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Writing

바르셀로나랑

by 다스다스 2026. 1. 17.




마드리드는 비슷하면서도 다름.





둘 다 허수아비 세워놓으려는 건 비슷하지만 바르셀로나는 거기서도 크루이프 이후로 이어져 온 공격적인 방향성을 절충할 줄 아는 감독을 찾는 거고. 마드리드는 유연하되 적어도 엘클에선 쫄보짓 안 하는 감독을 찾는 거고.





페레즈가 디 스테파노나 발다노처럼 상황을 감안하고 축구 내적인 판단을 하는 사람은 아니지만 엘클에서 쫄보짓 하는 건 예전부터 싫어했음. 특히 무링요 첫 시즌 때 디 스테파노가 영혼 없는 팀이라고 대놓고 디스한 이후로 이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 같음. 무링요도 딱 저 때 이후로 전술전략을 바꾸기도 했고.





그리고 보드진하고 선 긋는 것도 바르셀로나는 보드진이 급해지거나 감독이 너무 성적을 잘 내면 거의 전권을 몰아주지만 마드리드는 그런 쪽으론 지단 외에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거겠죠.





그러니 라포르타가 이번에 다시 돌아왔을 때 독일 감독들을 찾은 건데 펩 이후 바르셀로나,
스페인을 제일 연구한 게 독일 쪽이어서임.





훈련 방식, 철학, 보드진과의 공존 등에서 크루이프나 반 할의 아이디어들을 그대로 이어받은 감독들은 상대적으로 더 까다로우니 그런 거죠. 허수아비면서 아이디어는 비슷한 감독들을 독일에서 찾고 싶어 했던 거뿐임. 보통 이방인들은 바르셀로나 오면 시험받거나 허수아비니까. 예외가 반 할 말고 없음.





그리고 차이점은 바르셀로나는 여기서 잘하는 게 곧 카탈루냐에서 잘한 게 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기적인 성과와 욕심, 작품 등에 훨씬 더 민감하다는 거. 그만큼 도시에서 클럽이 가지는 가치, 의미 자체가 남다르다는 뜻이기도 하구요. 이건 대단하단 뜻이 아니라 환경이 조금은 다르단 뜻임.





그래서 토니 프레이사가 저번 선거 때 폐지해야 한다던 보증금 제도가 스페인 법적으로 폐지 (정확히는 선택 사항으로 변경) 가 됐는데 바르셀로나는 그 법을 그대로 따라갔고 마드리드는 그걸 아직도 유지하는 정도가 아니라 더 강화해놓고 있죠.





이게 보여주는 건 라포르타는 현재 입지를 단단하게 굳혀야 장기 집권이 가능하고 (본인이 아니라 다른 누구라도 라포르타파가 먹을 수 있게) 페레즈는 이미 견고하니 선택적 사항으로 바뀐 법안을 오히려 더 강화해서 냅두고 있는 거죠.





요즘 들어 폰트가 다시 기어 나오는 것도 이제 철저하게 라포르타 깎아내리기만 해도 되니까 그런 게 제일 크겠죠. 예전엔 보증금 보태줄 사람들도 찾아야 하고 프로젝트도 짜야하고 누군가도 설득해야 하고 할 게 많았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니까.





라포르타의 무능이 요새 들어 더 드러나는 것도 보증금 연합으로 묶인 인맥들이 이제 라포르타와 함께 할 이유가 없으니까 그런 거죠. 공을 나누지 않는 사람과 같이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라포르타가 그래서 저거 폐지된 이후로 더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게 나니까 가능하다. 죠. 바르토메우가 말아먹어놓은 것도 나니까 이렇게 어떻게든 메우는 거고 그 상황 속에서 깜노우 리모델링도 나니까 하는 거고 등등.. 이런 식으로 이미지 메이킹 하는 거임.





페레즈가 요새 많이 까이지만 자기 죽을 때까지 의장직 유지하는 건 걱정 안 해도 될 정도로 견고하게 바탕을 다 깔아놨음. 문제는 성적 하나죠. 바르셀로나보다 못 나가는 건 마드리드 팬들이 받아들이질 못하니까. 그러니 코파 델 레이 떨어지자마자 말이 엄청 많이 나오는 거라 봅니다.





협동 조합의 문제점은 바르셀로나가 더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보는데 정치인들이 권력욕이 심하고 그걸 굳혀나가는 과정은 거의 비슷하고. 마드리드도 페레즈 경쟁자가 있었다면 더 피곤했을 거임.





바르셀로나는 가스파르트를 몰아낸 애들이 라포르타의 권력 욕심에 질려서 다 흩어지면서 이게 더 심해진 거고. 원래는 바르셀로나도 누네스가 페레즈처럼 독점하면서 쭉 갈 가능성이 높았던 팀임.





소시오들이 자존심이 엄청 쎄고 보수적인 것도 비슷한 듯. 인물들도 익숙한 사람들 극단적으로 선호하는 건 그냥 완전 똑같고.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럽 욕 먹는 건  (8) 2026.01.20
오호??  (15) 2026.01.19
페레즈가  (19) 2026.01.14
다시 보는  (17) 2026.01.13
한 달 전에도  (34) 2026.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