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해 보면 언론들한테 대놓고 박았던 에드미우손은 당시 기준 입지가 완전히 박살난 선수였음.
있어도 안 쓰고 진짜 억지로 써야 하는 상황이 와야 나오는 선수였는데 (지금으로 치면 바르셀로나에선 크리스텐센 입지?) 벼르고 있던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박아버리고 추가 인터뷰 요청들도 보드진이나 동료들의 얘기들도 다 쌩까고 노빠꾸로 다 받으면서 까버렸음.
당시 내부 출입이 가능한 기자가 없었던 일부 언론들은 기회다 싶었는지 계속 인터뷰를 요청했고 거의 한 달 넘게 바르셀로나는 대형 잡음에 시달리고 내부 출입이 가능한 기자들도 슬슬 딩요, 데코, 마르케즈의 만행들을 까버리기 시작함.
그동안 보드진과 지역 언론들의 눈치를 보고 선수들에게 조치를 못 하던 레이카르트는 호나우딩요를 아예 훈련에서도 선제적으로 제외시켜버림.
참고 있던 팬들의 분노가 경기장으로 퍼지기 시작하고 전방위적으로 폭발하면서 챠비, 푸욜, 이니에스타 등도 공개적인 자리에 나와서 사과 겸 최선을 다하겠다 하고 에드미우손은 결국 몇 달 뒤 당시 이 행동들을 레이카르트와 선수단에게 사과함.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쌓아가고 잡음이 줄어들고 있었으니 나름 수습이 된 건가 싶었던 당시 흐름은 16강 전후로 완전히 뒤바뀌고 메시의 연속된 부상과 뚜레의 잠재적인 허리 부상 가능성이 급격하게 올라가면서 팀은 동력을 잃고 터져버림.
결국 아무것도 해결된 거 없이 메시와 뚜레를 필두로 한 몇몇이 버텨준 거였고 보드진은 검은 양 사건이 터진 후로 4개월이 지난 시점에도 모른 척 방관하고 있었던 게 밝혀짐.
팬들은 이때 두 갈래로 나눠짐. 경기장 가서 욕하는 팬들 (메시, 보얀, 뚜레는 면제) 과 정권 교체 (로셀은 이때 불신임으로 라포르타가 나가리나도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 했음) 와 대대적인 개편을 하는 게 아닌 이상 경기장에 가지 않겠다 선언한 팬들.
몇 번 얘기했지만 크루이프의 칼럼이나 종종 하던 인터뷰들이 씨알도 안 먹혔던 건 당시 크루이프는 한 번도 보드진을 지적하지 않았고 무링요 선임을 감정적으로 거부했던 게 컸음. 펩 선임 결정 전까지 무링요 쓸 거면 레이카르트 1년 더 써라라는 게 크루이프의 의견이었으니.
제3자로서 이성적으로 얘기를 하던 사람이 일부 문제들에 대해선 지나치게 편향적이고 감정적이었다는 게 당시 공감을 사기 힘들었음.
판타스틱 4의 마지막 퍼즐로 왔던 앙리는 시즌 시작부터 이혼과 자식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기러기 신세가 되고 등 부상 여파, 에투, 딩요와의 공존에서 일방적인 희생까지 겹치면서 내외적으로 멘탈이 박살이 나있었는데 문제들을 덮어놓고 모른 척하던 일부 기자들과 보드진의 희생양으로 모든 비판을 받음.
팬들이 두 갈래로 나눠지기 전까지 늘 욕은 앙리로부터 시작됐음.
크루이프가 무한 쉴드를 쳐줬지만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앙리는 결국 시즌이 완전히 박살 나자 떠날 것처럼 인터뷰를 박아버림. 레이카르트도 이제 끝났다 느끼자마자 데코, 에투를 저격하고 언론들한테도 더 이상 내 잘못이니 더 얘기하지 말라는 얘기를 하지 않기 시작함.
자기 사람은 무슨 짓을 해도 감싸는 정치적인 행보와 과감하게 엎을 거처럼 해놓고 막상 유지 보수에 가까웠던 운용 그리고 중심을 잡아주고 모범이 되어야 할 선수들이 싸그리 동기 부여를 잃으면서 발생한 내외적인 잡음 등등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다 터져 나온 시즌이었음.
3위 (물론 처참한 3위지만) 와 챔스 4강, 코파 4강이란 성적표만 보면 이 정도인가 싶었던 시즌이 반 할 1기 마지막~세라 페레르 시절 연속된 파벌 논란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팬들이 행동으로 옮겼던 건 메시 말고 희망이 아예 없어 보였기에 또 다시 바르셀로나가 암흑기에 들어가지 않을까란 공포가 엄청났던 게 컸음.
저 시즌을 본 사람들은 가능하면 그때 같다란 얘기를 잘 안 하는 이유가 있음. 축구 관련 소식들보다
'딩요가 아프대 근데 어디가 아픈 지는 모른대'
'딩요가 나이트에서 놀았대 클럽에서 놀았대. 데코는 다른 데서 놀았대'
'딩요가 술이 안 깨서 체육관에서 잤대'
'훈련장에 누구누구 안 나왔대'
'마르케즈는 또 마드리드 다녀왔대'
'에투는 뭐가 또 불만이래'
'딩요의 형이 딩요 대우에 불만을 느꼈대. 그래서 밀란 간대. 시티 간대. 첼시 간대'
이런 얘기들만 주구장창 보던 시즌임. 축구 관련 소식들은 메시 부상... 뚜레 잠재적인 부상 가능성... 앙리 부상... 이런 것들만 보이고.
그래서 4월에 갑자기 무링요가 몇 백 장의 종이를 들고 프레젠테이션 하러 바르셀로나 왔다 했을 때 팬들이 눈이 아예 돌아가버린 거임. 여길??? 무링요가??? 싶었으니.
보아스의 첼시, 알론소의 마드리드 뭐 그리고 또 다른 나머지 등등과는 본질 자체가 다름. 어느 프로 팀에서도 저런 시즌은 본 적이 없음.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얼마 전에 (0) | 2025.12.09 |
|---|---|
| 잡담 (8) | 2025.12.09 |
| 몇몇 기사들 보며 느낀 점 (4) | 2025.12.09 |
| 애초에 (4) | 2025.12.02 |
| 본보기로 조지는 게 (3) | 2025.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