들어왔으니 살짝 나오고 쿠쿠렐라는 이걸 보고 다시 바깥을 파줌. 나바스 역시 야말이 안으로 들어갔으니 본인이 바깥에 서있음)

 
 

(니코가 저 위치에서 뭔가를 하질 않으면 쿠쿠렐라는 과감하게 바깥을 파질 않음)

 
 

(파비안이 어느새 올라가있고 쿠쿠렐라와 나바스가 센터백들과의 거리가 꽤 되니 로드리가 아예 변형 쓰리백의 일원이 되어줌)

 
 

(나바스가 늦게 올라온 걸 본 모라타가 빠져나와서 오른쪽을 파주죠.)

 
 

(야말 골 장면은 스페인 선수들이 볼을 잡은 선수의 선택지를 늘려주기 위해 얼마나 부지런하게 움직이는지도 잘 보여줌)

 
 

(로드리가 야말한테 볼을 넘겨주니 나바스가 바로 바깥을 파줌)

 
 

(간격을 좀 두고 수비를 하다가 빠른 슈팅에 한 방 얻어맞으니 라비오가 이젠 간격을 최대한 안 주고 수비를 했죠. 야말은 상대가 슈팅을 의식하니 동료들을 보고 바로 넘겨버립니다.)

 
 

(코너킥에 빠른 골킥 처리에 루즈볼 싸움이 짧은 시간에 계속 일어나면서 혼전 양상이 되니까 올모가 튀어나와서 내려옵니다.)

 
 

(제일 먼 거리에 있던 라포르테한테 재빨리 백패스로 돌려버리고 로드리랑 야말을 비롯해 선수들이 본인 자리들로 돌아갑니다.)

 
 

(대형이 다시 돌아왔죠.)

 
 

(마찬가지로 야말이 계속 안에 있으니 나바스는 바깥을 파줍니다.)

 
 

(그리고 니코는 나바스한테까지 볼이 가니까 지체하지 않고 박스로 사선으로 들어오죠.)

 
 

(좌우 풀백이 상황을 보면서 뒤따라 가는 중. 어느 쪽으로 볼이 가는지 그리고 자기 앞에 있는 포워드들이 어떤 선택을 가져가냐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지겠죠. 물론 카르바할과 다르게 나바스는 제한적이긴 합니다.)

 
 

(야말이 받으니 나바스는 다시 바깥을 파줍니다.)

 
 

(한번 거리를 줬다가 슈팅을 얻어맞은 이후로 라비오가 철저하게 슈팅 타이밍을 안 줍니다.)

 
 

(그러니 주저하지 않고 들어오던 파비안에게 패스하죠. 야말이 동나이대 포워드들과 제일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입니다. 사실 원온원이라 무리해도 되고 슈팅으로 끝내도 되는데 굳이 안 하죠.)

 
 

(후반전에도 메리노가 주면서 카마빙가를 끌고 가주는데 테오가 좀 늦을 것 같으니 지체하지 않고 횡으로 달리면서 슈팅까지 가죠.)

 
 
야말은 처음 봤을 때부터 그동안 봐오던 마시아 포워드들과는 차이점이 뚜렷하게 나타나서 신기하다고 얘기했었는데 (사실 일반적인 마시아 포워드라기엔 무리가 있음. 그냥 본인이 엄청 똑똑한 거라서..) 이후에 별 다른 말을 안 하고 오른발 사용이 늘어나야 할 거다 정도로만 그쳤던 건 바르셀로나에선 야말한테 볼을 보내는 게 제1원칙이었음에도 주변 동료들의 보조가 거의 없었고.




해봐야 풀백도 아닌 쿤데가 순간적으로 공간을 파주는 정도였기에 (타이밍이 안 맞았던 경우도 많았고. 쿤데만 놓고 보면 이번 유로에선 이런 부분들은 많이 늘었음) 일단 최대한 자신 스스로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고 가져가면서 상대의 협력 수비에 대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었는데요.
 

 
 
 
스페인에서 조금 더 좋은 활약상을 보이고 있는 건 주변의 선택지가 많은 거뿐만 아니라 니코까지 횡으로 길게 위치하면서 본인이 왼발을 쓸 때 가져갈 수 있는 선택지가 다양하기도 하고 미드필드들까지 적극적으로 오프 더 볼을 해주기 때문에 횡드리블을 쳐도 무리가 없고 그래서 슈팅까지 가는 것도 무리가 없죠.





처음 봤을 때부터 느꼈지만 동료들이 자신에게 더 가까이 있고 선택지가 많아질 때 더 과감하게 하는 선수인데 이 부분이 바르셀로나와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변에 적극적인 오프 더 볼을 가져가주거나 이 경기의 나바스나 바르셀로나에서의 쿤데랑 다르게 직선으로 팔 때 조금 더 파괴력 있는 선수가 있다면 바르셀로나에서도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동료들의 도움이 없어지거나 줄 수 없을 때 본인 스스로 파괴력을 내려면 여전히 오른발 사용 빈도 수를 늘리고 그것을 상대 선수들이 의식하게 만드는 게 필수적이라고 보구요.
 
 
 
 
 
프랑스의 이번 유로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라고 보는데...
 
 
 
 

첫째는 지루가 빠지면서 박스 안에서 볼이 없는 상황에서도 버텨주면서 안으로 들어오는 측면 포워드들에게 쏠리는 수비수들의 시선을 분산해 주는 선수가 없어졌고.





그래서 보통 슈팅으로 플레이를 마무리 짓는 음바페가 한 번만 시간을 지연시키면 너무 많은 수비수들을 마주하니까 선수들이 단거리 역습은 음바페 위주로 가되 나머지의 경우들은 오른쪽을 활용하면서 좌우 밸런스가 깨짐과 동시에 음바페의 효율이 완전히 죽어버렸고.
 
 
 
 

둘째로 라비오와 추아메니가 철저하게 양 측면 포워드들 보조에만 신경 쓸 수 있었던 건 그리즈만이 안과 밖을 오고 가면서 필요한 자리마다 가주면서 동선을 줄여주고 양 방향 패싱을 해줬기 때문인데 이게 없어지면서 3 미드필드의 역할과 동선이 전체적으로 더 넓어지고 공격에서의 적극성이 요구되면서 선수들 개개인의 역할이 늘어났음.
 
 
 
 
 
어차피 토너먼트 들어가면 한 골 싸움이니 데샹은 여기서 굳이 과감하게 요구하기보단 이들이 수비적으로 더 기여해 주면서 필요한 순간에만 도와주면 된다고 판단했다고 봅니다.





카마빙가를 비롯해 조금 더 공격적인 팀을 만들 수도 있었다고 보긴 하는데 데샹 성향이 이쪽하고 거리가 머니까요. 리드를 내준 게 스페인 전이 처음이고 하도 안 풀리니 그런 교체들을 가져가긴 했다만 아니었음 끝까지 이대로 갔겠죠.
 
 
 
 
 
그리즈만은 맛탱이가 간 건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체력이 딸려서 이러는 건지 모르겠는데 짧은 패스 미스는 기본이고 강약 조절도 너무 못하고 속도도 오히려 다 죽이고 최악이긴 했습니다. 이번 유로에서 본 경기들 중에서 잘한 경기를 하나도 못 봤는데 그래서 공격이나 전환 과정에서 개인 능력으로 뭔가를 더해줄 수 있는 캉테를 계속 쓴 거겠죠.
 
 
 
 
 
거기다가 제한적인 역할을 소화해 냈을 때 좋은 모습을 보이던 뎀벨레가 그리즈만이 빠짐으로 인해 적극적인 오프 더 볼까지 가져가줘야 했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문제.





그러니 아예 대놓고 뎀벨레한테 볼을 몰아주면서 쿠쿠렐라 파면서 공략하라고 했는데 뎀벨레 약점들은 이제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알죠. 뎀벨레가 횡드리블을 성공할 때마다 스페인이 대형이 확 무너졌는데 그게 안 되기 시작한 순간부터 다 꼬였음. 프랑스 첫 골도 뎀벨레가 횡으로 들어오면서 넘겨준 거에서 시작됐죠.
 
 
 
 
 

(뎀벨레는 횡으로 팔 공간이 없으면 막기가 쉬움)

 
 

(뎀벨레가 여기서 횡으로 드리블로 뚫어내든 아니면 최대한 플레이를 길게 가져가면서 스페인 선수들을 자신한테 붙게 만들어야 했는데 급하게 플레이를 가져가니까 이도저도 아닌 루즈볼도 안 만들어지는 똥크로스만 나왔죠.)

 
 

(아예 모라타까지 붙어서 횡드리블은 꿈도 못 꾸게 만들죠.)

 
 

(원래 이러면 테오까지 같이 올라오면서 음바페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걸 도와줘야 하는데 선수 구성이 바뀌고 한 골 싸움이 너무 많으니 변수 차단을 위해 꼭 필요할 때나 상대가 완전히 다 들어가있는 거 아니면 미드필드들 외에는 적극적인 가담을 안 했죠.)

 
 

(이러니 음바페를 협력으로 잡아먹기가 상대적으로 더 쉬웠던 거죠.)

 
 

(결국 음바페도 협력으로 잡아먹힐 것 같으니 크로스)

 
 

(루즈볼이 뎀벨레 쪽으로 굴러와서 뎀벨레가 먹었는데 여기서도 니코가 횡드리블 각을 막으니까 쿤데가 프리맨인 것도 못 보고 쿠쿠렐라랑 원온원만 생각하고 있죠. 결국 또 개똥같은 크로스로 마무리합니다. 그러고 쿤데가 왜 안 주냐고 하니까 보고 사과하죠.)

 
 

(결국 데샹이 본인 선택으로 라비오를 빼고 카마빙가를 넣고 바르콜라까지 넣으면서 음바페를 아예 중앙으로 옮겨버립니다.)

 
 

(음바페가 중앙으로 들어가고 그리즈만까지 중앙에 있으니 한 순간의 타이밍도 안 주려고 다 붙어있으니 뎀벨레가 협력 수비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졌죠.)

 
 

(모라타가 놓치지 않고 횡으로 꺾던 뎀벨레를 막습니다.)

 
 

(결국 이것도 안 되니 뎀벨레를 그냥 빼고 쿠쿠렐라와 라포르테를 잡으려고 지루를 넣어버리죠.)

 
 

(그리즈만한테도 공중볼 싸움이 안 될 정도로 쿠쿠렐라가 약합니다. 근데 독일처럼 이걸 적극적으로 공략할 상황이 거의 안 나왔죠.)

 
 



야말 골이 없었으면 계속 조급해지면서 말렸을 거 같기도 한데 그 후에는 스페인 선수들이 오히려 차분하게 잘 풀어나갔다고 봅니다.





전 여긴 가짜 수비수 라포르테랑 쿠쿠렐라가 가지는 약점들이 문제라고 보는데 이 두 명도 서로가 서로를 잘 메워주는 편이고 팀 전체적으로 상호 작용이 잘 돼서 크게 티가 안 나고 있긴 해서 할 줄 아는 거 잘하는 게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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