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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스페인 결승

by 다스다스 2024. 7. 16.

 
 
 
 
 
 
맨투맨과 지역 방어의 혼합에 초반에 말리는 듯 하다가 카르바할과 로드리의 영리한 판단으로 조금씩 깨면서 사카에 대한 협력 수비를 성실하게 이행한 게 주요했음.





그동안의 스페인과 차이점을 보이는 건 볼을 서서히 점유하면서 공간을 땅따먹기 하듯이 야금야금 먹으면서 전체 대형이 다 같이 올라가면서 상대를 뒤로 밀리게 만드는 게 아니라 가능하면 최대한 빨리 박스 근처로 가서 볼을 잡은 선수에게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상대를 공략하는 거기 때문에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질지언정 변수는 많아지는 건데 이 부분을 잘 써먹어서 이번 유로에선 단점들보단 장점들이 더 많이 보였던 거 같음.
 
 
 
 

게다가 측면 포워드들과 올모, 모라타가 부지런하게 협력 수비를 도와주고 긴 거리를 달리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에너지를 보여줬으니 더더욱 이런 쪽에서 선수들에게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한 것도 있었을 거라 생각하구요.
 
 
 
 
 
측면으로 모는 압박이나 순간적으로 2대1, 3대1 로 압박을 해 루즈볼 탈환을 하는 것도 뺏으면 일단 달리고 보니까 상대는 대형과 간격을 맞추느라 선수를 놓치거나 찬스로 이어지는 경우들도 제법 나왔죠.
 
 
 
 
 

(루즈볼이 튀어나오면서 일시적으로 대형이 깨진 상태)

 
 

(잉글랜드 선수들은 그 사이에 간격과 대형을 어느 정도 갖춰버림)

 
 

(로드리가 백패스를 받아 잉글랜드 선수들과 제일 거리가 먼 르 노르망에게 돌려버리고 카르바할은 본인 자리로. 올모는 야말 자리를 메꿔주러 감)

 
 

(한번 더 공격을 하려다 여의치 않으니 야말은 올모가 본인 자리를 메우러 갔으니 올모 자리로 감)

 
 

(그리고 이렇게 야말이 빠지는 타이밍에 맞춰 니코가 안으로, 쿠쿠렐라가 바깥을 파면서 공격이 이뤄짐)

 
 

(지역 방어와 맨투맨의 혼합에 초반에 좀 헤맸음. 좌우에 끼면서 니코나 야말에게 가는 걸 도와줘야 하는 선수들을 집중적으로 따라다니니 점유는 문제가 없어도 공격 속도가 살지가 않았음)

 
 

(카르바할 쪽으로 빠지려고 하니 가둬버리려고 함)

 
 

(한번 크게 돌려버림)

 
 

(로드리가 내려오면서 변형 쓰리백을 만들고 카르바할은 올라가면서 야말은 안으로 들어옴)

 
 

(이러면서 올모가 반대편으로 넘어와 볼을 받아줌)

 
 

(이번엔 파비안까지 같이 빠져주면서 전개를 하려고 하는데 잉글랜드 대형이 어느 정도 빠져있으니 마이누나 라이스는 강하게 맨투맨을 하질 않음. 여기서 스페인 선수들이 눈치를 깠음)

 
 

(야말이 들어와있으니 올모는 마음 놓고 프리롤로 다님. 잉글랜드가 대형을 어느 정도 뒤로 물리면 라이스와 마이누는 맨투맨을 강하게 하지 않으니 올모나 야말이 프리맨이 되는 거임)

 
 

(또 올모가 편하게 받음)

 
 

(잉글랜드가 속도를 늦추면서 안정성을 갖추는데 초점을 맞추니 루즈볼을 먹으면 지체하지 않고 좌우 측면에 빨리 보내버림)

 
 

(로드리에게 붙는 포든 외에는 맨투맨이 일시적이고 강하지 않다는 걸 스페인 선수들이 눈치를 챘음. 여기서도 마이누는 파비안에게 붙지 않음)

 
 

(그러니 미드필드들은 더더욱 빠지면서 쿠쿠렐라와 카르바할이 니코와 야말의 움직임에 맞춰 안과 밖을 채움)

 
 

(그리고 이렇게 3명에게 맨투맨이 유지될 때는 야말이 프리맨이 되는 거임)

 
 

(이것을 제일 먼저 간파한 로드리는 야말에게 주라고 알려주고 라포르테도 이 장면 전에 봤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함)

 
 

(포든만 무조건 따라다니고 나머지는 일정 지점까지만 강하게 붙다가 맨투맨을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으니 파비안은 일단 자신한테 붙어다닐만한 곳에 포지셔닝을 함. 로드리는 라포르테한테 볼을 내줌)

 
 

(이걸 본 니코는 안으로 들어가고 쿠쿠렐라는 바깥을 파면서 라포르테에게 이지선다를 주고 사카도 이지선다에 걸리게 만드는 거임)

 
 

(그리고 이렇게 들어가면 미드필드들은 그때 뒤따라 들어오면서 부담스러운 맨투맨 수비를 벗어나는 거임)

 
 

(이런 식으로)

 
 

(파비안, 로드리가 다 빠져있으니 포든만 파비안에게 맨투맨을 유지한 채 나머지는 간격 유지에 힘쓰고 있음. 포든은 로드리만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그냥 일단 한 명은 무조건 맨투맨으로 막는 거임)

 
 

(다시 라포르테한테 내주면서 니코는 안으로 들어가고 쿠쿠렐라는 바깥을 팜)

 
 

(니코를 막으려고 달려드니 올모가 상황을 보면서, 모라타를 보면서 파고 들어감)

 
 

(계속 이렇게 뚫어내려고 하다가 익숙해지니 모라타가 순간적으로 공간을 파기도 했죠.)

 
 



잉글랜드가 이렇게 준비해온 가장 큰 이유는 페드리가 빠지면서 스페인 선수들 중 경합을 과감하게 하면서 필요하면 자신에게 2~3명이 붙어도 그걸 계속 버텨내면서 전개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로드리밖에 없다는 것과 그 로드리가 체력적인 문제로 유도를 하지 않고 있으니 이런 식으로 미드필드들을 묶으면 볼 소유를 어느 정도 내주더라도 위험한 찬스는 내주지 않을 거란 판단을 한 거겠죠.
 
 
 
 
 
근데 위험 지점들을 내주지 않고 중앙을 틀어막으면서 박스 안이나 근처에서 협력으로 막는 게 잉글랜드의 최종 수비 방식인데 그걸 포기하지 않았다는 게 들통나면서 스페인 선수들이 그래도 전반전 안에 어느 정도 답을 찾지 않았나 싶음. 특히 카르바할이랑 로드리가 너무 빨리 상대의 대응책을 읽어냈다고 생각하구요.
 
 
 
 
 

(잉글랜드의 패배 요인 중 하나인데 로드리가 빠지면서 맨투맨을 아예 풀어버렸음)

 
 

(카르바할은 계속 본인을 가둬버리려는 잉글랜드 선수들의 움직임을 읽고 원 터치로 넘겨버리거나 멀리 보내거나 크게 돌려버리면서 잉글랜드 선수들의 압박을 영리하게 대처했음)

 
 

(야말이 볼을 잡고 들어가니 니코는 그대로 사선으로 달림. 워커는 이때 니코가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있었음. 사실 이게 돌대가리 쇼 1탄)

 
 

(그대로 실점)

 
 
 
 
 
잉글랜드 감상평에서도 썼지만 주비멘디는 로드리보다 상호 작용이 좋지 못하고 흐름을 빨리빨리 읽어내지 못하니 잉글랜드가 맨투맨을 그대로 유지했다면 오히려 스페인 입장에선 더 힘들지 않았을까 싶음. 안정성을 중요시하는 사우스게이트의 선택이 오히려 스페인 선수들이 더 활약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준 셈이고. 그게 후반전의 차이로 나타났다고 봅니다.
 
 
 
 
 
사실 스페인이 우승할 거란 생각은 안 하긴 했었는데 데 라 푸엔테가 연령대를 다 겪고 올라왔으니 현재 주축을 이루는 선수들의 장단을 잘 아는 게 기조를 살짝 꺾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 싶고.





뭐 꼬맹이들 카테고리에서 얻은 트로피들은 사실 선수들 개개인에겐 의미가 커도 감독에겐 성인 레벨과는 전혀 다른 곳이라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는데 예선이나 유로 본선 치르면서 경기 중 대응이나 선수들 쓰는 거에 대해서 느낀 바가 있지 않았나 싶음. 그게 결국 우승에 일부분 기여한 셈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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