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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원칙주의자와 욕심쟁이

by 다스다스 2024. 8. 6.

 
 

 
 
 
실력제로 스쿼드를 운영하는 펩의 입장에서 실력이 아닌 다른 이유들을 바탕으로 밀린 것처럼 출장 관련 언급을 하는 건 불편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생각함.





펩의 팀에서 못 나오는 이유는 간단하게 실력이 안 되니까 아니면 준비가 안 됐으니까 후순위로 밀린 거뿐인데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나 불만이 있어도 개인적으로 불만을 내는 것과 누구나 볼 수 있는 자리에서 불만을 내는 건 차이가 있죠.
 
 
 
 
 
한 명 들어주기 시작하면 나머지 선수들도 다양한 이유들로 불만을 들이밀기 시작하는데 감독의 대응이 선수마다 다르면 자연스레 선수들 사이에선 파벌이 생기고 감독의 힘이 약해지기 마련. 이미 선수 시절에 겪어본 사람이니 더더욱 선을 확실하게 긋는 거라 생각함.
 
 
 
 
 
게다가 언어적으로 적응기가 좀 긴 것 같은데 펩 입장에선 이 부분도 마음에 안 들 거라고 봅니다. 선수로서 에고나 욕심을 드러내는 게 잘못된 건 아니지만 괜히 공개적인 자리에서 애매모호하게 말한 건 알바레즈의 실수고 펩 심기를 충분히 건드렸을 거라 생각합니다.
 
 
 
 
 
알바레즈가 많은 시간을 뛴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본인도 인정하는 거 같은데 제가 추측하기엔 시티에서 본인 쓰임새는 아직도 담금질의 단계에 있고 선수 입장에선 말이 좋아 포리바렌테지. 땜빵 때우는 느낌이 나니까 불만이 생길 수는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전반기부터 모든 시도들이 무의미로 돌아간 그릴리쉬가 챔스 8강처럼 비중이 큰 경기에 결국 선발로 쓰인 것도 알바레즈 개인의 입장에선 좀 많이 불만이었을 것 같다고 느끼구요.
 
 
 
 
 
결국 순수하게 경쟁에서 밀렸다는 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중요한 역할이 아예 없었다는 쪽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알바레즈 본인은 더 중요한 역할들을 맡으면서 성장할 준비가 됐는데 펩이나 팀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그런 느낌인 거죠.





어쩔 수 없이 형성되는 비중, 실적, 경험 등에서 알바레즈가 항상 후순위일 수밖에 없다는 그런 의심을 선수 입장에선 할 수 있단 거죠. 이건 펩이 실제로 그렇게 판단했다고 얘기하는 게 아닙니다.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추측하는 거임.
 
 
 
 
 
워낙 영리한 선수라 본인이 떨어지는 부분들도 잘 인지하고 있고 쓰임새가 다양한 선수라 어딜 가든 잘하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떠나는 시기가 이르다고 보는 편이긴 합니다.





일단 타임 라인을 보면 20년도부터 쭉 많이 뛰어왔음. 그동안 잔부상도 없이 건강하게 뛰어왔으니 본인이 계속 건강할 거라 생각하지만 제대로 된 휴식기를 보낸 적도 없고 널널한 프리시즌을 보낸 적도 없죠. 사실 이때가 제일 위험하다고 보는 편이라 환경을 바꾸는 게 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생각해요. (우려하는 거지. 그렇게 된다는 게 아님)
 
 
 
 
 
시티는 본인이 없어도 돌아가는 팀이고 있으면 더 잘 돌아가겠지만 이건 그만큼 건강하게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증거죠.





물론 알바레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긴 합니다. 오히려 그렇게 한 번 자신의 부재가 발생하면 자기 자리가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을 거라 봅니다. 그러니 본인의 부재가 확실하게 티가 나고 본인에게 중요한 역할을 주고 더 편안한 환경을 원하는 거겠죠.
 
 
 
 
 
펩은 어떻게든 대안을 찾을 거고 뭐 개인적으로 봤을 때도 선택지가 적어 보이진 않아서 아쉬운 건 알바레즈지. 시티가 아니라서 솔직히 별 생각 없을 것 같음. 물론 어느 쪽으로도 티는 안 내겠지만요.
 
 
 
 
 
알바레즈는 아틀레티코에서 빨리 자리 잡아야겠죠. 조급하게 굴 필요가 없는 거 같은데 뭔가 조급해 보이긴 합니다. 이번에 그냥 할 거 다 하고 다음 시즌에 여유롭게 떠나면 서로 웃으면서 헤어질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선수로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떠날 수 있을 거 같은데... 뭐가 그리 급하고 욕심을 부리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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