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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관찰 10

by 다스다스 2025. 3. 19.

 



이번 시즌 대원칙은 페드리와 야말이 좌우에서 풀어나가는 와중에 다른 선수들이 최대한 직선적으로나 사선으로 기여하는 건데 시즌 초반 카사도가 중용받을 수 있었던 건 이 페드리와 야말 사이에 벌어진 간격을 패싱으로 메울 수 있었다는 것과 일단 앞에 빈 공간이 보이면 찔러보고 보는 과감함에 있었음.





문제는 자기 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못해 사실상 플레이의 원천인 선수라는 것. (될 때만큼은 시야가 좋은 편 맞음. 프리시즌 때부터 얘기했던 부분이기도 하고)





상대 선수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여유 공간보다 가까이 있을 때뿐만 아니라 자기 시야 바깥에 있거나 뒤에서 갑자기 다가올 때 그것에 대응이 매우 좋지 않고 습관성 플레이들이 보였던 편이라 이게 표본이 쌓이기 시작하니 완전히 읽혀버린 거.





사실 꼬맹이라 언급이 덜 되고 지목을 덜 받는다 보는데 안 되는 거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슬라이딩 박고 온몸 써서 막는 게 좋게 보이고 열정적으로 보이는 거지. 굉장히 더러운 플레이들을 알게 모르게 많이 하는 편임.





안 만들어도 되는 변수들을 알아서 만든다는 측면에서 감독의 판단 기준에 따라 당연히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선수임.





사실 사고 판단의 기준이 높지 않은 감독이면 이미 진작에 전반기에 플랜에서 제외되거나 챠비처럼 아예 쓰지도 않았을 거라 보지만 플릭은 없는 살림에 뭐라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거 같고 무엇보다 에릭 가르시아가 사람이 아님.





게다가 일단 찌르고 보는 성격의 축구를 추구하는 터이기 때문에 잔잔한 흐름보단 진흙탕 양상이 가능하면 더 잦아야 한다 보는 것도 있을 테구요. 그런 경우면 카사도에게도 상대적으로 더 여유가 있겠죠.


 
 
 

(이니고 쪽을 먼저 보다가 그리즈만이 자기한테 오는 걸 못 본 상황)

 
 

(이제 알았는데 이러면 볼을 받을 준비를 하고 받아도 빨리빨리가 되어버림)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상대 선수들이 카사도의 플레이 스타일을 다 알고 있는 거임)

 
 

(여기서도 아틀레티코 선수들은 페드리를 잡는 게 아님. 카사도로 가는 루트를 없애놓고 바르셀로나가 빨리 못 나가게 하는 게 목적이죠.)

 
 

(어차피 카사도한테 주면 백패스니 반대로 패스 루트가 제한이 되는 거임. 올모한테 가까이 있으니 숏으로 가면 페드리나 쿤데한테 주겠죠.)

 
 

(패스가 향하면 이제 프리하게 놓여져 있는 카사도로 가는 각을 막으면서 붙는 거임. 이러면 카사도는 아무런 쓸모가 없어짐. 나아지려면 카사도가 여기서 더 빠르게 움직이면서 자리를 잡아야 하는 건데 여기서 아직까지 발전이 없음)

 




그리고 이렇게 일단 중앙으로 찌르고 보는 게 매우 공격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vs 바르셀로나 대응책을 가져가는 대부분의 팀들이 측면을 노리고 측면에서 중앙으로 진입하는 바르셀로나의 루트를 파고들어 공략하는 게 대부분이기에 반대로 한 번 더 거쳐가게끔 만드는 효과가 있음.





보통 측면에서 볼을 탈환하고 내주고 달리고 다시 받아 긴 거리 역습을 행하는데 애초에 중앙에다 계속 패스를 넣고 그걸 계속하려 하니 중앙으로 모이게 만드는 효과가 있고 그 덕에 수비할 시간을 벌고 트랩을 걸 시간을 벌 수 있는 거임.





광활한 공간에서 따라가는 수비를 잘하거나 동료들의 순간적인 미스를 누구보다 빠르게 캐치하고 그것을 영리한 포지셔닝을 메워주는 선수가 없으니 과감한 척하면서 여기서 공수를 해내려는 거죠.





이 경기에서도 몇 장면에서 보였지만 제일 위험한 팀은 단계 별로 거쳐가는 긴 거리 역습을 간소화해서 적은 터치나 최소한의 단계로 나갈 수 있는 팀임. 똑같이 긴 거리를 메우더라도 과정이 많이 생략될 수 있으면서 정확도가 있는 팀.





반대로 버스를 세우는 팀들을 상대로 고전하는 건 레반도프스키와 하피냐를 제외하고 박스 안과 근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경합을 시도하는 선수가 없으니 상대가 간격을 좁히고 협력 수비를 온전하게 해내면 결국 야말이나 페드리를 비롯한 일부가 개인 능력으로 공간을 강제로 내야 하니 그런 거임.

 
 
 
 

(이니고는 자리를 못 잡으면 절대 좋은 수비수가 아님. 본인도 본인이 따라가는 수비나 진흙탕 양상에서 못하는 걸 알고 있음. 이 경우도 시메오네가 공간을 파려고 시도를 하는 걸 제일 먼저 눈치 채죠.)

 
 

(시메오네가 사이 공간을 파면서 스피드로 다 제끼려 하는데 이니고는 이걸 따라갈 재간이 없음. 이럴 때 트랩을 쓰는 거임. 전문 피보테가 없어서 같은 헛소리도 아니고 그런 자원의 부재를 메우려고 트랩을 쓰는 게 아니라 이니고가 이렇게 수비를 해야 잘하니까 이렇게 쓰는 거임)

 
 

(그러니 자기를 스피드로 제낄 때쯤 따라가는 척 하면서 동료들과 갑자기 간격을 맞추면서 트랩에 빠지게 만드는 거죠. 이러면 못 따라가는 거 알면서도 수비를 할 수 있는 거임)

 

(카사도에 대한 아틀레티코의 대응은 역시 지점을 가리지 않고 유사하게 대응했음. 카사도한테 한 명이 붙으면서 페드리를 가둬버리는 거임. 하피냐나 발데가 직선적이긴 하지만 그걸 그대로 바깥을 파면서 실행에 옮기는 건 또 아니니 미드필드들을 과감하게 잡는 거임)

 

(선제골 실점 장면도 이니고의 약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장면이자 쿠바르시나 발데의 약점들도 보이는 장면임)

 
 

(머리로 수비를 하는 선수니 머리를 쓸 시간을 안 주거나 애초에 바로 반응하게끔 만들어 간격 유지나 판단을 못하게 만드는 거임. 이것도 일부러 멀리 차서 간격을 깨버린 거죠.)

 
 

(먹히자마자 이니고가 짜증을 냈는데 짜증을 낸 건 왜 진작에 전속력으로 따라붙지 않았냐는 거겠죠. 쿠바르시도 갑자기 상황이 벌어지니 그제서야 더 빠르게 뛰기 시작했음)

 

(좌측면이 측면에서 수적 우위에서 밀리거나 숫자만 맞춰줘도 아예 플레이가 안 되니 그냥 아싸리 중앙에다 과감하게 넣는 게 패턴이 됐음. 선수들에게도 무조건 그러라고 가르친 듯한 느낌)

 
 

(야말도 필요할 때 바깥을 파주는 선수는 아니고 어쩔 수 없이 바깥을 쓰는 경우가 더 많으니 여기서도 협력 수비를 피하기 위해 가능하면 중앙으로 찔러놓고 플레이를 하려고 하죠.)

 
 

(르 노르망이 레반도프스키한테 가까이 붙으니까 페드리가 공간을 파죠. 성공 여부를 떠나 선수들이 이런 걸 놓치지 않고 일단 찌르고 봄)

 
 

(아틀레티코는 변함 없이 공격 과정에서 일단 이니고가 따라가는 수비를 하게끔 만드는 게 첫 번째임. 여기서도 길게 갈겨버리죠.)

 
 

(이러면 이미 공간을 다 내줘버렸기에 자리를 잡는 수비가 아닌 따라가고 상황을 보고 대응을 해야 하니 이니고가 좋은 판단을 내리질 못함. 그리즈만이 바로 사선으로 파면서 이니고를 제끼려 하죠.)

 
 

(이렇게 놓쳐버림. 이니고가 본인이 가진 무기들을 못 쓰게 만들면 아틀레티코 공격이 순식간에 풀리는 거임)

 
 

(반대로 바르셀로나는 레반도프스키가 아까 페드리 침투 때부터 자신을 의식하면 간격이 벌어진다는 걸 눈치챘죠. 그러더니 갑자기 르 노르망한테 들이대면서 자기가 받을 거처럼 경합을 하죠. 이런 건 통계에도 안 잡히고 사람들이 보지도 않음)

 
 

(본인이 받을 거처럼 어그로를 끄는 와중에 하피냐가 안으로 살짝 들어오면서 볼을 받았죠. 이러면 하피냐한테는 공간과 시간이 생기는 거임)

 
 

(이렇게 중앙에 다 모이게 하면서 야말은 프리맨이 되는 거죠. 올모가 한두 번의 터치로 방향을 빨리 돌리니 여기서 유의미한 자원 같지만 움직이질 않고 위치가 너무 고정되니까 반대로 상대가 올모한테 빨리 박아버리면 의외로 좋은 장면들이 나오지 않는 거임)

 
 

(여기서도 르 노르망을 레반도프스키가 툭 치죠. 하피냐와 올모는 저 최후방과 미드필드 라인 사이 공간이 생기고 르 노르망과 랑글렛 간격이 벌어지는 순간을 이용하려고 저기 들어가 있는 거임)

 
 

(또 일부러 르 노르망과 랑글렛 사이로 들어가 경합을 시도하고 받을 거처럼 행동하려 하죠. 그러면서 올모한테 요렌테랑 르 노르망 사이를 파라고 합니다. 요렌테가 눈치를 까서 막혔죠.)

 
 

(레반도프스키 골도 순간적으로 르 노르망과 랑글렛 간격이 벌어진 걸 레반도프스키가 눈치 채고 재빠르게 슈팅까지 가져가서 나온 골이고 르 노르망도 그걸 아니 이제 간격을 더 좁혀버리죠.)

 
 

(어떻게든 르 노르망을 끌고 나와서 이미 자리를 잡아버린 랑글렛이랑 간격을 벌리고 페란이 그 사이로 들어가죠. 하피냐도 아까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니 제대로 노리고 갈겼음)

 
 

(결국 히메네스를 넣어서 아예 쓰리백으로 전환했음. 미드필드들이 비는 곳으로 들어가면서 횡으로 벽치면서 대응하던 건데 그게 안 되고 오히려 순간적으로 벌어진 간격을 레반도프스키를 비롯해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먼저 쓰면서 골을 만드니 시메오네가 조치를 한 거임)

 
 

(아예 벽을 쳐버리니 이제 야말이 협력 수비에서 상대적으로 더 자유로워졌음)

 




경기 흐름을 뒤바꾼 건 아틀레티코 선수들이 체력이 안 되니 연속적인 수비가 안 되고 횡으로 벽치는 것도 선수들이 늦게 들어오니 간격이 생각보다 쉽게 깨진다는 걸 레반도프스키가 후반 초반부부터 눈치를 챈 덕임. 골도 그래서 나온 거고.





이기긴 했다만 사실 이긴 것에 초점을 둘 게 아니라 이제 슬슬 눈치를 까는 팀들이 나오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겠죠. 반대로 불안 요소들을 짚어야 할 경기임.
 





마무리는 에릭 가르시아. 얘 가능하면 안 쓰려하는 이유가 있음. 점점 이도 저도 아닌 구더기 자원이 되어가는 중.
 
 
 
 

(왜 안 불어주냐고 손짓하다가 따라가는 거 자체가 늦었음)

 
 

(쿠바르시가 붙었으니 에릭은 이제 빠져서 이니고와의 간격 유지를 하면서 일시적으로 센터백으로 기능을 해야 하는데 볼만 보면서 본인 위치를 못 잡고 있음)

 
 

(볼만 보고 같이 올라와버리니 간격은 다 깨지고 뒷공간은 다 줘버렸음)

 
 

(따라가는 수비도 항상 제일 늦음. 카사도가 아무리 읽혀도 먼저 쓸 수밖에 없는 게 에릭 가르시아는 적극성부터 떨어지고 머리가 너무 안 돌아감. 센터백으로 하자가 있는 정도가 아니라 답이 없어서 미드필드로 쓰이는 건데 오히려 여기선 포지셔닝이 점점 더 구려지고 있음)

 
 
 
 
 
앞서 말씀드렸듯이 바르셀로나 관련 주제 한정해선 응원 댓글을 다신 적이 있는 분들에 한해서만 답글을 드릴 예정이며 앞으로도 가능하면 최소한으로 다룰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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