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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다시 보는

by 다스다스 2026. 1. 13.






보아스의 10계명.





1. 오전 9시까지 훈련장에 도착. 지각하는 선수들은 어떠한 변명도 X.


2. 오전 훈련 후 점심 식사는 모두가 함께.


3. 오전, 오후 트레이닝 세션 사이에 있는 휴식 시간은 팀 호텔에서 휴식.


4. 선수들은 오직 영어만 사용해야 하며 파벌을 형성할 수 있는 다른 언어들 사용은 더 이상 불가능.


5. 핸드폰 사용, 신문 구독, TV 시청 등을 제한함.


6. 헤어스타일 관리 및 머리 정리는 훈련장 밖에서 반드시 하고 들어올 것.


7. 가족들도 훈련장 출입 금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닌 이상 첼시 소속 직원들만 출입 가능.


8. 과거에 얻은 트로피들은 진열장에서 다 치우고 시작.


9. 무임승차 금지.


10. 네임 밸류 역시 중요하지 않음.





초장부터 이걸 내걸고 선수들을 잡으려다가 역으로 당하고 망했음. 가장 유명한 일화는 선수들이 일부러 훈련장 출입구에 있다가 9시 땡하면 들어오던 거.





이때 첼시 선수단도 히딩크, 안첼로티를 겪으며 자유로운 분위기에 익숙해져 훈련장에서도 장난이 많았다 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해이하다는 느낌이 강했음. 당시 기사들도 그런 얘기들이 상당히 많았구요. 보아스도 그런 걸 보고 듣고 바로 잡으려고 했던 거고.





보아스 짤릴 때 첼시 선수단을 두고 11명 이상의 검은 양이 있는 팀, 호나우딩요가 몇 명은 있는 팀이라는 비판도 있었는데 그냥 보아스의 방식이 싫었던 거뿐이었죠. 이미 많은 것을 이룬 당시 첼시 선수들에 대한 존중도 없었던 거고. 다짜고짜 자신의 방식을 들이미니 거부감을 산 거뿐이었음.





이때 보아스는 펩 따라쟁이들 중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낸 감독이었음. 펩바라기였던 로만이 대안책으로 데려온 감독이었는데 이론가의 실패 교과서로 남은 선임이 됐죠. 이후엔 세티엔이 바르셀로나에서 실패하면서 개정판을 내준 셈이고.





마드리드 팬분들 사이에선 누구의 잘못이고 선수들 누가 잘못됐고 그런 얘기들 나누시는 거 모르는 건 아니지만 제 개인적으론 알론소도 잘한 게 없어 보일 뿐임. 이건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방식의 문제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고.





일부분만 밝혀진 거지만 몇 개월 동안 기사들 보면서 마냥 따라가지 않는 선수들만 문제라고 생각하는 게 더 이상할 정도로 알론소는 당연하게 보드진은 자신의 편이며 선수들은 무조건 자신을 따라와야만 한다 느끼는 게 아닌가 싶었음.





그리고 보아스처럼 무능한 사람이 아니라면 다른데 가면 다시 증명하겠죠. 그럴 가능성이 높다 생각하구요. 알론소의 레버쿠젠은 보아스의 포르투처럼 기형적인 선수빨로 만들어진 팀은 아니었다 보구요.





저 중 2, 3, 4, 7은 바르셀로나의 전통과도 같은 규율인데 저거 할 수 있던 감독이 몇 없음. 크루이프, 반 할, 펩, 루쵸만 했던 사항들임. 3은 펩 때부턴 특정 시기에만 합숙으로 변했고. 4는 반 할은 저러라고 해놓고 네덜란드 애들만 죽어라 사대니 삼국시대를 열어버렸고.





메시라는 리더가 있어서 이후에도 자연스럽게 당연한 일처럼 자리 잡은 거뿐임. 이후에도 부스케츠나 피케 같은 선수들이 리더기도 했고.





옛날과 다르게 자기 관리가 곧 자기 가치라는 걸 아는 근래의 선수들은 자신의 24시간을 통제하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음. 펩도 그래서 시티 가선 가족들과 시간 많이 보내라 하고 많이 유해진 거. 원래는 특별할 때 아니면 가족들하고 식사도 못하게 하던 사람임.





70년대에 미헬스 (지금 시대로 오면 범죄자로 잡혀갔을 사람임) 를 겪은 아약스 선수단은 코바치로 바뀌자마자 사람 사는 거 같다고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죠. 그리고 코바치 떠나자마자 아약스는 전성기가 그대로 끝났음. 더 자유로움을 원했기 때문이었죠.





늘 얘기하지만 다양한 곳에서 적정선을 찾는 게 감독의 역할임. 그럴 수 없다면 본인의 권한을 조건으로 걸든 성적을 내든 해서 얻어내는 거고. 전술전략적인 능력, 이론적인 해석 등이 곧 감독의 능력을 얘기하진 않음. 사람 대 사람으로서 얼마나 유연하냐 역시 중요한 부분.





과연 알론소가 그런 부분에서 정말 마드리드 선수들만의 잘못이라고 할 정도로 유연했냐는 따져볼 만한 부분이라는 거죠. 전 누구의 잘못이 더 크냐 작냐는 별로 따져보고 싶지도 않음. 그건 제가 할 일이 아님.





어차피 남은 시즌이 잘 안 풀리고 잡음이 그대로라면 나갈 선수들은 나가게 될 거임.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나 성적이 팬들의 민심이니까요. 페레즈가 아무리 견고해도 팬들 민심도 모른 척하진 못함. 그러니 엘클 패배나 쫄보스러운 모습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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