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했던 거 같은데 초장부터 알론소가 본인의 방식으로 선수들을 다루고 통제하려 하니 거부감을 샀고 그게 태업성 행동들로 이어진 거 정도라고 봅니다. 이걸로 선수들 쪽으로 비판을 100% 쏟아내는 건 별로 바람직한 시선은 아닌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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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기사들 보며 느낀 점
비니시우스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과도한 통제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경쟁 구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레이카르트 때 몇몇 선수들이 딱 이랬다. 그래서 레이카르트는 에고를 다른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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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저번 달에 썼던 느낀 점들.
추가적으로 나온 얘기들을 보면 초짜 감독 티가 너무 나고 보아스랑 너무 겹쳐 보이는데 첫째로 훈련장, 라커룸 출입이 가능한 사람은 알론소가 허락한 사람들만. 여러 케이스들을 통해 봤지만 이걸 이해하는 선수들을 별로 본 적이 없음.
아마 이건 알론소도 펩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런 거 같은데 이런 건 보드진부터 선을 그어줘야 하는데 보드진은 자유롭게 들어오는 와중에 다른 사람들만 막아버리면 의미가 없음. 펩도 이거 시행할 때 제일 먼저 한 게 라포르타를 비롯한 보드진은 무슨 일이 있어도 라커룸이나 훈련장엔 오지 말라는 거였고.
선수들과 부딪혀도 중재 역할을 하지 말라했는데 (그러니 결국엔 에투도 라포르타가 포기한 거) 알론소는 이 부분을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여긴 게 역시 실책이 맞았음. 보드진이 끼어든 거 역시 알론소 입장에선 배신감이 드는 부분이 아니었을까 싶고.
게다가 코치들 얘기까지 있어서 좀 봤는데 알론소와 같이 온 코치가 네 명 같은데 이 중 두 명은 바르셀로나에서 꼬맹이들만 가르치다 레버쿠젠에서 처음으로 성인 선수들을 가르쳐 본 코치들. 당연히 범생이들만 가르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스타 선수들 이해시키는 건 역부족인 게 정상임.
괜히 바르셀로나 출신들이 바깥으로 나오면 네덜란드 감독들 하는 거처럼 자신이 쓰던 꼬맹이들 데려오거나 익숙한 선수들 데려오는 게 아님. 비엘사도 괜히 빅 클럽 안 가고 가는 곳마다 말 안 들을 거 같은 놈들은 다 치워달라 그러는 게 아니고. 그런 뭔 말 하든 일단 고분고분 듣고 보는 분위기는 강제적으로 만드는 게 아닌 이상 바르셀로나만 가능한 거.
나머지 둘도 한 명은 여기저기 경험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험들이 꼬맹이들이나 하부 리그고. 나머지 한 명도 꼬맹이들만 가르쳐 본 케이스에 알론소와 소시에다드 때부터 같이 한 케이스인데 역시 경력이 알론소와 다를 바 없으니 여기서 중재나 교집합을 찾기 힘들었을 터. 레버쿠젠 때와 다르게 마드리드 입성 후엔 바르셀로나에서의 챠비랑 거의 똑같은 실책을 저지른 셈.
알론소와 플랜을 짜고 경기를 준비하는 코치들이 비슷한 관점으로 선수들을 바라보고 대하면 당연히 나아질 리가 없음. 거기다 그렇게 바꾸려 하니 내부 스태프들도 따라가는 사람들과 반감을 사는 사람들끼리 불화가 생기고 문제가 생길 수밖에.
둘째로 알론소의 선수 경험이나 성격도 마드리드에서의 감독 생활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느낌. 안첼로티를 제외하면 다 원칙주의자나 완벽주의자만 만나봐서 그런지 (소시에다드 때 만났던 감독들도 이미 커리어 막바지였던 존 토샥이나 드누에, 올라베 이런 중위권 감독들뿐이니...) 유연하지 못했다 해야 할까.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 되니 하나둘씩 포기하거나 양보하다가 결국엔 사임을 선택한 그림인데 쎄게 나가다 점점 약해지는 게 타협하는 거처럼 보였지만 결국엔 허수아비가 된 거나 다름없었으니 상황을 나아지게 만들지는 않았을 거 같음.
어차피 어떻게 하든 문제가 생길 거였다면 기를 쓰고 본인 소신껏 했어야 하고 본보기로 누군가를 조져서 (꼭 방출을 얘기하는 게 아님) 선을 그어줬어야 함.
늘 얘기해 오지만 아무리 이론이 좋아도 그걸 선수들에게 이해를 시키고 납득을 시키는 과정은 똑같지 않음. 사실 알론소가 마드리드의 레전드는 맞는 건가 싶을 정도로 지금 선수들보다 마드리드에서 이룬 게 없는데 초장부터 너무 쎄게 나가면 반감을 사는 게 당연한 거기도 하고.
게다가 셋째로 내적인 부분을 보면 벤제마 이탈 후에도 꾸준하게 마드리드의 축구는 벨링엄의 적극적이고 넓은 범위에서의 오프 더 볼이랑 음바페의 그래비티 정도만 추가됐을 뿐.
비니시우스, 호드리구의 횡단, 모드리치, 카마빙가 등의 패싱과 가담 등이 기반이었고 그걸로 흐름을 한 번만 가져오면 이기는 팀이었는데 이 방향성을 갑자기 확 바꾸니 선수들은 이게 과연 맞나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을 거임.
이 과정 속에서 벨링엄은 저번 시즌 초반 부상 이후 안첼로티 아래에서 붕뜬 거보다도 훨씬 더 붕떠버렸고 마드리드의 경기들도 흐름 한 번만 가져오면 이기거나 역전하는 게 아니라 말리면 말리는 그대로 경기가 아예 망가지는 게 대부분이었으니 선수들은 점점 납득이 가지 않았을 거임.
물론 몇 번의 무승부, 패배로 감독을 믿지 않고 의심하고 그러는 게 선수들의 문제로 보일 수 있는데 일단 뭐가 됐든 이기면서 차근차근 선수들을 납득시키는 게 정답에 가까웠다 봅니다. 이 부분은 몇 번을 생각해 봐도 알론소의 실책임.
그리고 연장선으로 이건 자유롭고 선수들을 다루는 방식이 유연한 감독 아래에서 뛰다 통제가 강하고 규율과 원칙을 강조하는 감독을 만나서 나타나는 부작용들도 더해졌다 생각함.
예전에 펩이 언제까지 감독을 할까 그런 뉘앙스의 글을 쓰면서 시티는 다음 감독을 가능하면 느슨하고 자유로운 감독을 찾는 게 좋을 것 같다 한 적이 있는데 이번 마드리드 선임 같은 경우는 완전 정반대의 케이스. 사실 이런 경우는 잘 풀린 걸 본 적이 없음.
언론들은 극성맞을 수밖에 없으니 이건 오는 순간 감당했어야 하는 부분.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나 엘클 지면 별소리 다 하는 건 패시브고 상대보다 못 나가면 지역 기자들이 미친 질문들 계속하고 미친 기사들 계속 쓰는 것도 연례행사임.
감독으로서 지역 언론들을 3일마다 상대하고 시즌 내내 잡음들을 통제하는 건 선수로서 겪어본 거랑 아예 다른 영역. 그러니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는 내부 인사를 선임할 때도 선수로서도 주장이나 전술적 중심 아니면 이방인으로서 지역 언론들의 또라이 짓들을 많이 겪어본 인물들을 찾는 거고.
외부 인사도 가능하면 타협을 잘하고 성격이 온순한 인물들을 선호하는 거임. 그리고 이런 경우는 허수아비로 만들어도 별 말 안 하니까 정치인이나 다름없는 의장의 포지션에서 본인 뜻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도 하고.
발베르데 다른 건 다 까도 기자회견이나 인터뷰, 이런 외적인 변수들을 다뤄내는 거 극찬했던 건 기자들이 다음 질문을 뭘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딱 무미건조하게 끊어내는 게 기가 막혔기 때문.
이런 건 알론소 같은 초짜 감독에겐 조언자가 필요했을 건데 부트라게뇨나 카시야스가 큰 도움은 되지 않았던 거 같음. 옛날 발다노나 디 스테파노처럼 비판할 때는 비판하고 칭찬할 땐 칭찬하고 그런. 때론 먼저 인터뷰도 하고.
뭐 이러나저러나 알론소는 떠난 감독이고. 개인적으로 레버쿠젠을 쭉 따라가진 않았어도 종종 볼 때마다 재밌게 봤어서 기대감이 조금은 있었는데 마드리드에선 내외적으로 다 초짜 감독 티, 선수 출신 답지 않은 이론가의 실책들이 너무 보였음. 다음에 가는 곳에선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음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