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바르셀로나는 보드진이 일단 기본적으로 열심히 할 이유가 없음. 대부분의 경우 무보수로 일하고 보너스를 나눠먹거나 하는 경우고. 보장된 연봉이란 게 없는 일이다 보니 순수하게 열정으로만 일하는 사람들도 많은 게 보드진임.
이 사람들이 바르셀로나에 와서 얻어갈 수 있는 가장 큰 건 지역 사회에서의 입지와 향후 여러 가지 방향으로 빠질 수 있는 가능성, 이미 넓게 형성되어 있는 인맥에서 더 넓어질 수 있는 땅따먹기 같은 것들이죠.
이미 돈이 많은 사람들임. 의장직의 허점 중 하나가 돈이 없거나 인맥이 없는 사람은 못한다는 거. 그래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자신을 음해하는 어떤 세력의 견제와 자신의 평판이 깎이는 무언가인 거임.
라포르타도 지금 똑같이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틈만 나면 바르토메우를 끌고 오는데 의미 없는 얘기죠. 누네스가 워낙 오래 해먹어서 그렇지. 사실 누네스도 자기를 위해서 그렇게 한 거고 아마 계속 살아남았다면 다 본인이 써먹었겠죠.
애초에 다음 의장을 위해 무언가를 만들어 준 의장은 단 한 명도 없음. 라포르타, 로셀, 바르토메우 다 똑같아요. 그러니 똑같은 놈들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매번 잘잘못을 따지죠. 차이점은 그냥 누가 들켰냐. 누가 더 노골적이었냐. 그거뿐인데.
결국 바르셀로나가 재정적으로 계속 우상향 하는 건 이들의 임기가 무한하지 않은 한 아무런 의미가 없는 얘기임.
자기 임기 내에 재정적으로 안정화를 빠르게 시키는 게 우선이고. 그리고 그 안에 최대한 가용할 수 있는 돈을 늘려서 최대한 질러놓고 나가는 게 목적이죠. 자기가 데려왔다. 자기가 이 팀을 만들었다. 라는 게 팬들한테 잘 먹히니까.
재정적으로 계속 우상향 하고 있다면 어떻게든 계속 돈을 쓰겠죠. 바르토메우가 보여줬죠. 빚을 져도 금방 갚는데 뭐하러 아껴 쓰나요. 다 땡겨 써야죠. 그거 다음 의장한테 넘겨줘봤자 자기한테 득 될 게 단 하나도 없음. 오히려 멍청하다고 비웃음이나 당하겠죠. 솔직하게 말하면 바르토메우는 멍청한 게 아니라 영악한 거임.
성적이 좋으면 보드진이 뭔 짓을 해도 넘어가주는 게 팬심임. 팬들은 축구를 보는 거지. 보드진의 평판을 보고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쫓아다니면서 문제 삼지 않으니까.
바르셀로나 보드진은 이걸 잘 아는 거죠. 치키나 소리아노처럼 시티로 넘어간 인물들은 이걸 무한하게 해낼 수 있는 팀의 모델을 추구했던 거뿐임. 어느 누구도 단기적인 성과에 취하지 않고 본인의 이익을 중간에 끼어넣는 게 아니라 장기적인 목표와 꾸준한 성과를 고민한다면 팀의 사이클은 길게 갈 수 있다는 거죠.
결국 팬들이 생각하는 클럽의 이익은 축구 내적인 이유들이 전부지만 보드진은 그렇지 않다는 거임.
항상 자신을 음해하고 견제하고 끌어내리고 주류에서 사라지게 만드려는 인물들이 있으니까. 로셀, 바르토메우도 그렇지만 자신의 다음 임기가, 자신을 대신할 인물의 또 다른 임기가 항상 보장되어 있다면 이렇게 운영을 안 하겠죠. 다음에도 내가 의장할 건데 엿먹으라고 해놓고 갈 리가 있나요. 계속 잘 굴러가게 해야지.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항상 연봉에서 문제가 되는 이유도 간단함. 보드진이 자기들이 위험해지거나 다음 의장직을 못 먹을 거 같을 때 재계약을 빨리빨리 처리해 버리고 도망가니까 다음 보드진이 애를 먹는 거죠. 결국 다음 보드진은 여기서 손해를 이미 보고 시작하는 거임.
재밌는 게 항상 연봉 협상에서 문제가 되는 건 전임자의 작품들과 협상할 때죠. 왜 바르셀로나만 이럴까를 생각해 보면 간단하게 답이 나오는 거임.
클럽의 존재가 도시에서 가지는 의미가 매우 커진 게 문제라고 지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걸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의 문제가 더 크다는 거.
그리고 이걸 뒤집으려면 바르셀로나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인물들이 들어오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보는 거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